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천운영 지음 / 창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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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론 이야기를 짐작할수도 없었던 소설책. 천은영작가는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전작품을 보고싶어진다. 

이근안 이야기 그리고 그에게 가족이 있으리란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언젠가 뭔 액션영화를 보다가 죽어가는 적(?)을 보면서 그도 가족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적은 있지만..내 기억의 저편에 있던 인물이 툭 튀어 나왔다. 아직까지도 그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었던 난 차츰 그의 딸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딸을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나보다. 그녀는 시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되풀이 되어선 안될 역사란 식상한 얘기는 뒤로하고 싶어진다.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많은 가족들이 있기에.. 

책장을 덮으며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뭔지 모를 찹잡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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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감옥 - 시대와 사람, 삶에 대한 우리의 기록
이건범 지음 / 상상너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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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하여 징역이란 말도있는데 작가는 감옥에 대한 가벼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동시대를 83학번 선배로써 살아온 작가. 그가 아파하고 즐거워했던 그 기억들을 웃음과 추억으로 읽어내려갔다.공지영씨는 서평으로 우리의 삶과 젊음 고통에 대해 묻는다 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무겁지 않게 또한 너무 가볍지도 않게 작가는 나에게 선배로써 친구로써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살아온 이야기, 자기 생활에 대한 얘기를 해줬다. 지금의 우리는 생활에서 나날이 깨닫고 생각을 살찌워 가야하는 <생활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나에게 지금 나의생활의 당연함을 가르쳐줘 감사한다. 더불어 인생의 어느 한시기에 대한 공감의 역사를 함께했던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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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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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이란 제목이 왜 붙었을까? 역설적인 표현이겠지만 그래도 생각해보게 된다. 왕성한 작품세계를 펼치는 작가라 늘 존경해왔었는데 내가 읽은 바로는 이 작품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바리데기 이후 비슷한 풍의 작품을 쓰고있다는 느낌.. 그만큼 작가란 직업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나보다. 

버려진 쓰레기들이 모이는 꽃섬과 그속에서 일하는 꽃같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어느 시인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하던데.. 희망없어 보이는 그 섬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었다. 그 성장이 기특하다. (역시 난 엄마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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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죽이기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15
전은강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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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나의 서재에 들어왔다. 이사란 핑계가 있었지만 핑계는 핑계일뿐..나란 사람은 단순하여 마음이나 몸이 바쁘면 글자가 눈에 안들어온다. 심지어는 가요도 듣지 못하니..쩝!! 

빠른 박자의 노래를 읽는듯한 속도감있는 소설이었다. 찌질한 형사이야기라는 서평이 있던데 내눈엔 찌질하다기보다 참 착한 형사다. 양심적이기까지한.. 지금 생각해보니 찌질하다고 한 이유가 혹 조루여서인가? 설마... 남자들의 성생활집착은 참 별스럽다. 암튼 형사생활하면서 겪는 온갖 종류의 범죄자와 피해자이야기, 형사본인의 가정이야기가 엮이는데 사실 사설처럼 다루어지는 곁가지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읽힌다. 소설이지만 그럴듯하다고 해야하나? 형사의 이야기는 갸웃거리게 되는데 게다가 정말로 아내를 죽였다. 진행상 주인공의 성격으로는 물러섰을법한데.. 작가가 끝내 오기를 부렸다보다. 아쉽다. 멋진 형사를 만날뻔 했었는데.. 

다시 조금씩 책을 집어들기 시작했다. 열심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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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이듦에 대하여 - 여성학자 박혜란의 10년 간 더 느긋하고 깊어진 생각모음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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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에 집어든 책.. 

<나이듦에 대하여>란 책을 집필한 여성학자 박혜란선생님이 10여년이 지난뒤 다시 집필한책. 남편, 자식, 친구들, 후배들, 지인들과 함께 나이들어 가면서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들어가는 말에서 쌤은 무얼해도 10년쯤 죽자 하고 파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스스로 흡족하면 되는거지 꼭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는 걸 나이든 사람들은 다 안다면서..^^ 

요즈음 이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벼락같은 전세금에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져선 위기에 대처하는 나의 능력이 그렇지 않아도 션찮은데 (나의 주된 해결방안은 백지화였당ㅎㅎ) 더더욱 엉망이다. 이런 나에게 책은 모든일은 결국 지나간다는 말을 해줬다. 그래, 결국 이러저러한 일들은 지나가고 해결이 될꺼야^^ 

내인생 반을 살아버렸다. 되돌릴 생각은 나도 없다. 지금까지 나잇값 하느라 힘들었는뎅 ㅋㅋ 앞으로 우찌 늙을것인가는 늘 염두에 두는 문제다. 긍정적이고 여유롭고 점잖게 특히 건강하게 늙고싶다. 다행히 내짝은 나에겐 이세상에서 젤 소중한 존재이니 지나온 16년처럼 앞으로도 잘 지내면 된다. 걱정되는건 애들인데 아무쪼록 별탈없이 맘,몸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주길 바란다. 훌륭한 애착관계를 형성한게 아니라서 독립시킬때 맘고생좀 내가 하겠지만..이렇게 글을 적다보니 쌤처럼 나도 내인생 엉망으로 살아오진 않았고 나름 노력하며 살아온거 같아 스스로에게 박수쳐 주고도 싶당 (시쳇말로 자뻑?) 암튼 잘 늙어야겠다. 그래! 잘늙어갈수있어!!! 

그래도 속물근성로 한마디..쌤은 아이들을 믿고 나보다 나은 존재라 여기며 지켜보기만 했다는데 우찌 아들셋이 다~아 서울대에 들어갔으며 결혼도 다~아 하고 새끼들도 다~아 낳아 잘사는지..마냥 부럽기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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