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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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중 가장 인기가 없다고 하는 태풍은 대중에게는 인기가 없을지 몰라도 

작가를 꿈꾸는 젊은 청춘들에게는 굉장히 공감가는 책이다. 특히나 한국사회에선 경쟁과 일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직장을 다니지 않을 경우 "백수"라는 무시를 하기때문에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방황을 한다.

 

작가가 되긴 어렵다. 문제는 작가가 되도 "돈"을 벌긴 어렵다.

 

사람들은 인지도 있는 작가가 된다면 칭송하겠지만 어찌되었든 그 과정은 험난하고 백수라는 타이틀로 이제는 철즘 들어

언제까지 방황할래? 모진말로 꿈을 짓밟는다.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지쳐간다.

 

많은 사람들은 도야선생같지고 않고 대부분이 다카야나기 군 같을 것이다.

 

이 책은 세명의 주인공으로 이루어져있다.

도야선생, 다카야나기 군, 나카노 군

 

도야선생은 자신의 꿈을 위해 누가 뭐래도 꿋꿋이 나간다

나카노군은 부잣집 아들로 역시 자신의 길을 잘 안다.

다카야나기 군은 도야선생과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나카노처럼 살고 싶어하는 바람이 있다(본인은 인정하기 싫지만)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면서 여리기 때문에 나카노군이 주는 배려를 이상하게 받아들인다.

한마디로 없는 자의 자격지심.

 

 

자신이 스스로 상처를 판달까.

 

나카노군이 다카야나기 군과 친구가 된 이유에는 대부분이 자신이 저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나에게 이득이 올거야

그의 배경을 보고 접근한다. 하지만 다카야나기군은 그렇지 않다. 싫으면 싫다. 자신에게 일부러 잘 보이지 않을려 하기 때문에 그와 친구가 된 것일거이다.

그래서 배려를 하지만 그 배려마저 다카나야기 군은 무시로 받아들인다.

이성적인 생각보다 감성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카야나기 군 입장에서 책을 그린지라 나카노 군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은 구절을 적어본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불만을 이야기할 때, 자신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상대가 자신을 대충 위로하는 건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내 불평을 알아들었는지 아닌지, 정말 나를 가엾게 생각하는 것인지

그냥 겉으로만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다카야나기군은 붉은 색깔의 비프스테이크를 바라보면서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친구는 왜 이렇게 감정이 투박할까 하고 생각했다.

 

.....

 

 

그러나 다카야나기 군의 눈에 비핀 나카노 기이치는 잘생긴 데다 현명하고, 인정을 베풀 줄 알 뿐만 아니라

사리분별이 분명한 수재다. 이런 수재가 때때로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32p

 

최근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면 부정적인 사람 비관적인 사람은 절대 다가가지 말라 친해도 인연을 끊으라한다.

그렇기 떄문에 다카야나기 군은 친구가 없는 것이다.

나카노 군은 한 두번 다카야나기 군의 비관적인 말을 들은게 아닐것이다.

 

아마 나카노군은 이부분에서 "또 시작이군" 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관은 해봐야 소용없다. 나카노 군입장에서는 쓸데없이 비관을 하는 다카야나기군이 하루빨리 변하길 바랄 뿐이지만

 

도야선생과 같은 꿈을 꾸면서 나카노군 같은 삶을 바라기 때문에

다카야나기군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는 거다.

 

부자인 사람이 존경받는 사람

좀 더 천박하게 말하면

돈 많은 사람이 사람을 죽여도 엄청나게 비난 받을 짓을 해도 존경받는 세상

 

나쓰메 소세키가 100년전 부터 염려하던 것이 지금은 당연하고 부도덕한 세상.

지금의 한국이다.

 

거기다가 책 안에는 도야선생에게 과대광고를 부탁하는 점이 있는데

도야선생은 나보고 사기를 치란 말인가 생각하고 거절을 한다.

 

지금은 그것을 사기가 아닌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혹은 과대광고.

 

지식인 중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세상은 돈만 많아지면 그 사람을 위인 취급한다.

흔히 성공사례라고 티비에서는 표현한다.

 

 

이런 세상에서 방황하는 청춘들...

 

이 책에서는 답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도야선생, 나카노 군, 다카야나기 군을 보고 자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참조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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