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잘러들의 비즈니스 영어 - 현직 미국 로펌 20년 차 변호사가 알려주는 실전 영어
민유주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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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무 환경에 놓이거나 외국계 기업과 협업을 할 때면 늘 영어라는 장벽 앞에서 작아진다. 토익 같은 시험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막상 실무에서 이메일을 쓰거나 화상 회의를 할 때면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책은 단순한 어학 교재를 넘어 실제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든든한 가이드 같은 느낌을 준다.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저자의 신뢰가는 이력이다. 민유주 작가는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주 변호사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20년 동안 글로벌 대형 로펌에서 활약해 온 진짜 일잘러이다. 텍사스대학교 로스쿨을 거쳐 세계적인 금융과 인프라 시장의 중심에서 수많은 국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현직 미국 변호사의 실무 노하우가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치열한 글로벌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살아남고 성과를 낸 사람만의 생생한 경험담이 바탕이 되었기에 책에 등장하는 모든 조언과 표현들이 엄청난 설득력을 가진다. 책을 읽는 내내 멘토에게 실무 과외를 받는 듯한 든든함이 느껴졌다.

영어를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상황 전반에 필요한 깊이 있는 조언을 알려주는 점이다. 일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내 의견을 관철해야 하거나 곤란한 상황에서 확답을 미뤄야 하는 등 고도의 눈치가 필요한 순간들이 많다. 저자는 이런 미묘한 상황에서 원어민들이 실제로 쓰는 실무의 언어를 알려주며 동시에 프로페셔널하게 상황을 주도하는 업무 태도까지 짚어준다. 실패 상황에서 조리 있게 대처하는 법이나 팀원들과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요령 등은 영어 공부를 떠나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꿀팁들이다. 언어를 넘어 일 잘하는 사람의 마인드셋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다.

또한 수십 가지의 비즈니스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표현들을 세분화하여 정리해 둔 점이 유용하다. 회의나 협상 이메일 작성은 물론이고 사후 검토를 위한 디브리핑 콜이나 근황을 나누는 캐치업 콜처럼 실무에서 매일 쓰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디테일한 상황까지 커버한다. 세련된 동의 의사 표현부터 찬성도 반대도 아닌 애매한 입장을 취할 때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명확하게 의사소통하는 법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적인 상황 설정이 돋보인다. 그저 좋은 문장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내 업무에 맞춰 빼서 쓸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어서 실용성이 극대화되어 있다.

결국 일을 움직이는 것은 유창한 발음이나 어려운 어휘력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 목적을 달성하는 정확하고 세련된 소통 능력이다. 점수를 위한 영어가 아니라 글로벌 현장감 넘치는 진짜 비즈니스 영어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완벽한 해답이 되어준다.

#미국일잘러들의비즈니스영어 #민유주저자 #미국변호사 #드림셀러 #서평단 #비즈니스 #영어공부 #책추천 #실무영어 @dreamseller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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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 삼십 년 세월을 넘나드는 아빠와 딸의 시간 여행
김종만.김누리 지음 / 지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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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만 김누리 부녀가 함께 쓴 아빠와 나라는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킨 특별한 기록이다. 딸인 김누리 작가가 나와 동갑이었다. 그리고 일기장 속 아버지는 나의 생부와 비슷한 연배였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나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동갑내기 작가의 글이라서 그런지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이상하리만치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내 또래의 여성이 아버지와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과정은 그 자체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의 구성은 참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삼십 대 시절의 아빠가 쓴 일기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역시 삼십 대가 된 딸이 쓴 일기가 나란히 교차하며 전개된다. 같은 나이대를 살아가지만 두 사람이 마주한 세상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해직과 복직이라는 험난한 시대의 아픔을 견뎌내야 했던 1990년대의 아빠와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새로운 생명을 책임지게 된 2000년대의 딸이 일기라는 매개체로 만난다. 30년이라는 세월의 간극 속에서 달라진 시대상을 발견하고 세세한 일상의 변화를 느끼는 재미가 있었다. 시대는 달라도 30대라는 인생의 치열한 시기를 지나는 두 사람의 고민과 일상은 닮아 있어서 세대를 뛰어넘는 연결감을 준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 따뜻한 부녀의 모습 이면으로 나의 개인적인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중학생 때 생부와 연을 끊고 살았다. 보통의 딸들이 아버지에게 느끼는 든든함이나 살가운 정 같은 것은 내 인생에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덤덤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 서로를 아끼고 일상을 나누며 깊이 교감하는 부녀의 모습을 보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는 영영 허락되지 않은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이 책 속에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며 마음을 터놓고 의지하는 작가의 삶이 너무나 아름답고 부러웠다.

글의 곳곳에서 아빠가 딸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아끼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나와 마음이 뭉클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딸을 생각하며 기뻐하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아버지의 고백은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자식에게 부모란 어떤 존재인가 자문하며 남긴 아빠의 일기를 읽을 때는 더욱 마음이 와닿았다. 나에게는 부재했던 아버지의 따뜻한 시선과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을 김누리 작가의 글을 통해 대리 만족하며 위로받는 기분마저 들었다. 비록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가 남긴 사랑의 기록들은 딸의 삶을 평생토록 지탱하는 단단한 기둥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혈연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어도 서로 상처만 남기는 관계가 있는 반면 이렇게 시대를 건너뛰면서까지 서로를 보듬고 힘이 되어주는 가족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비록 나의 십 대 시절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결핍의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이 책을 통해 아빠와 딸이 주고받는 다정한 온기가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하루가 모여 역사가 되고 그 진솔한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을 주는 책이었다.

#아빠와나 #김종만작가 #김누리작가 #지노출판사 #서평단 #일기장 #시간여행 #책추천 @jin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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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날씨는 맑음 - 날씨의 장기 예측을 가능케 한 어느 기후학자 이야기
자가디시 슈클라 지음, 노승영 옮김 / 반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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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기억하는 한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참 뚜렷한 곳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당연했던 계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유난히 길고 숨막히게 더운 여름이 지나면 가을은 스치듯 짧게 지나가버리고 곧바로 예전보다 덜 추운 겨울이 찾아온다. 매일 아침 날씨 앱을 들여다보며 오늘 입을 옷을 고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불쑥불쑥 기후 위기라는 단어가 피부에 와닿는다. 이런 불안한 마음이 있을 때 읽게 된 책이 자가디시 슈클라의 내일 날씨는 맑음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딱딱한 기후학자의 경고문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 책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자 자전적인 에세이에 가까웠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자인 자가디시 슈클라가 인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기후학자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그 지난한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몬순 비에 젖은 흙내음을 맡으며 자란 맨발의 소년이 비바람의 원리를 궁금해하고 결국 날씨의 장기 예측을 가능하게 만든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로 다큐 인간극장 같았다. 기후를 연구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는 자연의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려는 귀중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카오스 이론이나 기후 모델 같은 복잡한 과학적 개념들을 자신의 삶의 궤적과 엮어 풀어낸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단순히 과학적 성취를 자랑하거나 기후 위기의 참상을 나열하며 공포심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큰 감동을 얻은 지점은 기후 불안의 해독제는 기후 행동이라는 그의 외침이었다.

우리는 종종 뉴스를 통해 빙하가 녹아내리고 이상 기후로 세계 곳곳이 물에 잠기는 소식을 접한다. 거대한 자연의 변화 앞에서 한낱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체념하기 쉽다. 하지만 평생을 바쳐 기후 모델을 연구하고 절망적인 미래의 데이터를 마주했던 노학자는 오히려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기후 위기를 인지하고 걱정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기후 행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이다. 미래는 이미 정해진 결론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 있다는 그의 믿음은 책임감과 동시에 희망을 안겨준다.

그동안 날씨를 그저 피하거나 견뎌야 할 대상 혹은 내 기분을 좌우하는 배경 정도로만 여겨왔다. 사계절을 잃어가는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기후 행동이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소소한 일상 속 실천부터 당장 시작해 보려 한다.

#내일날씨는맑음 #자가디시슈클라 #반비출판사 #노벨평화상공동수상 #기후학자 #서평단 #날씨 #기후행동 #기후변화 #기후위기 #에세이 #과학 #책추천 @banb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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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 - 허난설헌, 단종, 영친왕까지 역사가 증명한 인물들의 삶과 가르침
홍순지 지음 / 드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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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해가 거듭될수록 가끔 거울을 보며 나는 과연 나잇값을 하고 있나 자문하게 될 때가 있다. 사회생활을 하며 몸집은 커지고 짊어진 책임은 늘어났지만 내면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기분이다. 홍순지 작가의 괜찮은 어른은 바로 이런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주며 각자도생의 팍팍한 시대에 우리가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야 할지 가이드를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이 여느 역사 교양서와 다르게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선택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해주기 때문이다.

3장의 세조의 수단 정변이었나 정난이었나 파트가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 흥행 대박이 났던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의 이야기가 인상 깊게 다뤄져서 굉장히 몰입하며 봤었는데 책 속에서 단종과 세조를 둘러싼 역사의 소용돌이를 다시 마주하니 반가웠다. 미디어를 통해 느꼈던 안타까움과 단종의 모습으로 먹먹한 기분이 글을 통해 한층 더 깊고 입체적으로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영상 매체와 역사 기록의 시너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몰입감을 선사했다. 책에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의거나 홍범도 장군의 치열했던 봉오동 전투 등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예전에 관련 영화들을 챙겨봤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역사 기록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스크린 속 장엄했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오버랩되었다. 눈보라 치는 만주의 풍경이나 총성이 들리는 듯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 텍스트를 훨씬 쉽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 속 인물들의 절절한 감정선이 책 속의 기록과 만나니 그들의 고뇌가 더욱 묵직하게 와닿았다.

내 마음속에 가장 깊게 남은 깨달음은 결국 어른의 자격에 대한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자연스레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저자는 한국사 속 옛 인물들의 삶을 빌려 어떤 고난과 위기 속에서도 나는 어떻게 내 인생을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주체적인 목적과 뚜렷한 방향성을 가진 사람들만이 비로소 괜찮은 어른이라고 말한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날 때부터 완벽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우리처럼 흔들리고 고뇌하면서도 끝내 자신의 길을 찾아간 사람들이다. 인생의 풍파 속에서도 자신만의 굳건한 철학을 잃지 않고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간 그들의 태도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진짜 어른의 모습이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이 책을 펼쳐본다면 수백 년 전의 선조들이 건네는 지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어른 #홍순지저자 #크루 #서평단 #역사 #책추천 @ks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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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
김진 지음 / 북플레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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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이나 퇴근 후 습관적으로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챙겨보는 편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단편적인 사실만 겨우 파악할 뿐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나 사회적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이 책은 16년 차 시사 프로그램 앵커인 저자가 파편화된 뉴스 너머의 구조적 안목을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다. 평소 뉴스를 보며 여러 측면에서 다각도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날카롭고 섬세하게 짚어주는 점이 무척 좋았다. 어떤 이슈의 표면적인 현상에만 머물지 않고 그 본질적인 측면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지식 안내서를 만난 기분이다.

책의 다양한 목차를 살펴보며 내게 큰 깨달음과 지적 충만함을 주었던 두 가지 챕터가 있다. 첫 번째는 정치 파트에서 흥미롭게 다룬 침묵의 나선 이론이다.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와 크게 빗나가는 현상을 보며 대체 왜 이런 오차가 발생하는지 의아했던 적이 있다. 저자는 이를 대중이 주류 의견에 속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사회적 고립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침묵을 택하게 되는 심리 현상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이것은 단순한 여론조사 통계의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본성과 심리가 복잡한 정치판에서 어떻게 은밀하게 작동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내게는 이 부분이 꽤나 설득력이 있었고 답답했던 궁금증이 풀리는 경험을 했다.

두 번째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경제 파트에서 경고하는 레버리지의 함정이다. 빚도 자산이라는 위험한 말이 한때 유행처럼 번지며 무리한 영끌 투자가 당연시되던 시기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책은 호황기에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는 마법처럼 보이던 레버리지가 시장 상황이 꺾이는 순간 어떻게 평범한 개인의 삶을 처참하게 파괴하는 거대한 덫으로 돌변하는지 경제사적 맥락에서 예리하게 짚어준다.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수많은 금리 인상 소식이나 부동산 폭락 기사들을 이제는 그저 단순한 숫자 변화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냉혹한 원리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어 주었다. 이 두 가지 챕터만으로도 세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단단해지는 것을 실감했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얄팍한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어렵고 복잡한 전문 용어를 억지로 나열하는 책이 절대 아니다. 매일 무의미하게 쏟아지는 소음 같은 뉴스들 속에서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단단한 관점을 세우도록 돕는 친절하고 가이드 역할을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등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사건의 진짜 이면을 들여다보는 지적 쾌감이 생기게 한다. 매일 정보 소비에만 지쳐 세상이 진짜 돌아가는 근본적인 원리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대화의 품격을 높이고 지적 토대를 튼튼하게 다져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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