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각자가 승리에 있어서는 적극적 주체이지만 실패에 있어서는 수동적 객체일 뿐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승리하는건 우리지만, 실패하는 건 우리가 아니다-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난 힘 때문에 망가지는 것뿐이다. - P88

그는 사랑이 억제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난다는 것을 아는 다정한 간호사였다-자리를 지키되 눈에 띄지 않았으며, 세심히 배려하면서도 거리를 두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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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읽을 때는 그저 줄거리 따라가기에 바빠 놓친 것들이 많다. 재독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벤저민은 어디에 들어가든 그 공간의 주인이 되어 모든 사람이 자기 주변을 공전하도록 만들었던 아버지와 이보다 더 다를 수 없었으며, 아마 살면서 단 하루도 혼자보내지 않았을 어머니와도 아무런 공통점이 없었다. - P17

시간은 지속적인 가려움이 되었다. - P19

벤저민은 돈의 뒤틀림에 매료됐다ㅡ돈을 뒤틀면, 돈이 자기 꼬리를 억지로 먹도록 만들 수 있었다. 투기의 고립되고도 자족적인 성질은 그의 성격과 잘 맞았고, 경이감의 원천이자 그 자체로 목표였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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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러한 결과를 반복하거나 영속시키기보다는 변화시키려는 용도로 사용될 때가 더 많다. - P22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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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음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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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문학동네애서 나쓰메 소세끼의 ‘마음’을 보내줘서 읽게 되었다. 유은경님의 번역본이다.
나쓰메 소세끼의 작품은 처음이다. 문장이 유려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세끼는 인간의 도리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작가라고 한다. 등장인물 K와 선생님의 자살, 도의를 저버린 인간의 말로는 죽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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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람이 오히려 도시 사람보다 더 나쁘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자넨 지금, 친척 중에 이렇다 하게 나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지요. 그렇다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이라는 부류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렇게 판에 박은 듯한 악인이 세상에 있을 리 없지. 평상시에는 모두 착한 사람이에요, 적어도 모두 보통 사람입니다. 그러다 유사시가 되면 악인으로 돌변하니 무서운 거야. 그러니까 마음을 놓지 못해요." - P77

"누가 먼저 죽을까?" 그날 밤 선생님과 사모님 사이에 오갔던 질문을 나는 혼자 입속으로 되뇌어보았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편이 먼저 죽는다는 걸 알게 된다면 선생님은 어떻게 할까. 사모님은 어떻게 할까. 선생님도 사모님도 지금 같은 생활을 해나갈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죽음이 가까워진 아버지를 고향에 두고 자식인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인간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타고난 경박성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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