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
이은실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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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문득 내 마음 어떤지 살펴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이은실 저자의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읽을 때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남의 불안은 누구보다 잘 알면서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는 고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 책이 깊은 신뢰와 공감을 주었던 이유는 저자의 이력 때문이었다. 저자는 삼성생명에서 27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험심사와 고객상담 그리고 영업과 교육 코칭 강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사람의 감정과 직접 마주하는 거친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불안과 삶의 전환점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이끌어주었던 베테랑이었다. 큰 회사에서 오랫동안 책임을 다하며 달려온 사람일수록 멈추어 서는 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저자의 삶을 통해 느꼈다.

책을 읽다가 저자의 현재 행보가 궁금해져 ‘밸런스 라이프 스튜디오’라는 유튜브 채널을 직접 찾아보게 되었다. 영상 속 저자의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들으니 책에서 전하고자 했던 진심이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고요한 위로와 자기 돌봄의 콘텐츠들은 단순히 책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쉽게 다가가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의 길을 잃고 방황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힘을 얻어 가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내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부분은 책의 마지막 장에 소개된 실천과 지속 코너였다. 그중에서도 아침 10분 동안 온전히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법은 매일 아침 실천해볼만 했다.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대신 가만히 앉아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소리에만 집중했다. 처음에는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지만 며칠 동안 꾸준히 지속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의 소음이 줄어들고 평온함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실천법 중에서 식사의 리듬 2 2 2 법칙 역시 나에게 좋은 변화를 선물해 주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기계적으로 음식을 삼키던 나쁜 습관을 버리게 되었다. 음식을 입에 넣고 온전히 그 맛과 온기에 집중하며 천천히 식사 속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 마주하는 아내가 차려준 밥상 앞에서 온전히 머무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더 큰 치유가 되었다.

회복은 결코 거창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색을 칠하고 따뜻한 국물 한 모금을 음미하며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내 마음에 안부를 묻는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다시 일으켜 세운다. 매일 아침 명상을 하고 식사 리듬을 지켜가며 나를 돌보는 작은 실천들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무렇지도않다는착각 #이은실저자 #스노우폭스출판사 #서평단 #책추천 #마음챙김 @snowfox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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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설채현의 강아지 성장수업 - 첫 만남부터 노년기까지, 우리 강아지의 모든 것
설채현 지음 / 김영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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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방송을 빼놓지 않고 즐겨보는 편이다. 화면 속에서 설채현 수의사가 강아지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 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 우리 집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반려견 빵글이가 살고 있다. 방송을 보면서 얻은 유용한 팁들을 우리 빵글이에게 직접 적용해 보는 것이 내 소소한 일상 중 하나였다. 산책할 때의 올바른 신호나 간식을 줄 때의 타이밍 같은 아주 사소한 행동들이 빵글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며 늘 신기하고 감사했다. 하지만 방송 화면을 통해서만 조각조각 배우는 정보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 빵글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든든한 백과사전 같은 가이드북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이 책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든든한 책이었다. 이 책은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오는 첫 만남의 순간부터 노년기에 접어들어 이별을 준비할 때까지의 모든 생애주기별 돌봄 과정을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평소에 빵글이를 키우면서 꼭 알아두어야 할 기초적인 지식들을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사료의 종류나 적절한 급여량, 이갈이 시기의 대처법 같은 기초적인 돌봄 정보부터 시작해서 노령견의 건강 관리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특히 강아지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나 분리불안을 대처하는 법 그리고 사회화 시기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은 빵글이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반려견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다시금 마주하게 된 순간이었다. 반려견의 반과 려가 각각 짝 반과 벗 려라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사람이 예뻐하고 돌봐주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내 인생의 길동무이자 가장 친한 벗이라는 뜻이었다. 이 한자의 뜻을 가만히 머릿속으로 되뇌어보는 동안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면서 우리 빵글이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빵글이는 나에게 정말로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내 삶의 완벽한 짝이자 다정한 벗이 되어주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늘 내 곁에서 온전한 사랑을 건네주었던 존재가 바로 빵글이였다. 그런데 과연 나는 빵글이에게 그만큼 좋은 반려인이 되어주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빵글이의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고 시간을 더 같이 보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이 책은 단순히 강아지를 길들이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빵글이와 내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교감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안내서다. 설채현 수의사의 진심 어린 조언 덕분에 이제 단순한 보호자를 넘어 빵글이의 인생을 함께 짊어질 진짜 반려인으로 성장할 지식과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빵글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 동안 가장 행복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다.

#수의사설채현의강아지성장수업 #반려견 #설채현 #수의사 #김영사 #시미씨 #반려생활 #강아지교육 #책추천 #서평단 @gimm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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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결별하기
도종환 지음 / 한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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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따뜻한 문장들은 언제 읽어도 마음에 깊은 감동을 남긴다. 이번에 마주한 산문집 역시 상처받고 흔들리는 일상을 조용히 다듬어주는 책이었다. 특히 머리말에서 저자가 우리 안의 상처를 불타는 집인 화택으로 비유한 대목이 유독  와닿았다. 끝없는 욕망과 고통으로 뜨겁게 타오르는 화택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구하고 진정한 평온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저자의 깊은 성찰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책장을 넘기는 내내 그 화택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계속 담아두고 글을 읽어 내려갔다.

반가웠던 대목은 ‘요즘도 시를 쓰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사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종환이라는 이름은 한동안 국회에서 치열하게 일하던 정치인의 모습으로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한 시대를 위로하던 서정 시인이 정치라는 거칠고 험난한 세계로 들어갔을 때 과연 그의 내면에서는 시가 어떻게 남아있을까 늘 혼자 궁금해하곤 했다. 국회의원이라는 무겁고 치열한 책임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내 질문이 이 글을 통해 해결되었다.

저자는 참 담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놓았다. 정치인으로 바쁘게 살아가던 순간에도 자신을 버티게 한 것은 결국 시였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늘 시를 품고 살았다는 고백을 읽으며 고생하셨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 시는 그에게 단순한 창작 활동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호흡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 시인 도종환이라는 존재가 훨씬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픔과 결별하고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거듭나는 것이 바로 회복이라는 책 속의 메시지처럼 이 책은 상처를 억지로 숨기거나 외면하는 대신 그것과 마주하고 조용히 내려놓는 지혜를 일깨워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이 화택이 될때마다 이 산문집을 꺼내 읽으며 내면을 다듬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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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 2,100만 개 비트코인이 바꾸는 새로운 신뢰의 질서
문장문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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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나 인터넷을 보면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처음에는 그저 일부 사람들의 투기 수단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문장문 저자의 돈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복잡한 기술적 지식을 늘어놓는 딱딱한 경제 서적이 아니라 돈의 근본적인 역사와 신뢰에 대해 다루는 인문학 책에 가까웠다.

책의 초반부에서 기존 화폐 시스템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는 대목이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쓰고 있는 종이돈이 사실은 아무런 담보 없는 국가의 약속일 뿐이라는 점을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생생하게 짚어준다. 특히 은행조차 믿을 수 없게 된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새로운 대안을 왜 찾게 되었는지 풀어내는 대목은 흥미진진했다.

어려울 수 있는 코인 기술의 발전 과정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 준 점도 참 좋았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왜 거짓말이 불가능한 장부인지 설명하는 부분은 마치 온 동네 사람들이 똑같은 장부를 나눠 갖고 감시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단번에 이해가 갔다.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비트코인의 탄생 원리나 채굴 과정을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자의 설명은 명쾌했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 특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부분은 월스트리트의 거대 자본들이 왜 결국 비트코인을 선택했는지 보여주는 장이었다. 한때는 투기 세력이라며 무시하던 거대 금융 기관들이 이제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다. 코인ETF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어서 나도 투자해보고 싶을 정도로 관심이 갔다. 단순한 코인 투자 열풍을 넘어 우리 삶의 기준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대상으로만 보았는데 돈의 정의가 새롭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결국 돈의 미래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신뢰의 형태를 선택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마지막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변화를 미리 준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돈의미래는이미시작되었다 #문장문저자 #메이킹북스 #비트코인 #투기자산 #투자자 #화폐 #경제학 #경제역사 #책추천 #서평단 @_mak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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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여자
선요 지음 / dodo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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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이 주로 읽는 책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우연히 선요 작가의 나무여자를 펼치기 전까지는 그랬다. 연둣빛 가득한 표지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한 인물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 책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주인공 나무여자는 마른 나뭇가지처럼 마르고 긴 팔다리를 가졌지만 정작 몸에는 힘이 없다. 세상의 시선 속에 갇힌 채 자신만의 방에 머물며 외롭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갇혀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무기력한 날들이 겹쳐 보였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나무여자가 좁은 방을 벗어나 밖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좋았다. 초록빛 가득한 숲속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은 단순히 길을 나선 것이 아니라 억압되어 있던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행동이었다. 이 모습을 보며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숨 쉬고 달릴 수 있는 자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스로를 옭아매던 수많은 시선과 의무에서 벗어나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요 작가의 섬세한 연필선과 풍성한 색채는 글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넸다. 자연과 인간의 정서적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작가의 소개처럼 책 속의 수풀과 나무들은 모두 주인공을 위로하고 지지해 주는 든든한 친구들이었다. 굳어버린 마음에 맑은 바람을 불어넣어 주고 나 역시 어딘가로 훌쩍 자전거를 타고 떠나고 싶게 만든다.

#나무여자 #선요작가 #dodo #dodo그림책 #그림책 #서평단 #책추천 @dodo.pictur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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