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렌페스트에게 진정한 이해란 정신이나 이성만이 아니라 전 존재가 개입하는 총체적인 경험이었다. - P17

진실을 말하고, 명료하게 쓰고, 최후까지 수호할 것. 볼츠만의 좌우명이던 이 말을 제자 파울은 가슴에 새겼다. - P19

에렌페스트가 난다 긴다 하는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존경받은 것은 사람들의 생각을 선명하게 정제하고 그것의 근본적인 본질을 포착해내는 능력 덕택이었다. 그는 이 앎을 열정과 정력을 다해 전파했고, 듣는 사람들은 흡사 마법에 걸린 양 그의 생각에 빨려들어갔다. - P19

그는 전파를 타고 퍼지는 히틀러 청소년단의 무지성적 구호에서, 전쟁을 도발하는 정치인들의 장광설에서, 무한 진보를 무턱대고 옹호하는 사람들에게서 떠오르는 비이성의 존재를 지각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들 혁명적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그의 눈에는 물리학의 산업화에 불과한 생각들로 넘쳐나는 동료들의 논문과 강의에서 비이성의 존재를 더더욱 선명하게 식별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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