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따옴표 같지, 늘 진지하니까. 나는 좀 정신없어서 쉼표같고, 우윤이는 기본 표정이 물음표고, 의외로 해림이가 단단해서 마침표고…………… 너는 말줄임표다. 말줄임표." - P175

어떤 말들은 줄어들 필요가 있었다. 억울하지 않은 사람의 억울해하는 말 같은 것들은 규림은 천천히 생각했고 그렇게 여과된 것들을 끝내 발화하지 않을 것이었다. 타고난 대로, 어울리는 대로 말줄임표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 P175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 P178

"할머니는 할머니의 싸움을 했어. 효율적이지 못했고 이기지 못했을지 몰라도. 어찌되었든 사람은 시대가 보여주는 데까지만 볼 수 있으니까."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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