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ETF 공격과 수비 - feat. 절세의 기술 ㅣ 좋은 습관 시리즈 69
김수한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축구 경기를 즐겨보는 팬이자 조기 은퇴를 꿈꾸며 자산배분을 고민해 온 입장에서 김수한 저자의 연금ETF 공격과 수비는 제목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킨 책이었다. 그동안 파이어를 목표로 미국 배당 ETF와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공부하며 나름대로 자산을 굴려왔지만 복잡한 연금 계좌의 규칙과 다양한 ETF 종목들을 실제 내 삶의 현금흐름으로 어떻게 최적화해야 할지 늘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축구의 가장 친숙한 전술인 4.4.2포메이션을 연금 자산배분에 접목하여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풀어낸 저자의 발상은 첫 장부터 무척이나 신선하고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딱딱하고 지루하기 쉬운 포트폴리오 이론을 축구 경기장의 포지션으로 완벽하게 보여준다. 팀의 전체 득점을 책임지는 공격수 두 명에 S&P500과 코스피200 같은 대표 지수 ETF를 세우고 공수를 든든하게 조율하는 미드필더 네 명에 미국배당다우존스와 한국 고배당 리츠를 배치한 구조는 재테크의 정석이다. 여기에 경제 위기 시 포트폴리오의 실점을 막아주는 수비수 네 명으로 미국채10년 과 달러 그리고 금과 국채를 두고 골키퍼 자리에 원금을 지키는 파킹형 ETF와 만기매칭형 채권을 기용한 구성은 평소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서도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지 못했던 나에게 해답을 주었다. 복잡한 수학 공식 대신 그라운드의 선수들을 조율하듯 자산을 나누어 배치하니 각 자산이 하락장과 상승장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특히 파이어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유익했던 부분은 2부와 3부에서 다룬 예비 선수 히든카드와 커버드콜 ETF의 활용법이었다. 은퇴 전 자산을 한창 불려 나가야 하는 시기에는 대표 지수와 배당성장 중심의 뼈대를 지키는 것이 맞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근로소득이 끊긴 이후에는 매달 생활비로 쓸 수 있는 현금흐름이 무엇보다 절실해진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높은 분배율에만 눈이 멀어 무작정 고배당 커버드콜을 담았다가 원금이 녹아내리는 실수를 범하곤 하는데 저자는 커버드콜을 주전이 아닌 예비 선수인 조커 카드로 분류하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월배당을 보완하는 현실적인 기준을 세워주었다. 슈드 중심의 배당성장 엔진에 커버드콜의 즉각적인 현금창출력을 어느 시점에 얼마의 비중으로 결합해야 할지 그 실전적인 운용 요령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다.


연령대별 운용 전략을 다룬 3부에서 40대는 세 개의 굴을 파는 영리한 토끼가 되어야 한다는 교토삼굴 역시 깊은 공감과 함께 경각심을 주었다. 직장 생활의 황금기라 불리는 40대에 회사 안에서의 승진인 플랜 A나 이직이라는 플랜 B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은퇴 후 평생을 책임질 연금이라는 플랜 C의 굴을 지금 당장 단단하게 파두어야 한다는 지적은 절실하게 와닿았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연금 체계를 정비하고 연금저축펀드와 IRP 그리고 ISA라는 절세 삼총사 계좌의 과세이연 혜택을 극대화하여 부의 사다리를 세우는 과정은 직장인이 오늘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연금ETF 공격과 수비는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방황하던 연금 계좌를 나만의 든든한 원팀으로 리빌딩하게 만들어준 명쾌한 전술 교본이다. 축구 감독이 경기 흐름에 따라 선수를 교체하고 전술을 수정하듯 시장의 거센 풍랑 속에서도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은퇴 후에도 마르지 않는 두 번째 월급을 설계하고 싶은 모든 파이어족과 직장인들에게 훌륭한 재테크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chae_seongmo
@build_habits

#연금ETF공격과수비 #김수한 #좋은습관연구소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재테크도서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닮아가는 것들에 대하여
심규진.뭉치들 지음 / 설탕나무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 홍은성결교회에 출석하던 시절 한동대학교에 진학했던 형님이 한 분 계셨다. 그 형님의 이름이 심규진이었기에 서가에서 우연히 이 책의 표지를 마주했을 때 혹시 내가 알고 지냈던 그 사람이 낸 책이 아닐까 하는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책장을 열어보았다. 비록 동명이인의 다른 지도자였지만 포항의 한동대학교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묘한 인연처럼 마음을 끌어당겼다. 스승인 심규진과 2026년에 갓 입학한 열여덟 명의 한동대 신입생 뭉치들이 함께 써 내려간 시집 닮아가는 것들에 대하여는 스무 살의 문턱에 선 청년들의 솔직하고 풋풋한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었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세워진 한동대학교 답게 시집의 곳곳에는 주님을 향한 청년들의 진솔한 고백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 거창하거나 교조적인 종교적 교리를 늘어놓는 대신 스무 살의 나이에 매일 부딪히는 사소한 일상의 사물들과 감정 그리고 관계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기질과 연약함을 마주하고 캠퍼스 안에서 서로를 깊이 보듬어가며 어른으로 자라나는 그들의 문장들은 종교적인 거부감 없이 순수하게 읽혔다. 살아 숨 쉬는 믿음이란 이처럼 일상의 숨결 속에서 주님을 기억하고 타인을 사랑하겠다고 조용히 다짐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수록된 수많은 시들 중에서도 이나현 작가의 말 없는 초콜릿이라는 작품은 읽는 순간 오래전 세상을 떠나신 외할아버지의 기억을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나의 외할아버지 역시 한동대학교가 자리한 포항에 살고 계셨기에 학창 시절 방학만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포항을 자주 찾곤 했다. 당시 외할아버지는 미군부대에 물품을 납품하는 일을 하셨는데 어린 손자가 놀러 갈 때마다 내가 유독 좋아하던 노란 슬라이스 치즈와 미제 간식들을 잊지 않고 늘 챙겨두셨다가 조용히 손에 쥐여주시곤 했다. 말로 길게 표현하지 않아도 주머니에서 무심히 꺼내어 건네던 그 짭조름한 치즈 한 장에는 손자를 향한 할아버지의 깊고 묵묵한 애정이 가득 배어 있었다. 굳이 요란한 말을 앞세우지 않아도 소박한 먹거리 하나로 온기를 전하던 그 시절 외할아버지의 손길이 겹쳐 보이며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그 시선이 머무는 대상을 서서히 닮아가기 마련이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는 세상의 거친 풍파 앞에서 나라는 존재의 뼈대를 세우기 위해 끝없이 흔들리는 위태로운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시집에 참여한 청년들은 각자의 결핍과 혼란에만 매몰되지 않고 곁에 있는 동기들과 스승 그리고 하늘의 뜻을 선한 방향으로 가져가는 길을 택하고 있었다.


닮아가는 것들에 대하여는 풋풋한 청춘의 감성을 넘어 내 지난날의 소중한 인연들과 신앙의 온도를 차분하게 되돌아보게 만들어준 시집이다. 우연한 이름의 일치로 포항이라는 낯익은 공간과 외할아버지의 묵직했던 사랑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서고자 하는 청년들의 순수한 문장들을 만나 큰 위로를 얻었다.

“<책담쓰담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온세하님으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닮아가는것들에대하여 #심규진과뭉치들 #설탕나무 #책담쓰담서평단 #포이에마

생각한페이지 @think1page
온세하 @on.seh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상한 지도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활자만 빽빽하게 채워진 기존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들을 읽다 보면 복잡한 공간 구조나 지형을 머릿속으로만 그려내느라 흐름을 놓치거나 피로감이 쌓일 때가 많았다. 일본의 독보적인 오컬트 크리에이터이자 작가인 우케쓰의 이상한 지도는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실제 지도와 다양한 그림 자료들을 배치하여 독자가 직접 탐정이 된 듯 단서를 찾아가게 만드는 대단히 신선하고 몰입감 넘치는 소설이었다. 책장을 넘기며 눈앞에 펼쳐지는 단서들을 하나씩 보면서 풀어나가는 과정은 단순한 읽기를 넘어 생생한 현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야기는 대학생 구리하라가 손에 낡은 고지도 한 장을 쥔 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할머니의 흔적을 쫓으며 시작된다. 지도 속에 그려진 일곱 마리의 요괴와 음산한 폐촌 그리고 돌아앉은 석탑과 여자의 뒷모습 같은 기이한 표식들은 첫 장부터 강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숨을 거두기 직전 젊은 시절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하는 병상의 섬뜩한 편지가 더해지면서 해안가 가소코 마을과 모조산에 얽힌 어두운 비밀의 실체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독자가 혼자만의 상상으로 온전히 떠올리기 어려운 지형과 공간의 동선을 그림과 도판을 통해 시각적으로 친절하게 짚어준다는 점이다. 점과 선 그리고 면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짚어가며 글과 그림을 번갈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나 역시 주인공과 함께 단서를 분석하고 있는 탐정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지명 속에 숨겨진 중의적인 암호와 핏빛 사건이 나올 때마다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짐작하던 퍼즐 조각들이 정확하게 맞물려 들어가는 쾌감이 상당했다. 시각 자료를 허투루 쓰지 않고 추리의 핵심 도구로 정교하게 엮어낸 연출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읽었다.


기괴한 괴담의 분위기 속에서도 단순히 잔혹한 공포에만 매몰되지 않고 역사와 미스터리 그리고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서사까지 균형 있게 풀어낸 점도 인상적이었다. 단 한 장의 지도에서 시작된 의문이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묵직한 진실로 확장되는 흐름은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에도 서늘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이상한 지도는 머리로만 씨름하던 기존 추리 소설의 틀을 깨고 시각적 재미와 서스펜스를 동시에 안겨준 참으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지도라는 평면적인 소재로 이토록 입체적인 몰입감을 만들어낸 작가의 기발한 역량을 경험하고 나니 전작인 이상한 집이나 이상한 그림 같은 다른 시리즈들 역시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기대감이 절로 생겨난다.

#이상한지도 #우케쓰 #이상한집 #서평단 #일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 기본편 ㅣ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알파남(김지수)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달 들어오는 월급에 기대어 살아가다 보면 문득 내 몸으로 일하는 시간에도 언젠가 끝이 찾아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곤 한다. 지금의 직업을 과연 언제까지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자연스럽게 블로그와 부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평소 애드센스와 애드포스트를 알아보며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지만 늘 막막했다. 알파남 김지수 저자의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은 이처럼 방향을 잃고 헤매던 나에게 온라인 수익화의 기본 틀과 가야 할 방향을 짚어준 책이었다.

​

이 책의 장점은 일회성 조회수나 방문자 수를 늘리는 잔기술에 매달리지 않고 글을 하나의 자산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막대한 자본으로 건물을 사지 못하더라도 내가 쓴 글이 온라인상의 벽돌이 되어 광고와 제휴라는 월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부분이 신선했다. 직장을 당장 그만두지 않고도 퇴근 후 작은 시간들을 모아 부업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그 크기를 키워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접근법이 도움이 되었다.

​

책의 여러 내용 중에서도 5부에 실린 중도 포기하거나 실패하는 유형들을 짚어준 대목이 가장 유익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급한 마음에 쫓겨 단기간의 성과만 바라보다가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지쳐 떨어져 나간다는 지적이 공감 갔다. 자산이 쌓이기까지 버텨내야 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그동안 나 역시 너무 이른 결실만을 바라며 조급해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은 막연한 환상 대신 온라인에서 살아남는 현실적인 생존법을 알려준다. 노동 소득에만 기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내 손으로 온라인 자산을 일구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

#온라인건물주의정석기본편 #알파남 #김지수 #모티브출판사 #온라인건물주 #디지털노마드 #수익형블로그 #신간추천 #책추천하는사람

​

@bagseonju534 @vip77_707 @motiv_insigh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럴 땐 이런 역사 : 나와 닮은 순간 ㅣ 청소년 마음챙김
이현숙 지음 / 펀앤아트(Fun&Art)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에 접했던 역사는 늘 시험을 위해 연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야 하는 딱딱한 암기 과목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이미 결말이 난 사건들을 결과 중심으로만 바라보다 보니 그 시절을 살아갔던 사람들의 고민이나 두려움까지는 깊이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현숙 저자의 이럴 땐 이런 역사는 결과 이전에 결말을 알지 못하고 흔들렸을 인물들의 마음에 집중하여 오늘의 일상과 연결해 준다.

​

​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사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전환점들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화도회군이나 조선어학회 사건 같은 우리 역사의 순간들뿐만 아니라 프랑스혁명과 러다이트 운동 그리고 레닌그라드 봉쇄 같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엮여 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류가 마주했던 위기와 선택의 순간들을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기에 충분했다.

​

​

무엇보다 단순히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버티기 전략 세우기 같은 마지막 코너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 준 부분이 참 좋았다. 레닌그라드 사람들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도 일상의 작은 리듬을 찾고 오늘 쓸 에너지를 나누어 보게 만드는 활동은 매우 아이들에게 흥미로울 것이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돌아보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한다.

​

​

역사 속 인물들도 결말을 모른 채 흔들리고 불안해했다는 사실은 매일 성적과 친구 관계 속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과거의 기록을 통해 오늘의 나를 마주하고 스스로 단단해지는 법을 배우게 만드는 좋은 역사 교육책이다.

​

#이럴땐이런역사 #이현숙 #펀앤아트 #초등고학년추천도서 #중학생추천도서 #교사추천도서 #신간도서 #서평 #북스타그램 @jisik_yh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