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네다의 짧은 일생 속에 담겨진 많은 의미를 생각해본다. 35세의 젊은 나이로 죽는 그해까지도 땡볕에서 부소산성을 측량하던 백면의 기술자이고 무명의 건축학도였던 그가 7년간 말없이 성실하고 치밀하게 측량했던 그 경험을 토대로 불과 3년 만에 이처럼 위대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인생을 사는 법과 학문하는 법을 동시에 배우게 된다.
그의 삶과 학문은 ‘작은 것의 힘, 작은 것의 위대함,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 P197

작은 것 속에 큰 것이 들어 있다 - P197

석굴은 경이적인 정확도로써 기하학적으로 건립되었다. 이 정확도는 1천분의 1, 아니 1만분의 1에 달한다. 1만분의 1이란 10m에 대하여 1mm의 오차를 말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석굴의 각 석재가 얼마나 정확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뜻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석굴 본당은 정원(正圓)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원호(圓弧)를 구성하고 있는 조각의 숫자만도 15구에 달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거대한 화강암의 암석을 갖고 마치 밀가루반죽이라도 다루듯 자유자재로 다듬어놓았던 신라인의 솜씨도 놀랍거니와 그러한 솜씨를 뒷받침하여준 신라인의 기하학에 대해서도 경탄할 뿐이다. - P200

진짜 과학자란 모름지기 자연현상을 거스르지 않으며, 거기에 순응하는 과학적 사고를 하는 분임을 나는 여기서 알았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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