결투의 성쇠는 우리가 앞으로 종종 마주칠 수수께끼 같은 현상들의 좋은 예시이다. 즉, 어떤 종류의 폭력이 수백 년 동안 인류 문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가 어느 순간 난데없이 사라지는 현상이다. 결투에 응했던 신사들은 돈, 땅, 여자 때문이 아니라 명예 때문에 싸웠는데, 사실 명예란 참 이상한 것이다. 명예는 모두가 남들이 그 존재를 믿는다고 믿기 때문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다. - P67
우리가 겪은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일상에서의 폭력적 묘사를 참지 않게 된 것이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남자가 모욕에 쾌히 주먹으로 맞서는 것은 믿음직함을 뜻하는 신호였다. 그러나 요즘 그것은 망나니의 신호이고, 충동 제어 장애의 증상이고, 분노 조절 치료를 처방 받는 지름길이다. -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