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보는 조선 펼쳐 보는 우리 역사
안미연 지음, 한미경 그림, 박성이 감수 / 현암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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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보는 조선(현암사)

 

 

평소 어린이책에 관심이 많아 읽게 된 서울로 보는 조선은

현재의 서울과 과거의 서울 즉 한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펼쳐 보는 우리 역사>라는 타이틀을 가볍게 지나쳤는데 역사를 펼쳤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림도 펼쳐볼 수 있어 재미난 구성을 지녔구나 생각했다.

페이지에는 현재 서울이 안을 펼치면 조선이 나오는 아이들이었다면

 

" 와 " 라는 감탄 소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그림만 있는게 아니라 안에 내용을 펼쳐보면  조선 역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나와있다.

 

책을 마주한다면 그림과 글씨체 구성까지  굉장히 정성이 들어간 책이라는걸 알 수 있다.

 



 

첫 장은 서울로 시작한다.서울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난 왜 이걸 보면서 월리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신기한 구성 펼치면 과거가 나온다.



 

앞 부분이 서울이었다면 마치 문을 열듯이 페이지를 열면 조선의 한양이 펼쳐진다.



 

단순히 그림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조선의 삶을 엿볼수 있게 한양의 누가 살았는지

성문을 여닫는 시간 같은 역사적인 내용도 담겨져있다.

 


 

교과서 돋보기 같은 경우 아이들이 봐도 지루하지 않게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역사의 핵심내용을 짚어준다.



 

그리고 외국인이 자주 찾는 현재의 경복궁.



 

조선으로 돌아가 임금님이 사시던 궁궐 경복궁



 

경복궁의 상세지도까지 섬보이는 섬세함!



 

궁궐중에 으뜸이라고~몰랐던 경복궁에 대한 세부적인 사실도 알게되는 계기가 됨-ㅂ-;




 

조선의 성군, 세종대왕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보다도 유명한데 다시봐도 천재인 세종

백성으로서 감동적인 부분이 없지 않으나 신하들은 세종대왕 덕분에

본의 아니게 야근을 하게 되는^^;;; 현명하신 세종대왕 덕분에

부정부패가 없고 이이, 이황 같은 최고의 성리학자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광화문 종로 청계천 , 서울에서 익숙한 거리를 과거의 한양은 어땠을 지 궁금하다면~

책을 꼭 사서 보시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굉장히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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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
사비네 루드비히 글, 사비네 빌하름 그림, 유혜자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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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렸을 적,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끙끙 거렸던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거예요.

오늘 제가 소개할려는 책 <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도 그러한데요.

네네는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 착한 아기 돼지이지만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속상한 일도 많이 겪게 됩니다.

 

 


 

 

책의 시작은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더위를 식히려고 네네가 바다로 향하는데요. 모자, 튜브, 공,썬글라스 등

짐을 한껏 들고 바다로 향합니다.  완벽한 준비를 마친  네네는 버스를 타고 바다에서 수영할 생각에

신이납니다. 들뜬 표정이 보이시죠^^ 정말 신이 나 보이지 않나요?

잘 다녀오라는 엄마와 뽀뽀 인사 후 그만 버스를 놓치고 마는데요.

 

네네는 다음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무거운 짐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다로 향합니다.

 


 

 

바다로 향하는 길, 네네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시련을 겪는데요.

첫번째 시련!  바다놀이에서 없어서 안 될 튜브가 터져버렸어요.

깜짝 놀란 네네! 뭐 튜브가 없다고 바다에 못가겠어요

안타깝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다시 바다로 향해 출발~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이 친구가 모자를 뽕뽕 ;ㅁ;뚫어버렸어요.

네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지요. 튜브에 이어 모자까지 네네의 표정이 전보다 심각해졌습니다.

굉장히 속상할거예요. 하지만 네네의 고행은 이제 시작!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선글라스도 빌려주고, 소중한 간식도 친구가 먹는 등

마음씨 착한 네네라도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날이 더운 것도 한몫하겠죠^^

네네의 배려가 이대로 불행으로 끝나 버리는 걸까요.

점점 바다여행은 무산되어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수건은

그만 곰을 구하려다가 진흙탕에 풍덩 빠져버렸는데요

 


 

그런 네네를 보고 친구들이 웃고 말아요. 드디어 네네가 화를 냈습니다.

"너희들은 왜 날 도와주지 않니?! 나는 너희들 도와줬잖아"

그 말을 듣던 친구들은 네네를 꺼네주려 했지만 그만 모두들 진흙탕에 풍덩

빠지고 말아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네네도 친구들이 웃었던 것처럼

신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저절로 화도 풀어졌지요.

혼자 떠나는 바다여행보다 더 즐거웠던 진흙탕 놀이

뜻하지 않은 일정에 네네는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 교육이 떠올렸어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경쟁대신 목표에 실패해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그 과정을 즐기는 거라고 했는데요.

 목표 자체가 과정이고 과정 자체는 열린 결말이라니 멋지지 않나요.

 

우리나라교육과는 많이 다르죠? 문득 네네가 우리나라 아이들이었다면

누가 더 빠르게 바다에 도착하나 시합하는걸로 시작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바다에 가지 않고 진흙탕에 빠진 네네를 보며 엄마는 화를 낼 것 같구요.

 

문든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네네가 바다를 향하는 과정은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우리들의 목표도 마찬가지이죠. 원하는 목표를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목표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불행한 건 아니죠. 틀림없이 그 목표를 위해 다가가기 위한 그 과정 또한

나의 소중한 재산이 된다는 점. 어쩌면 네네처럼 더 좋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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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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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중 가장 인기가 없다고 하는 태풍은 대중에게는 인기가 없을지 몰라도 

작가를 꿈꾸는 젊은 청춘들에게는 굉장히 공감가는 책이다. 특히나 한국사회에선 경쟁과 일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직장을 다니지 않을 경우 "백수"라는 무시를 하기때문에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방황을 한다.

 

작가가 되긴 어렵다. 문제는 작가가 되도 "돈"을 벌긴 어렵다.

 

사람들은 인지도 있는 작가가 된다면 칭송하겠지만 어찌되었든 그 과정은 험난하고 백수라는 타이틀로 이제는 철즘 들어

언제까지 방황할래? 모진말로 꿈을 짓밟는다.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지쳐간다.

 

많은 사람들은 도야선생같지고 않고 대부분이 다카야나기 군 같을 것이다.

 

이 책은 세명의 주인공으로 이루어져있다.

도야선생, 다카야나기 군, 나카노 군

 

도야선생은 자신의 꿈을 위해 누가 뭐래도 꿋꿋이 나간다

나카노군은 부잣집 아들로 역시 자신의 길을 잘 안다.

다카야나기 군은 도야선생과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나카노처럼 살고 싶어하는 바람이 있다(본인은 인정하기 싫지만)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면서 여리기 때문에 나카노군이 주는 배려를 이상하게 받아들인다.

한마디로 없는 자의 자격지심.

 

 

자신이 스스로 상처를 판달까.

 

나카노군이 다카야나기 군과 친구가 된 이유에는 대부분이 자신이 저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나에게 이득이 올거야

그의 배경을 보고 접근한다. 하지만 다카야나기군은 그렇지 않다. 싫으면 싫다. 자신에게 일부러 잘 보이지 않을려 하기 때문에 그와 친구가 된 것일거이다.

그래서 배려를 하지만 그 배려마저 다카나야기 군은 무시로 받아들인다.

이성적인 생각보다 감성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카야나기 군 입장에서 책을 그린지라 나카노 군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은 구절을 적어본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불만을 이야기할 때, 자신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상대가 자신을 대충 위로하는 건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내 불평을 알아들었는지 아닌지, 정말 나를 가엾게 생각하는 것인지

그냥 겉으로만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다카야나기군은 붉은 색깔의 비프스테이크를 바라보면서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친구는 왜 이렇게 감정이 투박할까 하고 생각했다.

 

.....

 

 

그러나 다카야나기 군의 눈에 비핀 나카노 기이치는 잘생긴 데다 현명하고, 인정을 베풀 줄 알 뿐만 아니라

사리분별이 분명한 수재다. 이런 수재가 때때로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32p

 

최근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면 부정적인 사람 비관적인 사람은 절대 다가가지 말라 친해도 인연을 끊으라한다.

그렇기 떄문에 다카야나기 군은 친구가 없는 것이다.

나카노 군은 한 두번 다카야나기 군의 비관적인 말을 들은게 아닐것이다.

 

아마 나카노군은 이부분에서 "또 시작이군" 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관은 해봐야 소용없다. 나카노 군입장에서는 쓸데없이 비관을 하는 다카야나기군이 하루빨리 변하길 바랄 뿐이지만

 

도야선생과 같은 꿈을 꾸면서 나카노군 같은 삶을 바라기 때문에

다카야나기군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는 거다.

 

부자인 사람이 존경받는 사람

좀 더 천박하게 말하면

돈 많은 사람이 사람을 죽여도 엄청나게 비난 받을 짓을 해도 존경받는 세상

 

나쓰메 소세키가 100년전 부터 염려하던 것이 지금은 당연하고 부도덕한 세상.

지금의 한국이다.

 

거기다가 책 안에는 도야선생에게 과대광고를 부탁하는 점이 있는데

도야선생은 나보고 사기를 치란 말인가 생각하고 거절을 한다.

 

지금은 그것을 사기가 아닌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혹은 과대광고.

 

지식인 중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세상은 돈만 많아지면 그 사람을 위인 취급한다.

흔히 성공사례라고 티비에서는 표현한다.

 

 

이런 세상에서 방황하는 청춘들...

 

이 책에서는 답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도야선생, 나카노 군, 다카야나기 군을 보고 자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참조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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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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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세 번째로 읽는 책 풀베개.
풀베개는 1906년에 발표된 소설로 100년이 더 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시대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풀베개뿐 아니라 전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또한 누가 말해주지 않는 한

누가 100년전 작품이라고 상상이나 할까.

 

풀베개의 세계와 지금의 세계는 다른점이 없다. 오히려 더 지독해지면 지독해졌지

그래서 그의 책이 현시대에 읽어도 이상하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주인공 나는 20세기 문명의 상업주의의 세상을 벗어나 예술과 자연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모든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시인 겸 화가 주인공인 나.

한 숙소에서 소박맞고 쫓겨 난 딸 나미양은 화가에게 다가와 희롱을 일삼고 온천에 증기에 둘러싸인

그녀의 나체를 화폭에 담아낼려하지만 어딘가 결여된 느낌을 받는다. 어느 날 역에서 전쟁터인 만주로 향하는

헤어진 남편을 우연히 만났을 때 그녀의 얼굴 전면에 애수에 찬 모습이 떠오르고 화가는 바로 저거다,

저것이 나오면 그림이 됩니라라고 중얼거린다.


나에게 읽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일단 주인공이 남성 시인이다보니 난해한 구석도 있었고

주인공자체가 나와 안맞는 스타일, 읽을수록 멈칫멈칫 거렸다.

마치 어렸을 적 죄와 벌을 다 읽고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오른 느낌이었다.

그래도 운좋게

현암사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그림으로 표현된 풀베개를 보고 흥미를 되찾았다.

 이 책을 그림으로 풀어낸다면 참 매력적일텐데, 그림 한 장 없는 책이 아쉽기만 하다.
첫 번째 읽었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 내용과 문제가 전혀 달라

소세키의 책이 맞나 싶다가도 어디가 공허하고 허전함이 베여있어

끝으로 갈수록 역시 나쓰메 소세키이구나. 라고 깨닫게 된다.

나에게 다소 어지러웠던 풀베개.
블로그에서 나미의 그림을 본 뒤라서인지 나미의 부분에서는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고 나 역시 주인공인 나 가 되어 어떻게 그릴지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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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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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소세키] 도련님(현암사)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회라는 곳은 아직까지도 탁하기만 합니다. 그마나 맑게 만들려는 사람들도 있으나, 아첨과 아부, 시기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들의 노력은 윗사람들로무터 또는 못된 무리로부터 비웃음을 당하며 일궈냈던 것을 앗아가고 자신의 권력을 내세워 모함을 해 쫓겨나기도 하지요.

 

   흔히들 나쓰메소세키 <도련님>은 유쾌하고 재미있다고 말들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웃기지 않는 현실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며 씁쓸하게 책을 덮었습니다.  

 

  도련님의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본의 아니게 온갖 말썽을 피워 (주인공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합니다) 가족한테서까지 미움을 받는 도련님. 그래도  오직 도련님에 살고 도련님에 죽는 일편단심 도련님을 외치는 시종 기요 할머니가 있는데요. 내용이 깊어질수록 도련님은 기요 할머니를 생각해요. 그만큼 도련님 인생에서도 기요 할머니는 큰 역할을 한거죠. 개인적으로 기요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주인공은 감정이 메말라져 있거나 외롭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겠지만 한결 같이 정의롭고 자신의 주관을 펴나가는 사람에게 사랑(응원)은 언제나 큰 힘이 되니깐요. 소설 초반에 도련님은 기요할머니는 나 없으면 안되니깐~으로 시작하지만 소설 끝부분은 빨리 기요 할머니한테 가고 싶다고 하죠:)

 

   이 책의 이야기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우연히 산골 깊숙한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발령이 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도련님의 고독한 학교 전투기 같달까요. 일본 책을 읽다보면 여섯 일곱 글자 되는 이름에 종종 헷갈리기도 하는데 친절하게 이 책의 주인공 도련님께서는 독자들을 위해 몸소 별명을 지어주시네요.

 

  산미치광이 수학선생, 너구리 교장, 빨간셔츠 교감, 알랑쇠 미술선생, 끝물호박 등 별명만 들어도 이들이 어떤 성격인지 확실히 알것 같죠. 책을 읽고 나서 유독 기억이 남는 건 학생들의 메뚜기 공격, 도련님의 메밀사랑, 그러거나 말거나 온천행이 인상깊었는데요. 메뚜기 공격 정말 기발한 것 같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책을 읽다보면 <날개>의 저자이자 한국문학의 핵심 이상 작가님이 떠올라요. 왜 그렇게 느끼는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왠지 모를 답답함이 있달까요. 치졸하게 변하는 세상과 맞지 않는 주인공들의 성격과 시간이 흘러도 시대적 차이가 나지 않는 이야기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을 다 읽었을때쯤 유쾌하다고만은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만약 도련님이 끝까지 학교에서 살아남았다면 변화를 시킨다거나 그랬다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도련님은 세상의 룰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이기보다 자신의 룰로 세상에 맞서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결국 나왔죠.

 

   도련님의 행동은 옛날 사회 첫 생활을 내딛는 저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어요. 불의를 참지 못해 할 말하고 나왔던 그때의 나, 아부 떠는 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하고 잘못된 건 잘못된거다라고 할 말했던 저의 모습, 어떻게든 부정적인 현실을 바꿀려 분투했던 지난 추억들…. 도련님이 저나 결국은 탁한 무리에서 나왔고 무리는 교활하고 음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남게 되죠. 씁쓸한 현실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도련님과 저는 그래도 나는 사회보다 나 자신이 더 행복하면 되니깐~ 이라는 생각이 늘 먼저이겠지만 ^^;  그래도 시간이 흘러 저는 어느 정도 무시할 줄 알고 거짓된 말에 배신을 당하지도 상처 받지 않는 스킬이 생겨 났네요. 이 책의 도련님도 시간이 흘러 조금은 성숙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을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여전히 누가 뭐라던 메밀국수를 몇 그릇 비우며 좋아하는 욕탕을 가는 건 여전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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