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 - 읽는 책이 아니라, 나를 쓰는 책!
톰 봅지엔 지음, 오은환 옮김 / 마시멜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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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누군가의 성공담이나 위로의 말들로 가득 찬 책들이 넘쳐난다. 그 책들을 읽으며 타인의 삶을 동경하거나 잠시 위안을 얻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공허한 일상으로 돌아오곤 한다. 톰 봅지엔의 '나의 책'은 우리에게 펜을 쥐여주며 관객이 아닌 주인공이 되라고 권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읽는 책이 아니라 나를 쓰는 책이라는 카피처럼 이 책은 저자의 목소리 대신 독자인 나의 이야기로 채워져야 비로소 완성되는 책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수많은 빈칸과 질문들은 당혹스러움과 동시에 설렘이 생겨났다. 스마트폰 스크롤을 내리며 남들의 화려한 일상을 구경하는 데 익숙했었는데 오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혹은 내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은 잊고 지냈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들었다. 펜을 꾹꾹 눌러가며 하루의 단상을 적고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과정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라는 사람을 탐구하는 깊은 명상의 시간과도 같았다.

특히 거창한 자서전을 쓰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사소한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나만의 역사를 만들도록 이끌어준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오직 나만을 위한 솔직한 고백들을 채워가다 보면 어느새 내 삶도 충분히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한 편의 드라마임을 깨닫게 된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채워진 페이지들이 늘어갈수록 자존감도 단단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책을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디지털 세상의 빠른 속도에 지쳐 아날로그 감성으로 나를 되찾고 싶은 사람이나 진짜 나를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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