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호사 아빠의 진짜수학 이야기 - 말로 하는 수학
박현욱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박현욱 작가의 '변호사 아빠의 진짜 수학 이야기'는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기계적인 수학에 지쳐버린 학생들에게 수학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책이다. 30년 넘게 법정에서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여온 변호사가 두 아이의 아빠로서 건네는 이 책은 수학이 단순히 대학을 가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사고의 틀을 확장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주장한다. 수포자라는 말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저자는 문제 풀이 기술이 아닌 개념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만이 수학 지옥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한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수학 시간만 되면 작아지는 학생이었다. 칠판을 가득 채운 알 수 없는 기호들은 나를 거부하는 것 같았고 친구들이 문제를 풀 때 나는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며 소외감을 느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무작정 공식을 외웠지만 시험지 앞에서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기가 반복이었다. 수학은 나에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자 평균점수를 갉아먹는 괴물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볼때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저자가 수학 용어 하나하나를 변호사의 시각으로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 본질을 밝혀낸다는 부분이 특징적이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했던 방정식이나 무리수 같은 용어들이 실은 일본식 한자어의 잔재이며 이것이 어떻게 수학적 직관을 방해하는지 지적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10은 숫자가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목차나 1과 0의 특수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동안 기계적으로 암기만 했던 내 학창시절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저자는 10진법의 원리부터 미분과 적분의 의미까지 차근차근 말로 풀어내며 수학이 복잡한 기호의 나열이 아니라 명쾌한 논리의 언어임을 증명해 보인다.
자녀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만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학창 시절 수학 때문에 좌절했던 기억이 있는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잃어버린 호기심을 되찾아주는 치유의 독서가 될 것이다. 변호사가 쓴 수학 책이라니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논리적인 설명 덕분에 그 어떤 수학 교과서보다 술술 읽혔다. 왜 수학을 배워야 하냐고 묻는 아이에게 제대로 답하지 못해 얼버무렸던 부모라면 이 책에서 가장 명확하고 지혜로운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변호사아빠의진짜수학이야기 #박현욱작가 #수학 #말로하는수학 #메이킹북스 #서평단 #책추천 @_making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