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웅산 - 4집 Fall In Love
웅산 노래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웅산의 보컬과 한일 최고의 세션맨들이 만났다.
정성들인 편곡과 오랫동안 연주를 함께 해온 이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호흡이 정겹다.
김현철의 곡인 '어느새'... 원래도 멋진 곡이지만, 최우준의 편곡으로 더욱 맛갈스런 곡이 되었다.
"The days of wine and roses"나 "It had to be you" 같은 스탠더드 넘버들도
적절한 스윙감을 가지고 연주되어 듣는 이의 귀를 편안하게 해준다.
Queen의 명곡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를 듣고 있노라면
어쿠스틱 기타의 최우준이 슬쩍 올려보며 씩 웃고,
웅산이 환한 미소으로 화답하는 풍경이 그려진다.
모든 수록곡들이 기존의 곡이 가지고 있던 아우라를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자고로 편곡이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너무 말랑하다고, 웅산이 팝가수로 전락했다고 비아냥거리는 재즈팬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재즈는 이런 저런 모든 시도를 포용하는 장르이다.
항상, 긴장하며 음악을 들을 수는 없지 않은가...
3집에 이어 재수록된 보너스곡인 "Yesterday"가 방금 끝나고 플레이어가 멈추었다.
편안하고 깔끔하다. 게다가 녹음 품질도 우수하여 귀가 피곤하지 않다.
만점을 주고도 싶지만, 앞으로 웅산이라는 보컬과 최우준, 오정택, 김정균 등
국내 최고 재즈 뮤지션들의 발전가능성을 감안하여 평점을 아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