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서바이벌 - 올리버쌤 가족의 1,600km 로드무비
올리버 그랜트.정다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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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숙하게 접했던 올리버쌤의 사생활과 미국 정착기가 담긴 책을 만났다. 올리버 그랜트와 정다운 부부가 함께 집필한 아메리칸 서바이벌이라는 책이다. 평소 영상 속에서 늘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미국 문화와 언어를 알려주던 저자의 모습이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기에 이 책이 전해주는 미국 생활의 진솔하고 치열한 모슥은 무척이나 신선하고 무겁게 다가왔다.


​돌이켜보면 예전에 올리버쌤 유튜브 영상 중에서 직접 사격장에 가서 권총이나 소총을 사격하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그저 유쾌하고 신기한 미국 문화의 한 단면으로만 가볍게 받아들였을 뿐 그 밝은 미소 뒤에 이토록 가혹하고 고단한 이주 정착의 과정이 숨겨져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영상 밖 현실에서 부부가 겪어내야 했던 수많은 시련과 사연들을 책을 통해 보니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가장 커다란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준 대목은 바로 선진국 미국의 현실적인 주거 및 치안 환경이었다. 우리는 흔히 미국을 세계 최고의 경제 강국이자 모든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된 화려한 선진국으로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저자 부부가 텍사스 시골 마을에 터전을 잡고 집을 지으며 마주했던 현실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협하는 서바이벌 그 자체였다. 총기 사고의 위험부터 시작해서 허술한 보건 의료 체계와 불안정한 치안 그리고 사방에서 위협해 오는 야생 동물과 혹독한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매일 밤 마음 편히 산책을 하고 치안 걱정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안전하고 감사한 환경인지를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이 정작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안전과 삶의 질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불안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너머에 존재하는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한층 더 넓혀주었다.

#아메리칸서바이벌 #올리버쌤 #21세기북스 #책추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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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대런 아세모글루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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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음이 사방에서 들려오는 시점에 대런 아세모글루 저자의 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국가의 흥망성쇠와 기술 문명의 권력 구조를 파헤쳐온 거장의 신작답게 책 전체를 관통하는 통찰이 대단했다. 그동안 막연하게 당연한 가치로만 여겨왔던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위기에 봉착해 있는지 뿌리부터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고 깊은 공감을 안겨준 대목은 바로 정치적 양극화에 관한 분석이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좌와 우가 극렬하게 대립하며 서로 상대를 타도해야 할 적대적 존재로 규정하는 진영 논리가 극에 달해 있다. 더 기묘하고 웃긴 사실은 양 진영 모두가 자신들만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상대방을 민주주의의 파괴자로 몰아세운다는 점이다. 저자가 짚어내는 사회적 균열과 정치적 극단화의 원인들을 따라가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진정한 민주주의란 상대를 궤멸시키는 편싸움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가 공존하고 제도적 제어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핵심 메시지는 저자가 제시하는 노동계층 자유주의에 대한 주장이었다. 민주주의 체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투표할 수 있는 형식적 권리를 넘어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보호받고 정직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사회적 이동성이 막힌 상태에서 엘리트 중심의 정치나 화려한 구호만으로는 결코 대중의 마음을 잡을 수 없으며 결국 극단주의의 영양분을 제공하게 된다. 노동하는 다수의 대중이 경제적 안정과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노동계층 자유주의야말로 무너져가는 민주주의의 기둥을 다시 세우는 가장 확실하다는 저자의 시각에 깊이 동감했다.

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는 소란스러운 정치적 소음 속에서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햊 준 책이다. 극단적인 대립과 자극적인 언어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인지 깊게 일깨워주었다. 내 삶터와 일상에서 타인을 향한 기본 예의와 배려를 지키고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마음에 품으며 우리 사회의 건강한 연대를 이루고 싶다.

#자유민주주의에무슨일이일어났는가 #대런아세모글루 #김승진 #노벨경제학상 #2024노벨경제학상 #MIT교수 #국가는왜실패하는가 #권력과진보 #좁은회랑 #정치경제학 #자유주의 #민주주의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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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볼 - 우리는 소리가 빛난다 ㅣ 로빈의 청소년 문학
서성환 지음 / 안녕로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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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어느 날 갑자기 당연하게 누리던 시각을 잃어가게 된다면 그 두려움의 깊이를 감히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서성환 작가의 청소년 소설 골볼 우리는 소리가 빛난다라는 책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며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아이들의 눈부신 성장을 담아낸 작품이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암흑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가슴 뛰는 도전을 이어가는 주인공들의 서사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깊게 남았던 부분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주인공 민서의 사연이었다. 민서가 겪고 있는 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명이 생소하여 직접 어떤 질환인지 찾아보게 되었다. 망막에 존재하는 시각 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무서워졌다. 맑았던 세상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좁아지는 과정을 견뎌내야 했을 어린 주인공의 공포와 고독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올해 녹내장 진단을 받게 되어서 주변 시야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게 되고 시신경이 조금씩 망가진다고 들었다. 그래서 조금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갔다.

소설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니 이 작품이 제21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본선 초청작으로 빛난 진짜 영화로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은 직후 궁금한 마음에 제21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 출품되었던 실제 영화 작품을 직접 찾아 보았다. 유튜브 씨네공방이라는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영상 속에서 소리 나는 공에 온 신경을 집중한 채 온몸을 던져 공을 막아서는 아이들의 팽팽한 긴장감과 생동감은 책으로 읽었던 감동을 더 극대화해 주었다. 안대를 쓰고 오직 귓가를 스치는 찰나의 소리와 감각만으로 경기를 치러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을 선사했다.

공 안에서 울리는 사소한 방울 소리에 의지해 서로를 믿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골볼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밀라노 동계 패럴림픽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거친 눈밭과 차가운 빙판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뜨거운 도전을 보여주는 패럴림픽 선수들의 모습이 소설 속 민서와 친구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비장애인들의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비해 장애인 스포츠나 패럴림픽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밀라노 동계 패럴림픽을 떠올리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장애인 스포츠와 패럴림픽 종목들에 대해 훨씬 더 지속적이고 따뜻한 관심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골볼 우리는 소리가 빛난다라는 책은 단순히 시각을 잃어가는 아이의 시련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지혜를 가르쳐 준 책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소리를 통해 빛을 찾아나가는 아이들의 용기는 매일 바쁜 일상을 버텨내는 나에게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타인의 상처를 보듬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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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을 지키는 AI 양자보안 AI 바이브코딩의 배신 AI 양자보안으로 막아라 - Q-DAY 전, 골든타임을 잡아라
백남정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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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정 엄상윤 박나룡 박상민 저자가 집필한 AI 코딩의 배신 AI 양자보안으로 막아라라는 책은 이 시대에 새로운 보안책을 제시한다. 보안 전략 연구소 소장과 양자 정보 공학 전문가 및 디지털 기술 융합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쓴 글답게 저자들의 깊은 이력과 경력만으로도 책 전체에 높은 신뢰감이 느껴졌다.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세상이 편리해진 반면 AI 해킹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보안 문제가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면서 불안감이 커지던 차에 적시적절하고 유익한 책이다.

평소 제미나이, 챗GPT, 퍼플렉시티를 일상에서 활용하면서도 양자 기술이나 AI 양자보안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다소 낯설고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막연했던 과학 기술의 개념을 넘어서서 왜 기존의 암호 체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양자 기술이 어떻게 새로운 보안의 방패가 되어주는지 친절하게 일깨워준다. 단순히 기술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이용자들이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책 속에서 다루어지는 AI 이용자를 위한 정보보호 수칙과 안전 습관들은 당장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가이드였다. 민감한 개인정보나 기밀을 함부로 입력하지 않는 태도부터 시작해서 2단계 다중 인증을 생활화하고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미루지 않는 작은 부지런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동안 귀찮다는 이유로 무심히 지나쳤던 사소한 습관들이 내 정보 주권을 위협하는 구멍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실생활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조치들을 꼭 실천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책의 마지막 장에 수록된 나의 디지털 안전 서약서 코너였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정직한 서약의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한편으로는 무서워지기도 했다. 저자들처럼 디지털 문명의 안전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이 강력한 기술을 악용하고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범죄에 이용하려는 자들도 얼마든지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기술의 발전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양심과 책임감이며 우리 스스로가 단단한 디지털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AI 코딩의 배신 AI 양자보안으로 막아라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일상과 자산을 지킬 수 있는 과정과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다. 거창한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정직한 보안 습관을 알려줬다. 나 역시 이번 독서를 통해 배운 지혜와 정보보호 수칙들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안전하고 주체적인 디지털 삶을 살아야겠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chae_seongmo @kwanmoonkag_book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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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고양이 펠리스
김명철 지음, 최연주 그림 / 다산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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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프로그램 동물농장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친숙하게 접했던 미야옹철 김명철 수의사님의 이름이 적힌 책을 마주했을 때 반갑고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방송에서 고양이들을 치료해주던 저자의 모습을 늘 인상 깊게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수의사이자 고양이 행동학 전문가로서 수많은 고양이들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본 저자가 직접 쓴 고양이 이야기라는 사실만으로도 호기심과 기대감이 차올랐다. 전문가의 깊은 안목과 애정이 그림책 속에 어떻게 녹아 있을지 궁금하여 단숨에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에서 즐거움과 유쾌한 몰입감을 안겨준 대목은 바로 고양이 펠리스가 어쩌다 사람이 되어 진짜 수의사로 활약하게 되는 신선한 설정이었다. 보통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고양이의 진짜 생태와 행동 양식을 그 누구보다 정교하게 알고 있는 수의사 선생님이 쓴 글이기에 펼쳐지는 서사는 실제 고양이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의사가 된 펠리스가 고양이 특유의 감각과 시선을 간직한 채 환자 고양이들을 치료하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은 읽는 내내 웃음을 만들었다.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인간 세상을 바라보고 또 고양이들의 숨겨진 속마음을 시원하게 통역해주는 수의사 펠리스의 활약은 진짜 수의사이기에 가능했다.

동시에 이 책은 단순히 유쾌하고 귀여운 동화적 상상력에 머물지 않는다. 최연주 작가의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을 보여주면서 상처 입은 생명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 치유의 과정이 느껴진다. 한쪽 눈을 다친 채 외롭게 살아온 고양이 칼릭스나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펠리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오해받고 소외된 수많은 존재들의 얼굴이 보이기도 했다. 내가 어린이 였다면 이 동화를 마냥 재밌게 봤을텐데 어른이 된 채 그림책을 보다보니 힘들게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이 생각나고 동물들을 해하는 못된 인간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특히 책의 마지막 장에 수록된 작가의 말 에필로그를 읽어 내려갈 때에는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깊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일지라도 우리 곁에서 고요하게 온기를 나눠주는 작은 생명들을 향한 저자의 진심 어린 마음이 전해졌다.

저주받은 고양이 펠리스는 나에게 잊고 지냈던 순수한 상상력과 타인을 향한 다정한 시선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수의사 선생님이 전해주는 활약 속에서 유쾌한 웃음을 얻었고 에필로그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누렸다. 내 곁의 소중한 생명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길고양이들에게도 더 다정하게 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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