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와 반대되는 사람이나 우리가 반대하는 사람과 익숙해지자고 제안하고 있어요. 살아 있는 인물이든 죽은 인물이든, 종교적 반대든 정치적 반대든, 심지어 일간신문이든 주간 잡지든. 네 적을 알아라 -단순하고 설득력 있는 규칙이죠- 심지어 죽은 적이라 해도, 그 적이 쉽게 부활할 수도 있으니까. 또 어떤 위대한 작가의 표현대로, ‘이 괴물들이 우리에게 역사를 설명해 준다‘.‘ - P53

그녀는 우리가 뻔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우아하게 이끌면서 우리를 교정해 주었지만 깎아내리지는 않았다. - P57

그녀가 우리에게 한 가지 가르쳐준 게 있다면 역사는 길게 보아야 한다는 것, 나아가서 역사는 무기력하게 혼수상태로 누워 우리가 크고 작은 망원경을 들이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활동적이고 들끓고 가끔 화산처럼 폭발한다는 것이었다. - P57

실패가 성공보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고, 깨끗한 패배자보다 지고 나서 뒤끝이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하고 싶네요. 나아가서 배교자가 늘 진실한 신자보다, 거룩한 순교자보다 흥미롭습니다. 배교자는 의심의 대변자이고, 의심은 -생생한 의심은- 활동적인 지성의 표시죠. - P58

역사적 자기 연민도 개인적 자기 연민과 마찬가지로 매력이 없습니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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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일부일처제란 강요된 행복과 마찬가지인데, 그건 우리도 알다시피 가능하지 않죠. 강요되지 않은 일부일처제가 가능해 보일 수는 있어요. 로맨틱한 일부일처제는 바람직해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첫 번째는 보통 강요된 일부일처제의 한 형태로 다시 주저앉고, 두번째는 강박과 히스테리에 사로잡히기 쉽죠. 또 그렇게 해서 편집광에 가까워져요. 우리는 상호 간 열정과 공유된 편집광을 늘 구별해야 합니다." - P26

"아니, 잘못은 아니에요. 우리 모두 우리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해요, 그게 우리의 소멸을 뜻한다 해도. 가끔은 특히 그게 소멸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는, 또는 얻지 못한다 해도, 어차피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경우가 많죠." - P27

"적당한 행복에 적당히 만족하라. 인생에서 유일하게 분명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건 불행이다." - P31

"괴테, 우리 가운데 그보다 더 충만하고 더 흥미로운 삶을 살 사람은 거의 없겠죠. 그런데 그는 임종 때 -당시 여든둘이었는데-평생 겨우 15분만 행복을 느껴보았다고 말했어요." - P31

삶은 아름답지만 슬픈가, 아니면 슬프지만 아름다운가? - P39

많은 경우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더 진실하고 깊은 생각을 낳기보다는 하나의 통념idée reque을 다른 통념으로 대체하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라는 것 - P40

그녀가 말한 대로 우리는 삶에서 늘 우연이라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삶에서 행운의 평균 할당량이 얼마인지 또는 얼마가 되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것은 답할 수 없는 질문이고, 또 어차피 여기에 "얼마가 되어야 한다" 같은 건 없는 게 분명하다-그녀가 나의 행운에 속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 P40

"삶은 필연적인 동시에 불가피하죠." - P40

그녀 자신에 관해 말하자면 자기 연민이 없는 것은 그녀가 삶을 대하는 스토아철학적 태도의 일부였다. - P41

그녀는 완강하게 고통을 견디었고 절대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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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그녀를 아는 사람들만 알았다. 이것은 자명하게 들릴 수도 있다. 다만 요즘 같은 디지털 풍경 속에서는 친구와 추종자 follower가 전과는 다른 희석된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서로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 그리고 그런 피상성에 만족한다. - P22

그녀는 이전 세대가 아니라 이전 시대의 진리, 그녀가 생명력을 유지해 주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버린 진리에 따라 살았다. - P23

그녀는 말한 적이 있다. "시간에 속지 말고 역사-특히 지성사-가 선형적이라고 상상하지 마세요." - P23

"그리고 잊지 마세요. 전기나 역사책은 말할 것도 없고 소설에서도 어떤 인물이 형용사 세 개로 줄어들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게 보이면 그런 묘사는 늘 불신하세요." 이것은 내가 따르려고 애를 써온 경험칙이다. - P23

"일신교monotheism." 엘리자베스 핀치가 말했다. "편집광monomania. 일부일처제monogamy. 단조로움monotony. 모노라는 말로 시작해서 좋은 게 없죠." 그녀는 말을 끊었다. "모노그램monogram*-허영의 표시죠. 외눈 안경monocle, 마찬가지. 단종 재배monoculture-유럽 농촌 사멸의 전조예요. 나도 모노레일monorail의 유용성은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많은 중립적 과학 용어가 있다는 사실 또한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죠. 하지만 이 접두사가 인간사에 붙을 때는..………… 단일 언어 사용자monoglot, 폐쇄적이고 자기기만적인 나라의 표시죠. 모노키니monokini,** 의복으로서나 어원으로서나 경박해요. 독점monopoly-보드 게임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늘 재앙이죠. 단고환증單睾丸症, monorchid, 동정하기는 하지만 바라지는 않는 상태. 질문 있나요?"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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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최고 형태는, 그리스인이 알고 있었듯이, 협력이에요. - P12

물론 나는 여러분이 이 강의를 흥미롭게 여기기를, 사실 즐거워하기를 바라요. 그러니까 엄격한 즐거움이죠. 이 두 말은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닙니다. 또 나는 그 대가로 여러분도 엄격하기를 기대해요. 준비 없이 대충 하는 건 맞지 않아요. - P12

그래, 그녀는 인위를 신봉했으니까, 우리한테 여러 번 말했듯이. 그리고 인위는, 이 또한 그녀가 말했듯이, 진실과 양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 P14

사실 - 모든 흡연자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 "한두 대"는 늘 서너 대라는, 심지어 반갑이라는 뜻이라는 게 드러나곤 한다. 반면 EF는 자신의 흡연을 두고 어떠한 태도도 과시하지 않았다. 그것은 설명이나 꾸밈이 필요 없이 그녀가 그냥 하는 일이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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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 때의 반사적인 웃음도, 당사자에 의해 웃음거리가 되는 자학적인 웃음도, 나는 둘 다 인간의 자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자유는 무한한 가능성이나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자기실현 같은, 말만 그럴듯한 것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 그것은 그렇게 거대하고 용장한 서사 속에 없다. - P98

적어도 우리에게는 가장 괴로울 때 웃을 자유가 있다. 가장 힘든 상황 한복판에서조차 거기에 얽매이지 않을 자유가 있다. 사람이 자유다. 이 말은 선택지가 충분히 있다든가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겨우 버티고 있는 꽉 막힌 현실의 끝자락에서, 딱 한 가지뿐인 무언가가 남겨져 그곳에 존재한다. 그것이 자유라는 것이다. - P98

우리의 인생은 부족한 것투성이, 아귀가 잘 맞지 않는 것투성이다. 그것은 껄끔껄끔하고, 고통과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고, 어릴 적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고, 협소하고, 단편적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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