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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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당하지 않은 일에는 쿨하다. 심지어 관대하기까지 하다.
황현산 선생님의 말이 생각난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내가 겪지 않았으니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외면할 수 있는 것이고, 분노도 느끼지 않는 것이겠지.

죽음은 모든 걸 용서한다고 하지만,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도 때로는 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그녀, 수진이 당한 일에서는 전율을 느꼈다. 동호 엄마가 동호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같이 울었다.
국가가 국민에게, 지도자가 개개인들에게 가하는 폭력의 무시무시함을, 그리고 그런 폭력을 당한 사람들의 삶이 무너져 내림을 보았다.
어떻게 그들이 겪은 고통을 이해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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