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은, 그러니까 그가 한사코 도달하지 않으려 한 그의 내부이다. 내부로 들어가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내부가 끝에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우리는 우리의 외부가 알지 못하는, 한사코 알려고 하지 않는 내부를 만난다. - P24

사람의 내부는, 외부와 같은 식으로, 그러니까 하나의 장소로 있지 않다. 내부는 ‘어디‘(공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뒤에서 문이 쾅 닫히고 독방에 혼자 남겨졌을 때 그 세상의 끝, 절체절명의 순간에 마주하게 되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놈‘이 나의 내부다. 그러니까 내부는 궁극이다. 마지막이다. 막다른 길이다. 거기서 더 나아갈 수 없다. 언제나 ‘나‘는 가장 나중에 만난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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