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 가지 삶의 방식-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과 그런 순간 밖에서 사는 것-중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이었을까. - P91
그는 말했다. 성인이 된 후에 줄곧 따르려고 했던 결혼이라는 틀이, 사실은 환상에 불과한 것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 P92
두 아들의 삶에서 아름다웠던 것들은, 엄격히 말하자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을, 상대방과 함께 꿈꾸었던 결과라는 사실 말이다. - P97
나는 그것이 사랑에 대한 하나의 정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직 두 사람만 볼 수 있는 무언가를 믿는 일, - P97
조화는 시간을 초월하고 무게도 없는 것인 반면, 적대감은 구체적인 공간과 시간을 차지했다. 손에 잡히지 않던 것들이 단단한 실체를 가지게 되었으며, 머릿속에만 있던 것들이 형체를 띠게 되었고, 사적인 것들이 공개되었다. 평화가 전쟁이 될 때, 사랑이 증오로 바뀔 때, 무언가가 세상에 등장하게 마련인데, 그건 유한성이 지닌 순수한 힘이었다. 사랑이 우리들을 무한한 세계에 붙잡아둔다면, 증오는 그 반대였다. 놀라운 점은 증오는 아주 세세한 것들에까지 미치기 때문에, 아무것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었다. - P98
그의 어머니는, 첫 번째 결혼이 파국을 맞은 후에 이혼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그에게, 가족이라는 게 그가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한 거라고, 이혼을 안 했으면 아마 아이들은 다른 일로 힘들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결점의 어린 시절 같은건 없다는 이야기였다. 고통이 없는 삶 같은 것도 없었다. - P100
그의 어머니는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잡아두고 싶어도 모든 것은 흩어지게 마련이고, 그 뒤에 남은 게 뭐든 거기에 감사해야 하는 거라고, 그래서 그는 남은 것에 감사해보려고 노력했다. - P101
세상은, 전처 같은 사람, 자신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버려버리는 사람들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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