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경이. 더는 기적을 용인하지 않는, 신을 섬기지 않는 이 시대에 일어난 참된 기적. 그것은 선물인 동시에 저주이기도 해서 사람에게 은밀한 짐을 지운다. 내면에 그런 책임감을 떠안고 살다보면 조금은 말수가 적어지고 겸허해진다. - P235
심오한 진실이란 반드시 목격해야 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그것을 이해하는 동안에는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해서는 안 된다고. 나는 바로 그런 진실을 보았고,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졌다. 하지만 별안간 엿보게 된 미래의 그림, 나의 보물은 과거의 신들이 내려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머리를 조아리고 멍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새로운 신deity을 통해 나에게로 왔다. 나의 무녀는 컴퓨터였다. 믿지 않을 수 없는 존재였다. - P235
어떤 질문을 하는지만 봐도 그의 사고가 얼마나 탁월한지 감이 왔다(질문의 수준이야말로 인간을 가늠하는 척도인 법이다). - P237
생물학적 존재들은 정신없이 복잡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이해 못할 리듬 안에 갇힌 채, 경이로운 무질서 속에서 살아간다. - P247
극심한 고통은 여러 방식으로 사람을 바꾸어놓는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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