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축구 경기를 즐겨보는 팬이자 조기 은퇴를 꿈꾸며 자산배분을 고민해 온 입장에서 김수한 저자의 연금ETF 공격과 수비는 제목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킨 책이었다. 그동안 파이어를 목표로 미국 배당 ETF와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공부하며 나름대로 자산을 굴려왔지만 복잡한 연금 계좌의 규칙과 다양한 ETF 종목들을 실제 내 삶의 현금흐름으로 어떻게 최적화해야 할지 늘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축구의 가장 친숙한 전술인 4.4.2포메이션을 연금 자산배분에 접목하여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풀어낸 저자의 발상은 첫 장부터 무척이나 신선하고 직관적으로 다가왔다.딱딱하고 지루하기 쉬운 포트폴리오 이론을 축구 경기장의 포지션으로 완벽하게 보여준다. 팀의 전체 득점을 책임지는 공격수 두 명에 S&P500과 코스피200 같은 대표 지수 ETF를 세우고 공수를 든든하게 조율하는 미드필더 네 명에 미국배당다우존스와 한국 고배당 리츠를 배치한 구조는 재테크의 정석이다. 여기에 경제 위기 시 포트폴리오의 실점을 막아주는 수비수 네 명으로 미국채10년 과 달러 그리고 금과 국채를 두고 골키퍼 자리에 원금을 지키는 파킹형 ETF와 만기매칭형 채권을 기용한 구성은 평소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서도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지 못했던 나에게 해답을 주었다. 복잡한 수학 공식 대신 그라운드의 선수들을 조율하듯 자산을 나누어 배치하니 각 자산이 하락장과 상승장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그려졌다.특히 파이어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유익했던 부분은 2부와 3부에서 다룬 예비 선수 히든카드와 커버드콜 ETF의 활용법이었다. 은퇴 전 자산을 한창 불려 나가야 하는 시기에는 대표 지수와 배당성장 중심의 뼈대를 지키는 것이 맞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근로소득이 끊긴 이후에는 매달 생활비로 쓸 수 있는 현금흐름이 무엇보다 절실해진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높은 분배율에만 눈이 멀어 무작정 고배당 커버드콜을 담았다가 원금이 녹아내리는 실수를 범하곤 하는데 저자는 커버드콜을 주전이 아닌 예비 선수인 조커 카드로 분류하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월배당을 보완하는 현실적인 기준을 세워주었다. 슈드 중심의 배당성장 엔진에 커버드콜의 즉각적인 현금창출력을 어느 시점에 얼마의 비중으로 결합해야 할지 그 실전적인 운용 요령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다.연령대별 운용 전략을 다룬 3부에서 40대는 세 개의 굴을 파는 영리한 토끼가 되어야 한다는 교토삼굴 역시 깊은 공감과 함께 경각심을 주었다. 직장 생활의 황금기라 불리는 40대에 회사 안에서의 승진인 플랜 A나 이직이라는 플랜 B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은퇴 후 평생을 책임질 연금이라는 플랜 C의 굴을 지금 당장 단단하게 파두어야 한다는 지적은 절실하게 와닿았다.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연금 체계를 정비하고 연금저축펀드와 IRP 그리고 ISA라는 절세 삼총사 계좌의 과세이연 혜택을 극대화하여 부의 사다리를 세우는 과정은 직장인이 오늘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임을 다시금 깨달았다.연금ETF 공격과 수비는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방황하던 연금 계좌를 나만의 든든한 원팀으로 리빌딩하게 만들어준 명쾌한 전술 교본이다. 축구 감독이 경기 흐름에 따라 선수를 교체하고 전술을 수정하듯 시장의 거센 풍랑 속에서도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은퇴 후에도 마르지 않는 두 번째 월급을 설계하고 싶은 모든 파이어족과 직장인들에게 훌륭한 재테크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chae_seongmo@build_habits#연금ETF공격과수비 #김수한 #좋은습관연구소#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재테크도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