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종말 이후로 또 하나 달라진 점인데, 사람이 없고 라디오와 스냅챗과 페이스북이 없으니 나는 일상의 모든 곳에서 사람의 감정을 느낀다. 감자밭은 따뜻한 봄날에 다정하다. 집은 잔뜩 짜증을 내며 지붕에 구멍 하나를 더 냈다. - P43
날씨는 괴팍하고 신뢰할 수 없는, 그러면서도 한시도 자기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연인 같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를 내는 그런 남자. -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