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
사비네 루드비히 글, 사비네 빌하름 그림, 유혜자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어렸을 적,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끙끙 거렸던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거예요.

오늘 제가 소개할려는 책 <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도 그러한데요.

네네는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 착한 아기 돼지이지만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속상한 일도 많이 겪게 됩니다.

 

 


 

 

책의 시작은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더위를 식히려고 네네가 바다로 향하는데요. 모자, 튜브, 공,썬글라스 등

짐을 한껏 들고 바다로 향합니다.  완벽한 준비를 마친  네네는 버스를 타고 바다에서 수영할 생각에

신이납니다. 들뜬 표정이 보이시죠^^ 정말 신이 나 보이지 않나요?

잘 다녀오라는 엄마와 뽀뽀 인사 후 그만 버스를 놓치고 마는데요.

 

네네는 다음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무거운 짐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다로 향합니다.

 


 

 

바다로 향하는 길, 네네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시련을 겪는데요.

첫번째 시련!  바다놀이에서 없어서 안 될 튜브가 터져버렸어요.

깜짝 놀란 네네! 뭐 튜브가 없다고 바다에 못가겠어요

안타깝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다시 바다로 향해 출발~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이 친구가 모자를 뽕뽕 ;ㅁ;뚫어버렸어요.

네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지요. 튜브에 이어 모자까지 네네의 표정이 전보다 심각해졌습니다.

굉장히 속상할거예요. 하지만 네네의 고행은 이제 시작!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선글라스도 빌려주고, 소중한 간식도 친구가 먹는 등

마음씨 착한 네네라도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날이 더운 것도 한몫하겠죠^^

네네의 배려가 이대로 불행으로 끝나 버리는 걸까요.

점점 바다여행은 무산되어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수건은

그만 곰을 구하려다가 진흙탕에 풍덩 빠져버렸는데요

 


 

그런 네네를 보고 친구들이 웃고 말아요. 드디어 네네가 화를 냈습니다.

"너희들은 왜 날 도와주지 않니?! 나는 너희들 도와줬잖아"

그 말을 듣던 친구들은 네네를 꺼네주려 했지만 그만 모두들 진흙탕에 풍덩

빠지고 말아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네네도 친구들이 웃었던 것처럼

신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저절로 화도 풀어졌지요.

혼자 떠나는 바다여행보다 더 즐거웠던 진흙탕 놀이

뜻하지 않은 일정에 네네는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 교육이 떠올렸어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경쟁대신 목표에 실패해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그 과정을 즐기는 거라고 했는데요.

 목표 자체가 과정이고 과정 자체는 열린 결말이라니 멋지지 않나요.

 

우리나라교육과는 많이 다르죠? 문득 네네가 우리나라 아이들이었다면

누가 더 빠르게 바다에 도착하나 시합하는걸로 시작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바다에 가지 않고 진흙탕에 빠진 네네를 보며 엄마는 화를 낼 것 같구요.

 

문든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네네가 바다를 향하는 과정은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우리들의 목표도 마찬가지이죠. 원하는 목표를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목표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불행한 건 아니죠. 틀림없이 그 목표를 위해 다가가기 위한 그 과정 또한

나의 소중한 재산이 된다는 점. 어쩌면 네네처럼 더 좋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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