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쪽의 감이 뛰어나. 매사에 재능이라고는 타고나지를 못했지만 감만은 넉넉히 갖고 있지. 외람되지만 그거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남았어. 이봐, 덴고 재능과 감의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알아?" "모르겠는데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나도 반드시 배부르게 살 수 있는건 아니야. 하지만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으면 굶어죽을 걱정은 없다는 거야." - P144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하는 일도 있어. 어른의 세계에서도 비슷하지만 아이들 세계에서는 그게 좀더 직접적인 형태로 드러나는 거야." - P158
"자신이 배척당하는 소수가 아니라 배척하는 다수에 속한다는 것으로 다들 안심을 하는 거지. 아, 저쪽에 있는 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하고. 어떤 시대든 어떤 사회든 기본적으로 다 똑같지만 많은 사람들 쪽에 붙어 있으면 성가신 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래, 소수의 사람 쪽에 있으면 성가신 일만 생각해야 하지." - P160
노부인은 미소 지었다. "세상에는 대신할 자를 찾을 수 없는사람이라는 건 없지요. 제아무리 지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어도 그 후임자가 대개는 어딘가에 있는 법이에요. 만일 세상이 대신할 사람을 찾을 수 없는 사람으로 가득하다면 우리는 참으로 난처한 지경에 빠질 겁니다. 물론......" - P176
"나비와 친구가 되려면 우선 당신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 해요. 인간으로서의 기척을 지우고 여기서 가만히 자신을 나무나 풀이나 꽃이라고 믿는 거예요. 시간은 걸리지만 일단 상대가 마음을 허락하면 그다음은 저절로 사이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 P177
나비는 그 무엇보다도 허망하고 우아한 생물이랍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게 태어나 한정된 아주 조금의 것만을 조용히 원하고, 이윽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살그머니 사라져요. 아마도 이곳과는 다른 세계로 - P178
"우리는 잘못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노부인은 아오마메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 P181
"우리는 올바른 일을 했어요." 노부인은 말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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