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는 쓰디쓴 액체를 담아 세상에 권하는 하찮은 그릇에 불과하다. - P30

후작 부인이 자신의 편지가 아주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매우 놀랐을 것이다. 훌륭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항상 고결한 마음 상태로 살아가고, 우리에게 특별해 보이는 작품이 그들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과 다름없을 테니 말이다. - P30

마치 파도가 해안 절벽을 침식하듯, 자신의 사랑은 결코 보답받지 못하리라는 인식이 그녀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제일 먼저 종교적 믿음이 사라졌다. - P31

다음으로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진실성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 P31

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온갖 색깔의 사랑을 포함할 만큼 광대했지만, 그 안에 폭압적인 그림자도 없진 않았으며, 결국 자신이 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딸을 사랑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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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연히 살고 주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 P10

우주에 어떤 계획이 있다면, 인간의 삶에 어떤 패턴이 있다면, 갑자기 중단된 저들의 삶 속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무언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주니퍼 수사는 그 순간 대기를 가르고 떨어진 그 다섯 명의 숨겨진 삶을 조사하겠다고,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떠난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마음먹었다. - P15

어떤 이들은 우리는 절대 모를 거라고, 신에게 우리는 여름날 사내아이들이 죽이는 파리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말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하느님이 손가락으로 쓸어내지 않는 한, 참새의 깃털 하나도 그냥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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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간을 미워하느라 잠 못 이루는데
새는 새를 미워하지 않는다 - P68

새는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
원수를 원수로 갚는 인간을 가장 슬퍼한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버릴 수 없는 내 원한을 지평선 너머로
멀리 버려주기 위한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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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성숙해가긴 하지만 크게 변하진 않는다는 게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다. - P880

상처를 덮어가는 일로 삶이 이어진다 - P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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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그런 것이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 - P838

세상에 기적이란 없다. 그러나 우연은 많다. 아니 세상의 중요한 일은 공교롭게도 모두 우연이 해결한다. 다행인 것은 우연 중에는 나쁜 우연이 더 많지만 간혹 좋은 우연도 있다는 것이다. - P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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