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확실한 인생에서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 P348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은 얼굴에 드러나고, 상대에게 의심을 품게 한다. - P373

중요한 건 틀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내용입니다. - P377

톱니가 덜컹 소리를 내며 한 칸 전진했다. 한번 앞으로 나아간 톱니가 다시 뒤로 돌아오는 일은 없다. 그것이 세계의 룰이다. - P398

아오마메는 방 안을 새삼 천천히 둘러보았다. 영락없는 모델 룸이야, 그녀는 생각했다. 청결하고 통일감 있고 필요한 건 모두 갖춰져 있다. 하지만 개성 없이 데면데면한, 그냥 종이로 만든 연극 소품 같은 것이다. 만일 내가 이런 곳에서 죽게 된다면 그건 별로 유쾌한 죽음이라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가령 무대 배경을 내 맘에 드는 것으로 바꿔본들, 유쾌한 죽음이라는 것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 게다가 생각해보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그 자체가 거대한 모델 룸 같은 게 아닐까. 들어와서 거기에 자리잡고 앉아 차를 마시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그리고 시간이 되면 인사를 하고 나간다. 그곳에 있는 모든 가구는 임시의 가짜에 지나지 않는다. 창문에 걸린 달 역시 종이로 만든 소품일지도 모른다. - P399

"아마도 내가 길을 너무 멀리 돌아온 거 같아. 그 아오마메라는 이름의 여자애는, 뭐랄까, 오래도록 변함없이 내 의식의 중심에 있었어. 나라는 존재의 중요한 누름돌 역할을 해왔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그게 너무도 내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도리어 그 의미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거 같아." - P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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