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 닮은 사람이 자꾸 보이게 되는 거야." - P169

섣불리 고백한 것이 후회스러웠지만 후회의 본질은 언제나 한발 늦게 찾아온다는 데 있는 법. - P171

"미래가 궁금하면 과거를 잘 살펴보게. 과거는 거짓말을 못하는 법이니까. 그리고 젊은 양반이 사주를 너무 믿으면 안돼. 점쟁이도 인간이야. 부처도 불경을 잘못 읽을 때가 있는데 점쟁이라고 실수를 안할까?" - P206

"그리고 말이야, 세상에 정해진 게 어딨어? 인생에 정답이 어딨나? 사주는 사주고, 우린 그저 열심히 살면 되는 거지. 안 그래?"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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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는 말이 많고 강자는 먹는 게 많구나 하고 진수는 생각했다. - P51

진수는 조금 전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약자가 말이 많은 게 아니었다. 강자가 말이 많았다. 정확히는, 강자에게 선택권이 있었다 - P52

강자가 말을 하면 약자는 듣고 강자가 침묵하면 약자는 눈치를 살피며 무슨 말이든 해야했다. - P52

따지고 보면 그의 꿈의 변천사는 ‘되고 싶다‘와 ‘될 수 없다‘ 사이의 지난한 투쟁의 역사였다. - P60

그는 세상의 주변이었다. 서점 베스트쎌러 진열대 뒤 구석에 꽂힌,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이었다. - P63

시간이 흐른다는 것, 그에 따라 생명이 시들고 말라비틀어지고 마침내 소멸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 P67

누가 누구를 이해한다는 게 애초에 가능하기나 한 일인지. - P105

글을 쓰다 보면 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내 곁을 떠나간 것들에 대해서.

누구나 떠나고 누구나 떠나보낸다. 잘못한 것이 없어도, 이해할 수 없어도, 떠나는 것은 떠나는 것이다. - P130

잘못한 것이 없어도 꿈은 떠나가고, 젊음도 떠나가고, 사람도 떠나가고. 가난은 자꾸만 새끼를치고, 자식은 자꾸만 사고를 치고. - P134

내가 바라는 것은 평지였다. 넓고 평탄하고 일직선으로 쭉 뻗은 큰길. 길을 따라 앞으로 걷기만 해도 오가는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떠나간 사람들이 어디쯤 있는지도 찾아볼 수 있는, 운 좋게 그들을 찾아낸다면 짧은 안부라도 건넬 수 있는, 그런 길 말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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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 P67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 P68

그녀가 확실하게 아는 것 한 가지는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이룩했던 깊은 연결은 죽어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사람보다 먼저 죽으면 산 자가 죽은 자를 삶과 삶이 아닌 것 사이의 일시적 림보 같은 곳으로 계속 들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 자마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죽은 자의 의식은 영원히 소멸한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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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나 예술가가 자신감과 자기 경멸 사이의 그 흔들리는 땅에 살지 않겠는가?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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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심하게 또 그렇게 오래 흐느끼는 것은 사람을 거의 파괴하는 일이고, 사람의 몸은 평생에 한 번 이상 그 정도 크기의 경련을 감당할 수 있도록 생겨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 P56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발을 바닥에 딱 붙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위태로운 내적 공간에 살고 있었고, 그로 인해 두손에 감당할 수 없이 넘쳐 나는 시간을 들고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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