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문장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 우리 마음에는 빈공간이 생긴다. 옛날 사람들의 문장이 우리 이야기가 되고, 나의 삶이 내 것이 되는 정갈한 자리가.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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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인종이고 역시 자존심이나 경쟁의식이 강한 사람이 많아요. 작가들끼리 붙여놓으면 잘 풀리는 경우보다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 P10

소설가만큼 넓은 마음을 갖고 포용력을 보이는 인종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건 소설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장점 중의 하나가 아닐까라고 나는 늘 생각합니다. - P11

‘그 분야‘가 좁을수록, 전문적일수록, 그리고 권위적일수록, 사람들의 자부심이나 배타성도 강하고 거기서 날아오는 저항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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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제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린 제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네가 있는 공간을, 그리고 네 앞에 있는 사람을 잘 봐두라고. 조금 더 오래보고, 조금 더 자세히 봐두라고. 그 풍경은 앞으로 다시 못 볼 풍경이고, 곧 사라질 모습이니 눈과 마음에 잘 담아두라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사람을 만난대도 복원할 수없는 당대의 공기와 감촉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 P202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 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라는 말과 같을 테니까. 살아있는 사람이 사는 동안 읽는 글이니 그렇고, 글에 담긴 시간을 함께 ‘살아낸’ 거니 그럴 거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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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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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서 이 세상에 대해서 제도에 대해서 글쓴이의 솔직하고 분명한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장일호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어서,물론 아주 조금이지만, 기뻤다.
자신의 생각을 펼쳐 나가면서 관련된 책들을 인용해 그 책들에 대한 관심도 갖게 해 주었다.
기자로서 우뚝 서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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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우리’의 문제라는 걸 확인하는 경험은 언제나 든든하고 유쾌하다. - P221

"인간이 다음 인간을 이 세계에 데리고 오는 일이잖아요. " - P225

"어떤 불행은 나를 비켜 가리라는 기대보다는 내게도 예외 없으리라는 엄연한 사실 앞에서 위로받는다." - P230

좋은 질문은 ‘앎’에서 나온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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