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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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세 번째로 읽는 책 풀베개.
풀베개는 1906년에 발표된 소설로 100년이 더 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시대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풀베개뿐 아니라 전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또한 누가 말해주지 않는 한

누가 100년전 작품이라고 상상이나 할까.

 

풀베개의 세계와 지금의 세계는 다른점이 없다. 오히려 더 지독해지면 지독해졌지

그래서 그의 책이 현시대에 읽어도 이상하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주인공 나는 20세기 문명의 상업주의의 세상을 벗어나 예술과 자연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모든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시인 겸 화가 주인공인 나.

한 숙소에서 소박맞고 쫓겨 난 딸 나미양은 화가에게 다가와 희롱을 일삼고 온천에 증기에 둘러싸인

그녀의 나체를 화폭에 담아낼려하지만 어딘가 결여된 느낌을 받는다. 어느 날 역에서 전쟁터인 만주로 향하는

헤어진 남편을 우연히 만났을 때 그녀의 얼굴 전면에 애수에 찬 모습이 떠오르고 화가는 바로 저거다,

저것이 나오면 그림이 됩니라라고 중얼거린다.


나에게 읽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일단 주인공이 남성 시인이다보니 난해한 구석도 있었고

주인공자체가 나와 안맞는 스타일, 읽을수록 멈칫멈칫 거렸다.

마치 어렸을 적 죄와 벌을 다 읽고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오른 느낌이었다.

그래도 운좋게

현암사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그림으로 표현된 풀베개를 보고 흥미를 되찾았다.

 이 책을 그림으로 풀어낸다면 참 매력적일텐데, 그림 한 장 없는 책이 아쉽기만 하다.
첫 번째 읽었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 내용과 문제가 전혀 달라

소세키의 책이 맞나 싶다가도 어디가 공허하고 허전함이 베여있어

끝으로 갈수록 역시 나쓰메 소세키이구나. 라고 깨닫게 된다.

나에게 다소 어지러웠던 풀베개.
블로그에서 나미의 그림을 본 뒤라서인지 나미의 부분에서는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고 나 역시 주인공인 나 가 되어 어떻게 그릴지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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