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무게 밑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에게
인내하라고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막상 같은 처지에서 견딜 수 있을 만큼
미덕과 능력과 도덕을 갖춘 사람은 없어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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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힘을 가지고 있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그 힘을 거인처럼 함부로 쓰는 건 잔인한 일입니다. - P8

하나의 불길은 다른 불길을 꺼뜨리고.
하나의 고통은 다른 큰 고통을 당하면 줄어드는 법이야.
어지럽게 빙빙 돌다가도 반대 방향으로 돌면 멀쩡해지고,
절망적 고뇌도 다른 고민이 찾아오면 없어지지.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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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그리고 어떤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고 어떤 순간은 온데간데없이 흩어지게 만드는 그 세세한 부분들이 실비와-소용돌이치는 그녀의 삶과 -함께 걸어다녔다. - P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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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마치 학생들의 손에 쥐어진 고무찰흙 같은 놀이터였다면 이곳은 창밖의 저탑처럼 상징적이고 완고한 기관이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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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때가 있는 법.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사랑의 불꽃은 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라네.
사랑의 불꽃 속에는 심지 같은 것이 있어
이것이 불길을 약하게 만들지
세상일이 한결같이 좋을 수 없듯
좋은 일도 지나치게 커지면
도리어 그 과도함으로 스러지는 법이라네. - P84

시간은 청춘에게 주었던 번성함을 없애고
그 아름다운 이마에 주름을 그어놓는다.
시간은 자연의 진귀한 진리를 먹고
시간의 낫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내 시는 시간의 잔인한 손길에도 남아
그대를 찬양하리라.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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