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간단히 갈 수 있는 낙원은 낙원이 아닌 법이다. 게다가 낙원과 평범한 삶이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아주 운 좋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건너갈 수 있는 저승 비슷한 것이 둘 사이에 놓여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낙원은 선택된 사람들만의 클럽이다. - P91

‘주의를 기울인다’는 말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단어다. 그러니까…………사람들이 이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마땅한데도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는 사랑과 행복에 경의를 표한다. 세상에, 생산성에도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대해 뭐든 좋은 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래도 우리가 너무 바쁘게 사는 모양이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없으면, 우리 삶은 공허하고 무의미하다. - P96

어쩌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사실은 사랑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 둘은 항상 같이 존재한다. 영국의 학자 애브너 오퍼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행복의 보편적인 도구"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뜻이다. - P96

"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는 걸 그냥 받아들여, 일이 이렇게 된 이유를 찾아내고 싶어? 내 경우에는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위안이 되던걸." - P100

마지막 나무가 잘릴 때,
마지막 강이 비워질 때
마지막 물고기가 잡힐 때,
그제야 비로소 인간은 돈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리라. - P100

바바라크로셋이 히말라야의 불교 왕국들에 관해 쓴 책에는 링진 도르지가 이런 현상을 설명한 말이 인용되어 있다. "지금 내 어머니는 인간인지 몰라도, 내가 죽어 개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 그럼 내 어머니는 암캐일 것이다. 따라서 모든 생명체가 내 부모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 부모는 무한히 많다. 내 부모가 고통을 겪게 하면 안 된다." - P106

어떤 나라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범죄 그 자체가 아니다. 모든 사람의 삶, 심지어 범죄에 희생된 적도 없고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별로 없는 사람들의 삶에까지 퍼져 있는 두려움이 문제다. - P107

우리는 가장 측정하기 쉬운 걸 측정할 뿐, 사람들의 삶에 정말로 중요한 건 측정하지 않는다.
국민행복지수는 이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만들어진 것이다. - P110

"그렇지 않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측은지심보다 더 훌륭한 건 없습니다. 뭔가 착한 일을 한 사람은 그 순간 만족감을 느낍니다. 예전에 저는 매일 파리와 모기를 많이 죽였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릴까 봐 무서웠거든요. 하지만 가끔은 죽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녀석들을 죽이려다 말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잠깐, 이녀석은 날 해치지 않았어. 직접적으로 날 위협하지도 않아. 그리고 이 녀석은 방어 수단이 없어. 그런데 왜 내가 이 녀석을 눌러 죽이려는 거지?‘ 그래서 저는 녀석을 놓아줍니다.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건 저도 알지만, 그 순간 진정한 평화를 느낍니다. 그냥 집착을 벗어버렸으니까요." - P111

"행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돼요.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의도만 보아야 해요." - P121

자신이 행복한지 자문하는 순간 행복이 사라진다. - P128

부탄 사람들에게 행복은 집단적인 노력을 뜻한다. ‘개인적인 행복’이라는 말은 그들에게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카르마 우라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로빈슨 크루소의 행복을 믿지 않습니다. 모든 행복은 관계 속에 있어요."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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