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린은 알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사람이 늙으면 명예나 이익에무덤덤해지고 심지어 무심해진다고 했던가. 나이가 들면 감정이 무엇보다 중요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P161

그래, 먼지는 먼지일 뿐이지. 잊어야 하는 일이든 잊지 말아야 하는 일이든 결국에는 모두 잊을 수밖에. - P171

류진위안이 칭린의 생각을 읽은 듯 그를 보며 말했다. "평화로운 시기에 자란 자네들은 우리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 자네들은 천하를 두고 싸운 적이 없으니까. 지금 자네들의 삶은 우리가 젊었을 때 투쟁을 거듭하며 목숨과 바꿔 얻어낸 거야. 그때 우리는 집을 나서면서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네." - P186

류진위안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선을 넘을 수밖에 없네. 그렇지 않고서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제압할 수 있었겠나? 그때는 상황이 훨씬 복잡했어!" - P184

언젠가 시아버지 루쯔차오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람은 풍성한 혼백을 가지고 태어났다가 살면서 차츰 잃어간다. 그러다 다 잃어버리면 혼이 사라지지. 옆에서는 그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라진 거다. 그 사람은 다시 몸을 돌려 조금씩 자기가 뿌려놓은 혼백을 줍기 시작하지. 도로 다 회수하면 득도할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집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어. 다 회수하지 못하면, 잘은 모르지만 내세에 돼지나 개로 태어날지도 모른다. - P197

사실 세상에서 제일 이목을 끌지 않는 사람은 모두와 똑같은 사람이란다. 그래야 제일 안전하고 - P212

어떤 인생이든 사실은 소소한 인생이고 누구나 소소한 일상을 제일 많이 살아. 다시 말해 소소한 인생은 소소한 일상과 어울려야만 가장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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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고정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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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만과 편견으로 남들울 대하고 판단하는가.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자신들이 저질렀던 잘못을 깨닫고 상대방의 참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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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부대에서 자란 그는 그 자랑스러운 성장 배경 덕분에 언제나 자신만만해했다. 허풍은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자신 같은 사람은 그런 자유로움을 평생 가질 수 없을 거라고 칭린은 생각했다.
그래도 결국 홀가분함은 가지게 되었다. - P134

칭린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처럼 빈손으로 세상에 던져진 사람이 현실적이지 않으면 어떻게 현실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현실적이어서 지금처럼 만족할 수 있었다. - P135

"이 세상은 말이지, 사람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가능해." - P137

건축사가 없던 시대에는 오히려 알고 있었어. 건축이란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 속에 녹아 유기적인 한 부분이 되어야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말이야. 반면 지금은 대부분의 마을이 자연에 시위하는 형태로 건물을 짓지. 마치 봐봐, 내가 너보다 훨씬 대단하니까 더 빛나고 멋져야 해, 라고 말하는 것 같다니까. 그런 건축은 결말이 좋을 수 없어. 자연의 힘은 이길 수 없거든. - P140

"예전에 선생님이 강조하시던 얘기와 통하네. 일상적인 주택은 절제하고 또 절제해야 한다고 하셨지. 사실 집뿐만 아니라 인생도 절제하고 순리를 따라야 오래갈 수 있어."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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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너무도 적막해 무료함이 더욱 커졌다. 온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세상이 그녀 혼자 남은 것처럼 조용했다. 그녀의 가슴에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 P36

다만 고정적 기준이든 가변적 기준이든, 과거의 기준이 조금씩 소실되거나 변형될 때면 그의 머릿속에서 매듭지어진 줄이 누군가에 의해 뭉텅뭉텅 잘리는 듯했다. 기억 속에 저장되었던 것들이 그 가위의 움직임에 따라 줄기차게 제거되었다. 그건 사람의 속성이었다. 오래된 것들을 떠올리지 않으면 아주 많은 일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화되었다. 예전에 그의 부하였던 우자밍은 망각이 인간의 몸에서 제일 좋은 본능이라고 말하곤 했다. - P69

그에게는 할 일이 없었다. 살아가는 것 그리고 시간과 잘 지내는 것만이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 P78

류진위안은 이제 젊은이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젊은이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더 심각한 점은 젊은이들 역시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였다. - P83

더이상 그의 기억 속에 있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 비밀을 간직한 사람 같았다. 그 비밀 때문에 어머니가 거대한 책처럼 느껴졌다. 지금까지 표지만 알았을 뿐 내용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책. - P99

"그녀의 영혼은 현세에 없어." - P101

"살아 있어야만 통증도 있어. 죽으면 아픔도 사라지지." - P109

"또다른 방법도 있어. 기억을 없애는 거야. 그러면 아팠는지조차 몰라."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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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장 큰 적은 외부 사람들이 아니라 당신이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이야. - P13

그래서 그녀는 오랫동안 자신이 깊이 사랑한 사람이 두려운 사람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다. - P13

모든 망각을 배신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망각은 살아남기 위해서일 때가 많다. 이건 우 의사가 그녀에게 해준 말이었다. - P17

천천히 걸음을 옮길 때 남편이 다시 말했다. "이건 우리 둘 다 기억해야 해요. 이 세상의 우리는 모두 원죄가 없어요. 당신과 나 모두." - P20

우 의사는 그녀를 길목까지 데려다주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 집에서 일하면 일상이 단순해질 테니 당신 삶에 도움이 될겁니다." 그녀는 다시 한번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갑자기 우 의사의 말이 자신에게 무척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다만 그 중요함 속에 두려운 내용도 조금 들어 있는 듯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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