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새는 그 괴기하고도 구슬픈 울음소리를 한번 더 냈다. "메이오,메이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깊은 밤, 생전 처음 그런 소리를 듣게 됐다면, 아마도 나는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다고, 혹은 야생의 위험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P18

못생겼다는 말조차 녀석에게 영예로울 정도였다. - P34

정말 못생긴 아기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버드와 올라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아마 그들은 못생겼다고 해도 어쨌든 괜찮아,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 아기니까. 지금은 이런 시기를 거치는 것뿐이지. 조만간 다른 시기가 찾아올 거야. 이런 시기도 있고 다른 시기도 있는 것이니까. 결국에는, 그러니까 모든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모두 괜찮아질 거야. 그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 P39

버드와 올라의 집에서 보낸 그날 저녁은 특별했다. 특별하다는 걸나는 알고 있었다. 그날 저녁, 나는 내 인생이 여러모로 썩 괜찮다고 느꼈다. 내가 느낀 걸 프랜에게 말하고 싶어서라도 나는 어서 둘만 있고 싶었다. 그 저녁에 내게는 소원 하나가 생겼다. 식탁에 앉아서 나는 잠시 두 눈을 감고 열심히 생각했다. 소원이란 그날 저녁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것, 혹은 다시 말해 그날 저녁을 놓아버리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 소원은 실제로 이뤄졌다. 그리고 그렇게 된 것은 내게는 불행이었다. 하지만, 물론, 당시에는 그걸 알 도리가 없었다. - P40

우리는 여전히 친구 사이다. 그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말하는 것들에 대해 나는 신경쓰게 됐다. 그가 그 사실을 느낀다는 것도, 그런 게 달라지기를 원한다는 것도 나는 안다. 나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 - P41

진실은, 내 아이에게는 뭔가 음흉한 구석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건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애 엄마와도. 특히 그녀와는. 그녀와 나는 점점 말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개 TV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저녁을 기억한다. - P42

셰릴에게는 셰릴만의 삶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런 딸을 비난하지 않았다. - P47

웨스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바로 지금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 P50

그는 말했다. 미안해, 하지만 내가 딴사람처럼 말할 수는 없는 거야. 나는 다른 어떤 사람이 아니니까.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히 여기에 있지도 않았겠지. 내가 다른 누군가였다면 나일 순 없잖아. 하지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모르겠어?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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