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그대‘를 찾아낸다는 것은, ‘그대‘가 시간에 의해 발견된다는 것, 시간의 눈이 그대를 본다는 것이다. 그대가 시간의 눈으로, 그러니까 모든 것을 보는 신의 눈으로 그대 자신을 본다는 것이다. - P26
고백은 벌거벗는 것이 아니라 벌거벗겨지는 것임을 우리는 안다. 능동의 형태를 띤 이 동사 ‘고백하다‘에 자발적인 성격은 거의 없다. 고백하는 사람은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내몰린 사람이다. 우리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기까지 고백하지 않는다. 고백은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고, 그러므로 일단 행해진 고백은 천하만한 무게를 지닌다. - P28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지 않은 사람이 하는 고백, 이른바 자발적인 고백에는 자랑의 성격이 섞여 있을 것이다.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 자랑이다. 자랑하기 위해 고백할 수 없다. 어떤 고백도 자랑이 될 수 없다. - P29
자신이 비참한 존재임을 알기 때문에 사람은 위대하다고 파스칼은 말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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