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그리고 어떤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고 어떤 순간은 온데간데없이 흩어지게 만드는 그 세세한 부분들이 실비와-소용돌이치는 그녀의 삶과 -함께 걸어다녔다. - P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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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마치 학생들의 손에 쥐어진 고무찰흙 같은 놀이터였다면 이곳은 창밖의 저탑처럼 상징적이고 완고한 기관이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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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때가 있는 법.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사랑의 불꽃은 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라네.
사랑의 불꽃 속에는 심지 같은 것이 있어
이것이 불길을 약하게 만들지
세상일이 한결같이 좋을 수 없듯
좋은 일도 지나치게 커지면
도리어 그 과도함으로 스러지는 법이라네. - P84

시간은 청춘에게 주었던 번성함을 없애고
그 아름다운 이마에 주름을 그어놓는다.
시간은 자연의 진귀한 진리를 먹고
시간의 낫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내 시는 시간의 잔인한 손길에도 남아
그대를 찬양하리라.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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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을 지킴으로써 그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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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은 청년 시절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훨씬 더 강했지만 두 사람 모두 그의 탄탄한 기반이 항우울제, 일상적인 정신 건강 점검, 둘의 사랑이라는 세 개의 지지물 위에 세워져 있음을 알았다. 이 등식에서 3분의 1이 사라지면 윌리엄은 무너질까? 만약 무너져도 그를 구해줄 실비는 없다. - P417

진단을 받은 이후 실비는 어디에서나 - 책이 완벽하게 진열된 서가에서, 에멀라인이 품속의 아기를 보며 짓는 미소에서, 익숙한 윌리엄의 얼굴 주름에서 -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녀는 어느새 도서관 바닥에 줄무늬처럼 어른거리는 빛을 바라보며 그 사랑스러움에 감탄하고 있었다. - P436

윌리엄의 글은 책이 아니었다. 그의 내면의 싸움이었다. 그가 사랑하는 스포츠에 대해 쓰는 문장 하나하나가 내면의 어둠을 밝히기 위해 켜는 성냥이었다. - P437

실비는 죽음이란 하나씩 차례로 단념하는 연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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