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제미나이 & 노트북 - 초보자도 AI&AX 전문가로 만들어 주는 50가지 레시피
반병현.황현목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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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며 일상과 업무의 방식을 바꾸어 놓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도구를 처음 마주할 때 느끼는 막막함과 두려움이 생긴다. 챗GPT를 넘어 구글의 제미나이가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정작 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반병현 황현목 저자의 딸깍! 제미나이&노트북은 복잡한 기술 용어나 이론의 장벽에 부딪혀 주눅 들었던 입문자들에게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쉽고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매우 친절하고 실용적인 안내서였다.

이 책이 첫 장부터 신뢰감을 준 큰 이유는 바로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출발선에 있다. 계정 생성과 기본 인터페이스 파악부터 시작해 모드 설정과 요금제의 차이까지 마치 옆에서 친절한 군대 사수가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짚어주듯 차근차근 이끌어준다. 시작이 막막해 진입 장벽을 넘지 못하던 이들도 책장을 넘기며 그대로 따라 클릭하다 보면 어느덧 제미나이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초부터 단계별로 밟아나가는 정교한 커리큘럼 덕분에 비전공자라도 주눅 들지 않고 도구에 익숙해질 수 있다.

실제 일상과 업무 현장에서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질적인 기능들과 생생한 예시들이 가득하다는 부분도 큰 장점이다. 출장 계획을 세우거나 계약서를 검토하고 영문 기사를 번역하는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구체적인 상황들을 예시로 들어주어 실전 활용도가 대단히 높았다. 단순히 질문을 던지는 수준을 넘어 캔버스 기능을 활용해 보고서용 인포그래픽을 정리하거나 나만의 챗봇인 젬스를 만들어 비즈니스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루어 도구의 잠재력을 한눈에 체감하게 만든다. 막연한 뜬구름 잡기 식의 설명이 아니라 바로 오늘 내 업무에 대입할 수 있는 알짜배기 레시피들이 담겨 있어서 유익했다.

책 중간마다 배치된 유쾌한 삽화들 역시 학습의 몰입도와 재미를 늘려주는 이 책만의 강점이다. 할루시네이션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달에 가장 먼저 착륙한 사람이 장영실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귀여운 만화 컷은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 기술적 개념을 유쾌한 웃음과 함께 기억하기 쉽게 해줬다. 텍스트로만 빽빽하게 채워진 지침서들과 달리 시각적인 재미와 핵심을 찌르는 삽화가 어우러져 있어 책장을 넘기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흥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딸깍! 제미나이&노트북은 복잡한 인공지능의 세계를 마치 컵라면에 물을 붓고 기다리듯 손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준 책이다. 도구를 어떻게 부려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이들에게 이 책은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일상의 여유를 되찾아주는 가이드북이다. 제미나이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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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 - 아무도 나를 구원할 수 없을 때, 스스로 구원이 되어라 ㅣ 흔들릴 때마다 나는 OO를 읽었다 2
빅터 프랭클 지음 / 닻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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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감당하기 힘든 불안이나 절망의 파도가 밀려와 내면의 중심이 흔들리는 순간들을 마주하곤 한다. 예전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은 적이 있었지만 워낙 오래전 일이라 그 감동과 문장들이 희미하게 흐려져 있었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는 까맣게 잊고 지냈던 수용소 속 철학자가 선명하게 되살아나서 좋은 기억을 남겼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주권을 결코 남의 손에 넘기지 않았던 프랭클의 태도가 돋보였다. 아우슈비츠라는 생지옥 속에서 언제 가스실로 끌려갈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도 그는 결코 삶을 향해 자비를 구걸하지 않았다. 찢겨진 누더기를 걸치고 굶주림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뚱어리일지라도 외부의 폭력이 결코 빼앗을 수 없는 단 하나의 마지막 자유는 바로 그 고통을 마주하는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결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절망적인 상황에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희생양으로 남기를 거부하고 훔친 종이조각 위에 글을 복원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낸 그의 행보는 감옥이라는 물리적 공간조차 무색하게 만드는 진정한 실존의 자유가 무엇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책장을 넘기며 프랭클의 치열한 내면 투쟁을 마주하는 내내 머릿속에는 우리나라의 독립투사 박열 의사의 모습이 겹쳐 떠올랐다. 저번주 매불쇼에서 박열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그가 일본 법정과 감옥 안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선명했기 때문이다. 대역죄를 씌워 목숨을 옥죄어오는 일제의 권력 앞에서도 박열은 목숨을 구걸하기는커녕 당당하게 조선의 관복을 입고 재판관을 내려다보며 일본 제국주의의 위선을 향해 칼날 같은 일갈을 날렸다. 어차피 갇힌 몸이고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결코 비굴하게 연명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존엄을 온전히 불태우겠다는 그 결기는 감옥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끝끝내 잃지 않았던 프랭클의 정신과 비슷해 보였다.

타국의 사상가와 우리의 독립운동가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같은 높이의 숭고한 저항 정신으로 대항하는 순간을 보며 결국 인간의 자유는 스스로만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현대인들은 매일 끝없는 경쟁과 현실적인 결핍 속에서 마음의 허무와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종종 삶의 핑계를 외부의 조건 탓으로 돌리곤 한다. 하지만 삶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삶이 나에게 요구하는 부름에 내가 어떤 태도로 응답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는 프랭클의 외침은 정신을 차리게 만든다. 아무도 나를 구원할 수 없을 때 스스로 나 자신의 구원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흔들리지 않는 스스로가 되길 외친다.


박열 의사가 차가운 감옥 바닥에서도 조선의 긍지를 지켜냈듯 그리고 프랭클이 절망의 수용소 한복판에서도 마지막 우아함과 태도의 자유를 잃지 않았듯 나 역시 외부의 거센 풍파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걸어가고 싶다.

#흔들릴때마다나는빅터프랭클을읽었다 #빅터프랭클 #로고테라피 #의미치료 #죽음의수용소에서 #실존주의 #책읽는쥬리 #서평단 @happiness_j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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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국세청 AI세무조사 시대, AI를 활용한 세무조사 방어전략
최일환 지음 / 도서출판 심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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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라는 단어는 사업을 하거나 자산을 운용하는 이들에게 늘 막연한 두려움과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온다. 장부와 계좌를 샅샅이 들여다보는 국세청의 시선 앞에서 과연 평범한 납세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최일환 세무사의 AI를 활용한 세무조사 방어전략은 국세청의 인공지능 세무조사 시대를 맞아 납세자 역시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쥐고 당당하게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준 매우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책이었다.


이 책이 첫 장부터 신뢰감을 안겨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저자의 독보적인 현장 이력에 있다. 인천지방국세청 과 국세공무원 교육원 교수를 역임하며 무려 26년간 국세청의 핵심 요직에서 세무조사를 직접 지휘해 온 베테랑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공격하는 칼날의 궤적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사람만이 가장 완벽한 방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진리를 저자의 이력이 증명해 준다. 책상머리에서 나온 막연한 법률 해석이 아니라 실제 국세청 조사 현장의 메커니즘을 알고 있는 전문가의 실전 노하우가 글 전반에 깔려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지점은 초심자도 막힘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교재의 사용법과 친절한 프롬프트 가이드였다. 클로드나 챗GPT 같은 언어모델을 실무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역할과 목적 그리고 입력 자료와 작성 규칙까지 표준형 구조로 상세히 안내해 준다. 덕분에 인공지능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독자라도 회사의 실제 거래 내역을 대입하여 특수관계법인 자산매매 근거보고서나 경영자문 결과보고서 같은 정교한 사전 소명 문서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복잡한 서식 앞에서 주눅 들기 쉬운 비전공자에게 이보다 더 확실한 실무 지침서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세무조사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듯 예상 질문의 본질적인 의도를 미리 파악하게 돕는다. 조사관은 단순히 화려하게 꾸며진 문서를 믿는 것이 아니라 거래 당시에 실제로 작성되고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하는 증빙만을 신뢰한다는 경고는 깊은 경각심을 준다. 인공지능을 통해 조사관이 문제 삼을 만한 쟁점들을 시뮬레이션하고 그에 맞춰 거짓 없는 사실관계와 객관적 증빙을 미리 구축해 두는 과정은 세무조사 대응을 할 수 있다. 막연한 짐작으로 가슴 졸이는 대신 상대의 수를 미리 읽고 빈틈없이 방어막을 칠 수 있다.


요즘은 가벼운 송사나 생활 속 법률 문제조차 인공지능을 통해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듯 해결해 나가는 시대가 되었다. 이번 책을 읽으며 세무조사라는 고도의 전문 영역 역시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주체적으로 대응하고 방어할 수 있음을 확실하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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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패턴 - 경직된 사고를 부수는 ‘실전 차트 패턴’의 모든 것, 2nd Edition
토마스 N. 불코우스키 지음, 송미리 옮김 / 이레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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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 발을 들이면 누구나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온갖 기술적 보조지표에 매달리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동평균선의 골든크로스를 쫓거나 일목균형표의 구름대와 전환선 같은 복잡한 보조지표들을 화면 가득 띄워놓고 매매의 기준을 세우려 애써왔다. 하지만 수많은 지표들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며 머릿속을 어지럽힐 때마다 과연 이 복잡한 선들이 시장의 진짜 진실을 말해주는 것인지 늘 의구심이 들었다. 토마스 N. 불코우스키 저자의 차트 패턴은 그동안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던 화려한 지표들을 모두 걷어내고 오로지 캔들과 봉 차트 그 자체의 움직임과 패턴에만 집중하도록 이끌어준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이 첫 장부터 남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흔한 보조지표의 설명 대신 캔들의 고점과 저점을 잇는 추세선과 지지와 저항 그리고 순수한 봉 차트의 형태만으로 시장의 에너지를 읽어내기 때문이다. 38000 개 이상의 방대한 차트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온 저자의 이력답게 책은 막연한 감이나 추측이 아니라 엄밀한 수치와 실제 차트의 형상을 근거로 패턴의 힘을 증명해 보인다. 지표의 늪에 빠져 정작 주가의 본질적인 움직임을 놓치고 있던 나에게 순수한 차트 패턴만으로 시장의 맥락을 짚어내는 저자의 통찰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결국 봉 차트를 만들고 움직이는 힘의 근원은 복잡한 수학 공식이 아니라 매일 시장에 뛰어드는 무수한 매매자들의 거래 내역이자 그들의 심리다. 주가가 오를 때 느끼는 탐욕과 떨어질 때 엄습하는 공포 그리고 손실을 피하고자 하는 절박한 매도세가 고스란히 캔들의 꼬리와 몸통에 새겨진다. 시장의 일각에서는 차트 패턴이란 이미 지나간 과거의 그림자일 뿐인 후행성 지표라며 믿을 수 없다고 폄하하거나 그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그림 그리기에 불과하다고 치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시장에서 겪어낸 매매 경험과 본능적인 감정들이 축적되어 왔기에 차트 위에는 반드시 일정한 궤적과 규칙성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 생긴다. 매주 무작위로 추출되는 로또 번호조차 통계와 패턴을 찾아 분석하는 마당에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자본이 실시간으로 부딪히는 주식 시장에서 통계적인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도리어 더 비현실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전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해 준다는 점 역시 이 책이 지닌 독보적인 강점이다. 헤드 앤 숄더나 삼중 천장 같은 대표적인 반전 패턴부터 역 데드캣 바운스와 파이프 바닥 그리고 패턴이 실패했을 때 이를 역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깨진 패턴의 실전 거래 요령까지 실제 기업들의 일봉 차트를 곁들여 자세히 해설해 준다. 책장을 넘기며 예시로 등장하는 차트들의 추세선과 돌파 거래량을 눈으로 확인하다 보니 막연했던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이 한층 더 입체적이고 또렷하게 머릿속에 남는다.


결국 차트를 읽는 안목은 단순히 머리로 이론을 암기한다고 해서 저절로 얻게 되는 지식이 아닐 것이다. 책에서 배운 지혜를 바탕으로 매일 HTS를 켜고 빈 차트 위에 직접 봉우리와 골짜기를 연결하며 추세선을 긋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마침내 혼란스러웠던 주가의 흐름 속에서 패턴이 자연스럽게 눈에 읽힐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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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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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온 고전이 여전히 현대인의 마음에 깊은 파동을 일으키는 까닭은 삶의 본질적인 방황과 투쟁을 가장 솔직하고 대담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를 숨죽이며 흥미롭게 관람한 뒤 그 압도적인 여운이 계속 남아서 IMAX로 다시 한번 관람할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었다. 스크린 위로 펼쳐진 거친 파도와 영웅의 고단한 여정을 눈에 담으며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선명한데 마침 읽게된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는 영화 속 서사와 주인공의 심연을 한층 더 깊고 넓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 책이었다.



책장을 넘기며 만난 오디세우스의 발자취는 웅장한 신화의 테두리를 넘어 마치 반지의 제왕을 읽을 때처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모험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모험담을 뛰어넘어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는 거대한 시련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인물이 겪어낸 지독한 고뇌와 내면의 갈등을 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있다. 사이렌의 매혹적인 노랫소리 앞에서의 유혹과 부하들을 잃는 뼈아픈 희생 그리고 낯선 고통 앞에서도 결코 삶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인간 오디세우스의 번민은 페이지마다 긴장감과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고향 이타카로 돌아와 곧바로 영광의 왕좌로 달려가지 않고 남루한 거지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 때를 기다리는 대목은 강렬한 전율을 준다. 치욕을 삼키며 마지막 결전의 순간까지 자신을 낮추고 적의 눈을 속이는 그 냉철한 인내는 화려한 무력보다 더 단단한 진짜 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영생과 안락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유한한 인간의 길을 택하며 자신의 진짜 삶을 되찾기 위해 끝끝내 파도를 헤쳐 나간 그의 모습은 오늘날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신들이 인간에게 가혹한 운명을 던져놓은 것은 훗날 불릴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호메로스의 문장처럼 우리의 삶 역시 매일 크고 작은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하나의 오디세이아다. 거센 풍랑 속에서도 노를 젓고 마침내 나라는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할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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