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추측과 근심보다 더욱더 불안한 점은 유럽인으로 태어나 이제 막 미국 시민이 된 험버트 험버트가 죽은 아내가 남긴 (생후 12년 7개월 된) 딸의 합법적 보호자가 되는 데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감히 그런 절차를 밟아도 될까?
관습법의 온갖 신비로운 규범과 냉정한 시선 앞에 알몸으로 서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때마다 오싹한 전율을 억누를 수 없었다. - P170

욕정의 얼굴은 늘 우울하기 때문이다. 욕망은 한시도, 심지어 벨벳처럼 보들보들한 희생양을 감옥에 잘 가둬둔 경우에도 안심하지못하고 혹시 경쟁관계의 다른 악마나 유력한 신이 목전의 승리를 무산시키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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