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잔이 입술에 닿았을 때, 그는 마치 조금 전 잔을 입으로가져가고도 마시지 못했던 것을 벌충하려는 듯 위스키를 벌컥벌컥마셨다. 그런 다음 잔을 내려놓고 나를 쳐다보며 기다렸다. 그것이한물간 사람들이 하는 행위였다. 기다리는 것 말이다. - P389

기다리는 것에 관해서라면, 한물간 사람들은 많은 연습 경험이 있었다. 큰 성공을 기다리거나 일거리가 생기기를 기다렸던 경우같은 거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게 확실해지고 나면 그들은 다른 것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예컨대 술집이 문을 열거나 생활 보조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공원에서 잠을 자는 건 어떨지, 버려진 담배를 주워서 두 모금을 빠는 건 어떨지 보려고 기다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새로운 모욕에 익숙해질 수 있는지 보려고 기다렸고, 그러는 동안 한때 그들이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에게서 잊히기를 기다렸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끝을 기다렸다. - P389

한 젊은이가 굉장히 가치 있는 것을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을 만큼 복을 받았다면, 그는 그걸 아주 소중히 다루어야 해. 만약 소중히 다루는 법을 모른다면 그는 그걸 가질 자격이 전혀 없는 거야.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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