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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설채현의 강아지 성장수업 - 첫 만남부터 노년기까지, 우리 강아지의 모든 것
설채현 지음 / 김영사 / 2026년 6월
평점 :
평소에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방송을 빼놓지 않고 즐겨보는 편이다. 화면 속에서 설채현 수의사가 강아지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 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 우리 집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반려견 빵글이가 살고 있다. 방송을 보면서 얻은 유용한 팁들을 우리 빵글이에게 직접 적용해 보는 것이 내 소소한 일상 중 하나였다. 산책할 때의 올바른 신호나 간식을 줄 때의 타이밍 같은 아주 사소한 행동들이 빵글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며 늘 신기하고 감사했다. 하지만 방송 화면을 통해서만 조각조각 배우는 정보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 빵글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든든한 백과사전 같은 가이드북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이 책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든든한 책이었다. 이 책은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오는 첫 만남의 순간부터 노년기에 접어들어 이별을 준비할 때까지의 모든 생애주기별 돌봄 과정을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평소에 빵글이를 키우면서 꼭 알아두어야 할 기초적인 지식들을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사료의 종류나 적절한 급여량, 이갈이 시기의 대처법 같은 기초적인 돌봄 정보부터 시작해서 노령견의 건강 관리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특히 강아지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나 분리불안을 대처하는 법 그리고 사회화 시기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은 빵글이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반려견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다시금 마주하게 된 순간이었다. 반려견의 반과 려가 각각 짝 반과 벗 려라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사람이 예뻐하고 돌봐주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내 인생의 길동무이자 가장 친한 벗이라는 뜻이었다. 이 한자의 뜻을 가만히 머릿속으로 되뇌어보는 동안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면서 우리 빵글이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빵글이는 나에게 정말로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내 삶의 완벽한 짝이자 다정한 벗이 되어주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늘 내 곁에서 온전한 사랑을 건네주었던 존재가 바로 빵글이였다. 그런데 과연 나는 빵글이에게 그만큼 좋은 반려인이 되어주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빵글이의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고 시간을 더 같이 보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이 책은 단순히 강아지를 길들이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빵글이와 내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교감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안내서다. 설채현 수의사의 진심 어린 조언 덕분에 이제 단순한 보호자를 넘어 빵글이의 인생을 함께 짊어질 진짜 반려인으로 성장할 지식과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빵글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 동안 가장 행복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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