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새하얀 얼굴. 모래에 반쯤 파묻힌 채, 시체처럼 움직이지 않는 두 손. 멈춰진 후, 부재 쪽으로 옮겨진 힘. 도주의 움직임 속에서 멈춰진. 그 사실을 모르는, 자신을 모르는 사람 - P14

둑 너머엔 다른 도시가 있다, 저 너머엔, 도달할 수 없는, 다른 도시가, 푸르른, 전등 불빛으로 반짝거리기 시작한 다른 도시가 더 멀리에는 다른 도시들이, 또다른 도시들이 하나의 도시. - P15

그는 바다를 마주한 채 모래 위에 앉아 있다. 해변, 바다, 걷고 있는 남자, 눈을 감은 여자, 그게 무엇이든 그는 더이상 바라보지 않는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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