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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 감정 때문에 사람을 잃고 일을 망쳐본 적이 있는 이들을 위한 감정조절 해법
이지영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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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작가
이지영
출판
청림출판
발매
2014.01.24

 

지난번 <감정은 습관이다>라는 책을 잘 읽었는데,

이번에는 <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감정에만 서투른게 아니다.

그냥 인생살이 자체가 서툴기 짝이 없다.

내가 인생살이까지 서툴다라고 비약하는건 아마도 감정조절이 안되서 그런가.

이 책 정독해야겠는데?


 

 

 

이 책은 '감정' 이라는 것이

궂이 책까지 읽을만한 주제인가 싶은 생각을 접게 만든다.

전문가가 쓴 책에는 반드시 책으로 낼만한 무언가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이라는 것에 대한 오개념, 오해를 정정하는 것부터 시작되는데,

여러가지 최신이론에서 부터 적절한 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이 책의 장점은 사례 당사자들의 이름이 우리가 아는 친근한 연예인으로 나온다는 것.

자가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하고, 감정조절 방법 프로파일도 그릴 수 있고 해석하는 내용도 있다.

실질적으로 실천해볼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은 '습니다' 체로 진행되지만 나는 내 편의상 '다'로 발췌진행하겠다.

 



 

감정은 어떤 자극이나 대상이 당신의 관심사나 목표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되는 순간 느껴지는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그건 당신의 그 무엇인가가 건드려졌기 때문입니다.

.... 반대로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꼭 그 사람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바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아니면 바라는 것이 그 사람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p.31)

 

결정을 내리려면 내가 무엇을 먹고 싶은지, 그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

그 일을 하면 행복할지 등을 우선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선택이 내가 바라는 바를 충족시켜 줄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답은 감정에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무인도로 가야 하는데 모든 물건을 가지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시다.

a,b,c 가운데 하나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이때 좋은 방법은 각각을 두고 왔을 때 느껴지는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a를 두고 왔을 때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b와 c를 두고 왔을 때보다 강하다면, 당신은 a를 가장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b,c를 두고 a를 가방에 넣는 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p.42)

 

 

 

 

 

풀리지 못한 감정이 보내는 신호들


당신이 느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알아차렸지만 억압하고 통제했던 그 감정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당신이 원한 대로 영원히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것일까?

감정은 충분히 느끼고 표현되지 못하면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슬픔, 불안, 죄책감, 수치심, 억울함, 분노, 서운함 같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가슴 한쪽에 쌓이게 됩니다. (p.59)

 

- 풀리지 못한 감정이 보내는 신호들은 다음과 같다.

주의집중이 어려워진다.

기억력이 떨어진다.

잘못된 해석, 잘못된 판단.

이해할 수 없는 말실수나 행동.

이유 없이 몸이 아픔.

불면증.


이렇게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귀신이 되서 괴롭히는 것이다.

자기 좀 봐달라고. 

 




내 감정을 믿지 못하면, 나를 믿지 못한다.

 

성장하면서 감정 또한 분화발달을 겪는다.

처음에는 하나로 뭉뚱그려진 감정 덩어리였던 것이,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고 구분하고 명명하면서 점점 분화된다.

그런데 나이가 든다고 모두 감정 분화와 발달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다 짐작할 수 있는 감정경험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도 구분해 내지 못한다.

아이가 감정을 경험할 때 그것은 뭔가 내 마음을 건드리는 것, 뭔가 흥분하게 하는 것, 뭔가 혼란스러운 감정의 덩어리다.

그것이 점차 슬픔, 기쁨, 행복, 서운함, 분노, 부끄러움 등의 감정으로 쪼개지고 그 안에서 더 미세하게 구별되어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분화와 발달은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이 과정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p.82)

... 자신의 감정과 판단에 자신이 없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어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다.

부모로부터 '화가많이 났구나, 그래 서운하겠다, 시험을 못봐서 실망하게 할까 불안하구나 '

같은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판단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런 아이들이 안정적이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p.83)

 

 

드라마에서 "이런 감정이 사랑인가요?" 라고 묻는 캔디같은 여자주인공을 본다면,

'뭐야 저 멍청이는, 지금 자랑하는거냐?!' 라고 열폭하지 맙시다.

난 이제부터 그런 드라마를 본다면 '성장하면서 감정의 분화와 발달을 제대로 못하였구나' 라고  측은히 여길테다.

그리고 아이 키우면서 애한테 윽박지르지말자.

'너 왜 울어? 울지마! 이게 울일이야?' 이런식의 윽박지르는 당신이야말로 감정코칭 받아야 할 사람이다.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지금 니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겠구나' 라고 설명하고 공감해준 후에 문제를 바로잡아도 늦지않다.

 

 



 

잘못된 감정조절 방법들

-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 이것도 내 탓, 저것도 내 탓

- 남의 탓, 자존감은 지킬지 몰라도

- 화풀이는 나에게 돌아온다

- 먹는 기쁨, 살찌는 두려움

- 현실외면, 쾌감의 늪 (게임, 드라마폐인)

 

다만 '이것도 내 탓이요, 저것도 내 탓이다' 라는 태도가 문제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다 나 때문이다' 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다르게 표현하면 '모든 것이 다 내게 달려있다'는 말인데 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입니까.

불쾌한 상황의 원인이 모두 자신에게 있고, 자신이 다르게 한다면 상황도 달라질 것이라는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지각하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자기 비난의 다른 한 쪽에는 지나친 자기애가 숨어있습니다.

이 점을 깨닫는다면 더 이상 자기 비난의 사고방식을 고집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p.133)

 

 

헛, 두번 째랑 다섯 번 째 저거 나임.

다섯번째 방법은 그렇게 오랫동안 하지는 않고 순간적으로 그러는 편인데.

좀 놀란거는 두번째 - 이것도 내 탓, 저것도 내 탓 -

완전 빵 터진게 이런 케이스의 사람들은 자존감이 너무 높아서 그렇단다.

뭐 모든 문제에 있어서 이런건 아니지만,

나는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면 좀 깊숙하게 반성하는 스타일이라.

 

 

 

화풀이는 나에게 돌아온다.

... 화나게 한 그 사람에게 화를 폭발하고서는 후회한다. 왜 그러는걸까?

어떻게든 표출해야 시원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는 화를 내고싶고, 화를 내면 뭔가 해소되는 것 같다.

당연한 일이다. 감정은 느끼고 표현해야 해소되고 사라지니까.

....그런데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 "난 뒤끝은 없어." 속에 담아두지 않는 다는 말인데, 불쾌한 감정을 밖으로 꺼내 풀었으니 남아있는게 있을리가 앖다.

그 감정들은 다 어디로 가나?

바로 그 감정을 풀어낸 상대방이나 함께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로 떠넘겨졌다.

화를 내거나 싸우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짜증이 난다.

부당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억울하기까지 하다. (p. 133)

 

 

혹시 '나를 화나게 했으니까 저 사람한테 화를 내는거지' 라고 정당화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당신을 화나게 했다고 해서 그에게 화를 내는 것이 정당화 될 수 는 없다.

그 이유는 첫째, 감정은 자극이나 대상이 유발시킨 것이 아니라 그 자극이나 대상에게 자신이 부여한 의미 때문에 생기기 때문이다.

둘째, 각자 그 감정을 유발시킨 정도를 다르게 지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를 화나게 한 정도가 90이라 느끼고 내가 90만큼 화를 내더라도, 상대방이 60만큼 화나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그는 30만큼 초과된 화를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억울해짐)

셋째, 모든 것을 다 떠나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쨋든 상처가 된다. (p.139)

 

 



 

 

궁극적인 감정조절 방법들

- 원인을 찾아 바꾸기

-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 일단 행동하기(시험걱정하지말고 일단 공부하라고)

 

불쾌한 감정에서 잠시 벗어나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주문외기

- 즐거운 일 떠올리기

- 기분을 전환하는 다른 일 하기

 

 

 


 

 

 

내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4단계

1. 알아차리기 - 얼마나 강렬한 감정인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에 안전한 상황인가

2. 주의 분산적 방법

3. 접근적인 체험적 방법 - 감정을 표현해서 해소함.

(방송같은데서 보면, 시청자의 주목을 끌려고 하다 보니

감정을 굿이나 살풀이처럼 터뜨려 해소하는 것만 보여주는데

이런 접근은 굉장히 위험함. 감정 해소 작업 이후 감정과

그 감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

4. 접근적인 인지적 방법 - 감정의 원인과 그 과정을 이해하고, 대안적으로 생각함으로써 감정을 변화시킴.

 

 

 

 

 

 

감정조절은 알아차리기 부터

1. 내 감정에 주의 기울이기

2. 감정 명명하기

3.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전한 상황인지 판단하기.

 

 

다른 곳으로 생각을 돌려라.

- 딴 생각을 하라

- 즐거운 일을 생각하라

- 위안이 되는 말을 되뇌라

 

 

기분이 전환되는 일을 하라.

- 유쾌한 활동을 하라

- 중성적인 활동에 몰입하라 (빨래, 청소, 뜨개질, 퍼즐 등등)

 

 

이미지를 활용하라

- 편안한 장소를 떠올려라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 이완하라

- 복식호흡

- 긴장 이완훈련

- 마음 챙김 명상 (건포도 명상, 음식명상, 걷기 명상, 요가명상, 바디스캔 등)

- 나만의 이완법 찾을 것.

 

 

 

 

당신의 희생양들

...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냅니다. 이런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내면서 풀려고 합니다. 안에 쌓인 불편한 감정을 밖으로 꺼내놓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는 것이지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라먄 어느 정도 받아줄 수 있겠지만, 계속 될 때는 관계가 악화될 수가 있습니다.

 감정을 푸는 사람은 조금 나아질지 몰라도 주변 사람들은 부당한 스트레스와 불쾌한 감정을 떠안게 됩니다.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만들어 억울함과 분노를 유발할 수 있고, 때로는 복수의 칼날을 갈게 만들지 모릅니다. 따라서 새로운 갈등이 유발되거나 깊어지고, 스트레스는 더욱 쌓이게 됩니다. (p.227)

 

 

부작용 없이 감정을 해소하려면

- 안전한 상황인지부터 확인하라

- 오리지널 감정을 찾아라

 

 




감정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4단계

1. 감정을 명명하라

2.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라

3. 감정과 만나라

4. 감정을 받아들이라

 

 

안전한 상황이 아니라면 안전한 방식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다른 방법)

- 글쓰기로 감정 해소하기

(손가락에 목소리를 담아서 감정과 충동을 표현하라,

다시 보지말고 폐기하라,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지마라)

- 운동, 춤, 노래로 감정 풀어내기

 

 

생각으로 다지며 마무리하라

- 감정은 생각 때문이다.

- 감정을 유발한 생각 찾기

- 부정적인 생각은 인지적 오류 때문

( 전부 아니면 전무의 사고, 과잉일반화, 의미확대와 의미축소, 정신적 여과 또는 선택적 추상화, 개인화, 재앙화, 감정적 추론, 독심술적 오류)

- 부정적인 생각은 역기능적 신념때문

- 생각을 바꾸면 감정도 변한다

( 나라면 어떻게 조언할까? 어떻게 생각해야 내게 이로울까?)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내 감정 전달하기

- 감정을 해소하고 나서 전달하라.

- 감정전달 1단계: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전달하라

- 감정전달 2단계 :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전달하라 (나 전달법)

- 감정전달 3단계: 당신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라

 

 

 

 

이 책은 감정을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조언한다.

감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쉽게 말하면 '화'를 현명하게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화딱지라는 얼굴로 고개를 디밀어도

그 이면에 동시에 차오르는 분노, 좌절, 실망 등의 여러가지 감정들.

그것들의 진짜 얼굴을 보고, 더 크게도 더 작게도 말고 딱 그 실체만큼만 바라보길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해소하고 받아들이고,

나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현명하게 전달하기까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는데, 분노의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내가 그 상대방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

글로 읽어보니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싸움을 목격하는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 이야기에서도 굉장히 공감이 된다.

어떤 감정이든 본인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

'배구공 튕겨내듯이' 상대방이나 나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걸 '토스'하지 말자.

그걸 받는 사람들한테는 그게 '스파이크' 수준의 '테러'일텐데.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나도 유사하게 진행하고 있기는 한데,

책으로 읽어보니 새롭고,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었다.

 

 

성인이라면 감정조절 방법같은건

저절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텐데.

딱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절로 되는건 없다.

한번쯤 제대로 된 책을 읽어보면, 뭔가 다르긴 하다.

연인하고 자주 싸우나?

다른 곳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자녀에게 화를 내나?

감정때문에 사람을 잃었나?

감정표현을 잘못하여 일을 망쳤나?

 

그대,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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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시크 - 무심한 듯 시크하게 나를 사랑하는 법
데브라 올리비에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무심한 듯 시크하게 나를 사랑하는 법이라니.

오글거리는 자기계발서인가 싶었는데 아니다.

 

 

 

 

 

이 책은 9월즘에 읽었는데, 읽고나서 내가 한결 편안해졌다.

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여자계발서, 연애코치하는 책을 아주 안좋아하는데,  

이 책은 지구상의 프랑스라는 나라의 여자들은 이런 스타일로 살아간다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많이 닮았다.

<섹스 앤더 시티> 나  <위기의 주부들>을 보고 뭔가모를 불편함이 남아있나?

'재미있다, 속이 시원하다'라는 생각 이면에

'하지만 난 저렇지 못해, 저렇게 못살고 있는걸' 하는 생각을 해서일까? 

뭐든간에, 난 이 책을 읽고 불편함이 해소되면서도 참 좋더라.

 

보통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 잇을 붙이거나 줄을 치거나 한 귀퉁이를 접어놓거나 하는데,

이 책 딱 한 귀퉁이가 접혀있네.

읽은지 좀 되어서 세세하게 기억이 안나서 목차로 정리를 해볼까 했는데, 그건 좀 별로인것 같고.

괜찮은 구절에는 보라색의 컬러글자로 나오는데, 좋더라.

몇가지 마음에 드는 것들을 기록하는 것이 좋겠다.

 

 

 

  데브라 올리비에 지음, 이은선 옮김

프렌치 시크

What  French Women Know

 

 

 

운명은 목표 지향적이 아니라 경험 중심적이기 때문에 미리 계획할 수가 없고,

항상 내가 만들어놓은 계획과 다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계획을 세우느라 너무 바빠서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아직 살 만큼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다.) p.91

 

프랑스 여자들은 결과나 궁극적인 해답(그 사람은 나를 사랑한다/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보다

경험 그 자체가 어떤 관계를 정서적으로 완성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는다. p.94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커다란 의미가 내재된 조그만 실마리를 포착하며,

사소한 몸짓과 세부사항 속에서 온 우주적인 의미를 직감적으로 파악하는 재능. p.108

 

속이 겉보다 섹시한 이유

- 가꾸고 개발하고 애지중지하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곳이 바로 내면세계이다. p.110

 

안전한 '사랑'은 불가능하다.

- 프랑스 여자는 시간은 짧고 쾌락은 즉각적임을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다.

- 사랑은 아프기 마련이다. 사랑에 아무리 푹 빠져도 모험은 절대 감행하고 싶지 않을 만큼 아프다.

하지만 우리가 어쩔 수 있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 작가 크리스티나 네링은 이렇게 말했다.

"안전한 성생활? 좋다 치자. 하지만 안전한 '사랑' 은 불가능하다."

 

인생이여, 케 세라 세라

-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데 따르는 정신적인 고문, 현재를 즐길 수 없게 만드는 그 짜증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버려라.

 

프랑스에는 위기의 주부가 없다

- 결혼생활이라는 황무지로 들어서면서 프랑스 여자들은 미국 여자들과 다르게 별다른 불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 결혼이라는 소굴은 정기적으로 가지를 쳐주거나 체계적으로 벌초를 하지 않으면

잡초로 우거져 섬뜩하게 변하는 정원들이 즐비해서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많은 곳이다.  p. 157

 

 

프랑스에서는 완벽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너무 현실적이다.

어머니들은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가르친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불완전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타협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p.168

 

 

 

 

친밀한 관계만큼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사람들은 모든 것-사소한 부분이나 경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공유하면 가까워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관계가 기괴해진다. 스트레스 과다가 된다.

인간은 날마다 누군가 옆에 있는 숨 막히는 환경에서 잘 살 수 있는 종족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식의 생활로 우리 관계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p.180 

 

 

완벽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턱없이 높은 수준의 행복도 마찬가지라 그 수준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아무리 계획을 잘 짜놓아도 현실이 슬금슬금 훼방을 놓기 마련이다.

우리가 프랑스 여자들을 보고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 완벽한 테이블세팅, 완벽한 스타일 감각, 완벽한 요리-은

미적 감각의 표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여기에서 테이블의 예술, 생활의 예술이 비롯된다).

사실 프랑스 여자들은 미국인들 같으면 집안/배우자/자기 개조작전에 돌입할 만한 불완전함을 허용할 뿐 아니라

이런 불완전함을 인간의 천성이자 자연의 이치로 인정하고 즐긴다. p.186

 

 

예쁘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여자들에 대해

- 프랑스에서는 예쁜 여자들이 섹스어필의 기회를 독점하지 않는다. 모든 여자에게 기회가 있다. p.191

 

 

'섹시'하게 보이려고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은 섹시하지 않다

- 쿤스는 이와 같은 프랑스식 세련미를 "관능적인 헝클어짐"과 "우발적인 매력"이 어우러진 환상의 조합이라고 표현한다.

- '섹시'하게 보이려고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은 섹시하지 않다는 자기모순과

침대에서 방금 일어난 듯 부스스한 머리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발상이다.

우리 다 같이 이 도가 지나친 노력을 중단하면 어떨까? p.213

 

 

 

 

세월을 거부하는 것보다 유치한 것은 없다.

- 프랑스 여자들은 대부분 어른들의 세계를 즐기느라 바쁘기 때문에

 젊음을 유지하려고 살을 빼는 데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

 

 

드 보부아르는 나이를 먹는 데 따르는 감정적, 사회적, 생물학적 고통을

거의 총체적으로 묘사해 세월을 거부해 보겠다는 우리를 준엄하게 꾸짖는다.

그런데 그녀의 암울한 의견은 (다행히) 진부해진 부분도 있지만

프랑스 여자들의 하드웨어에 내장돼 있는 듯한 의식과 현실주의를 여실히 보여준다.

드 보부아르의 말에 따르면 여자들은 나이를 먹으면 "세상을 드디어 자신의 시각으로 보기 시작할 뿐 아니라"

남자들과 오랜 기간 더불어 지내는 동안 "공개된 이미지가 아니라 남자들이 다른 남자가 없을 때 보여주는 불확실한 존재,

환경의 동물로서의 모습을 목격하기 때문에 그들을 다른 어떤 남자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여자들은 다른 여자들에게만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여자는 여자들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 나이 많은 여자는 막후의 존재다."

'인생은 70부터'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프랑스 여자를 볼 수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인생은 70부터가 아니니까.

p.226

 

 

인생이란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

- 프랑스인들은 무신론과 실존주의를 운운할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쾌락의 신을 숭배한다.

 

 

"새해 결심이라는 발상 자체가 아주 미국적이야."

내 친구 상드린은 말한다.

"미국하고는 다르게 프랑스에서는 보통 장기적인 목표에 집착하거나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가르치지 않아.

우리의 '성취욕(?)'이 너희들보다 낮고, 야망이 크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지.

예전에는 야망이라고 하면 상처가 될 수 있는 것, 자기 자신이나 남을 다치게 만들 수 있는 것,

삶의 질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안좋게 생각했어. 프랑스 사람들의 야망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야."

야망 - 이것도 너무 심각해지면 악덕으로 변해버리는 미덕 중 하나다.

프랑스 사람들 입장에서 시간은 돈이 아니다.

인생을 살만한 것으로 만드는 데 써야 하는 찰나의 화폐다.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여자들은 시간은 짧고 쾌락은 즉각적이라는 사실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인생의 노른자뿐 아니라 인생을 노른자로 만들어주는 요소들까지 즐기려는 성향도 강하다.

베로니크 베인도 말했던 것 처럼

" '잘 사는 것'을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될 일"이다.

그래서는 안될 일이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하자면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 훌륭한 인생이라고 착각해서도 안될 일이다.

p.263

 

 

프랑스 여자들은 남편은 제쳐두고 아이 이야기에만 열을 올리는 미국 여자를 보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반면, 그 반대일 때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여자들은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는 것처럼 배우자에게도 집착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용을 지킨다.

프랑스 여자들은 양쪽 끝이 아니라 중간지대에 산다.

정신적인 에너지를 남편여니 아이에게 엄청나게 쏟아붓거나

남편과 아이에게 할애하는 에너지를 구분하고 과장해서 표현하는 사람은 요주의 인물이다.

프랑스 여자들도 아이들을 끔찍히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자기희생적인 슈퍼맘이 되거나 자기만족적인 열성맘이 되지는 않는다.

그들은 어느 쪽이 됐건 양극단에는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배어있음을 알고 있다.

p.271

 

 

나는 차를 타고 지나가며 파리 전역에 걸린 그 광고판을 보는데,

머리 위에 걸려 있는 그녀가 알몸이기는 하지만

적나라 하거나 노골적으로 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특유의 멋들어진 역설이 이렇게 또다시 등장하는 셈이다).

그녀는 그저 편안해 보였다.

꾸밈이 없었고, 전 세계 여자들이 프랑스 여자들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기품 있었다.

프랑스에서 편안해 보인다고 하면 자신의 외모 뿐 아니라 내면에도 만족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자아'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p.283

 

 

 

 

모든 프랑스인이나 모든 프랑스사람들이 다 저렇게 사는건 아닐 거다.

모든 미국인들이 다 이 책의 미국인들처럼 사는 것도 아닐거고.

전반적인 사회정서의 반영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읽으면서, 그래 이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음속에도 많이 남았고.

오며 가며 가끔 사는게 힘들거나 할 때 읽어보면 좋을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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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블로그를 하지 않는 기간은

정신없이 너무 바쁘거나, 혹은 몸의 컨디션 악화로 인하여.

그게 아니면 보통 '리비도가 입에 붙어버려서'

식욕으로 인한 우울감이 일상으로 전이되어 버릴 때 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발달단계론으로 보면

리비도 (Libido)는 단순한 성욕이 아니라 '생의 에너지' 정도로 이해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 리비도는 사람이 발달단계 혹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한다.

[구강기 - 항문기 - 남근기 - 잠복기 - 생식기]

구강기는 리비도가 입에 머무는 0~2세 경 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아기들이 손가락 쪽쪽 빨고, 손에 잡히는거 다 입에 가져가고 하는 그런 시기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나는 이미 벌써 성인의 단계지만,

치료때문에 음식을 가려야 하니 가끔 이렇게 힘들다.

먹고 싶은게 있는데, 먹을 수 없는 그 좌절감은 가끔 감당하기 힘들다.

어차피 먹어봤자 내가 아는 바로 그 맛이라는 사고방식도 한계가 있다.

뭘 그런걸 가지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ㅋㅋㅋ

365일 다이어터에, 스님보다 더 다양성이 없는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기약없는 식단조절'은

한두달에 한번씩 모든 생의 에너지가 사그라들게 만든다.

그래서 그 우울한 주기를 나는 스스로

'리비도가 입에 붙어버린 기간' 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이러다가 생불生佛 이 될까봐 겁난다 ㅋㅋㅋ

 

최근에는 심한 무기력감을 겪었다.

읽다가 던져버린 책이 몇 권이나 되고,

그림 제작 일정에 변동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붓을 들기 힘든 시간.

(억지로 붓을 드는건 안그리니만 못하다는걸 잘 알고 있음)

허한 기분을 채워보려 쇼핑을 해도 감흥이 없는 시간.

책이며 영화리뷰며 풀어낼 이야기들이 많은데 미루기만 했던 시간.

바로 '리비도가 내 입에 붙어버린 기간'이다.

 

그런 나를 구해준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생일축하한다고, 국어샘이 선물로 사준 책이다.

서점에 들어가서 '모리와 함께한 일주일'주세요 할 뻔 했다고 해서 웃었다.

학창시절부터 권장도서로 들어왔는데도 나는 읽지 않았다.

뭐랄까. 너무 많이 들어서 읽지 않았는데도 읽은 기분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고 할까?

이제서야 보는데, 정말 좋은 책이었다.

 

지난 토요일 이동시간을 이용해서 읽었는데,

시외버스 창가에 앉아 책을 읽다가 이따금 바깥 풍경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위로는 오후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아래로는 시퍼런 겨울바다가 출렁이며 파도에 햇볕이 부서지고 있었다.

안그래도 따뜻한데 유니클로 후리스는 너무나 후끈거려서

모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책이 끝장을 향해 갈 수록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난 8월의 내가 쓴 Well-dying이라는 글을 떠올렸다.

지금은 서로이웃공개로 돌려버렸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는 걸 이미 나도 경험했다.

다만, 절실함이 옅어지자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져

리비도가 입에 붙었니 어쨋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굶어봐라, 개밥도 맛있게 먹겠다.

내가 잊었던 그 절실함이 떠오르면서

다시금 반성하고,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바라보고,

삶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모리의 시선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언젠가 또 '리비도가 입에 붙는 기간'이 나를 찾아오겠지만,

이 책을 읽었으니 좀 더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bgm은

<바닐라스카이>에서 탐크루즈가 재수술 받으러 수술실로 갈 때 고래고래 부르는 노래.

Joan Osborne의 <One of us>

왜냐하면, 이 책의 주인공 모리가

저 노래 가사에 나오는 우리들 중에 있는 신god처럼 느껴져서.

종이 귀퉁이를 접어놓은 곳의 글귀들을 기록해 본다.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 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p.80~81)

 


미치,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어.

다시 말하면, 일단 죽는 법을 배우게 되면 사는 법도 배우게 된다네. (p.129)
 
 
우리 모두는 얼마나 외로운가.
어떤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쓸쓸하지만 울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또 어떤 이에게 사랑하는 감정이 솟아나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면 관계가 틀어질까 봐 두려워서 입을 꼭 다물어 버린다.
모리 교수님의 접근법은 이와 완전히 반대였다.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감정으로 세수를 한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큰 도움이 되고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안으로 들어오게 내버려 두고 그것을 늘 입는 셔츠처럼 입어 버리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좋아, 이건 그냥 두려움일 뿐이야. 요놈이 나를 좌우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
...... " 좋아, 그건 내가 쓸쓸함을 느끼는 한 순간일 뿐이야. 난 쓸쓸함을 느끼는게 두렵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이 감정을 옆으로 밀어놓고 이 세상에 있는 또 다른 감정을 맛봐야겠어.
다른 것들도 경험해 보자고." (p.156~157)
 
 
나는 평온하게 죽고 싶네. 아주 평화롭게 말이야.
방금 전처럼 그렇게는 아니야. 벗어나기가 힘을 발휘하는 때는 바로 이 때야.
만약 방금처럼 기침을 해 대다가 죽어야 한다면 난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
그럴 때 '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해야겠지. ....
공포 속에서 세상을 떠나고 싶진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받아들이고, 평화로운 곳에 이르고, 자유롭게 놓여나고 싶네.
이해가 되나? (p.158~159)
 
 
"교수님은 늙어 가는 것이 두렵지 않으셨어요?"
"미치, 난 나이 든다는 사실을 껴안는다네."
"껴안아요?"
"아주 간단해. 사람은 성장하면서 점점 많은 것을 배우지. 스물두 살에 머물러 있다면 언제나 스물두 살만큼만 알게 될 거야.
나이 드는 것은 단순한 쇠락이 아니라 성장이야.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지.
그것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덕분에 더욱 좋은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네."
"하지만 나이 먹는게 그렇게 귀중한 일이라면 왜 모두들 '아, 다시 젊은 시절로 되돌아 갔으면...'하고 말하는 걸까요?
누구도  '빨리 예순다섯이 되면 좋겠다.'라고는 말하지 않잖아요."
"그게 뭘 반영하는 것인지 아나?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야.
성취감 없는 인생, 의미를 찾지 못한 인생 말일세.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아.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하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게 돼. 아마 예순다섯 살이 되고싶어 견딜 수 없을껄" (p.174)
 
 
"내 말은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이네.
물론 사회의 규칙을 모두 무시하라는 건 아니야.
예를 들면, 나는 벌거벗은 채 돌아다니지도 않고 신호등이 빨간 불일 때는 반드시 멈춘다네.
작은 것들에는 순종할 수 있지.
하지만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지 등과 같이
커다란 줄기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네.
다른 사람이나 사회가 우리 대신 그런 사항을 결정하게 내버려 두면 안돼."
(p.217~218)
 
 
인터뷰가 끝나 가자 카메라는 모리 교수님을 클로즈업했고,
코펠은 화면에 잡히지 않은 채 목소리만 들렸다. 코펠은 모리 교수님에게 수백만 시청자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코펠이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었겠지만 나는 왠지 유언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좋은 곳이 될 겁니다."
교수님은 숨을 들이쉬고 평소에 좋아하는 구절을 덧붙여 말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p. 226~227)
 

 

 
 
Joan Osborne의 <One of us>의 가사내용은 대충

만약 우리들 중에 누군가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신이라면?

신도 인간과 다를것 이 없는 그런 존재라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 그 어떤 이가 신이라면?

뭐 그런내용.

<바닐라 스카이>를 보면 "신을 믿어?" 하는 대사가 나온다.

탐 크루즈한테 저 노래를 부르게 한 감독의 의도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종교라는 건 모두 일맥상통하는게 아닐까.

부처는 내 안에, 당신 안에 있다. 이런거.

 

뉴스를 보면 세상이 하도 흉흉하고,

역사의 흐름을 봐도 갈 之자로 요동치며 흐르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갈 길을 잃은 자본주의 열차가 폭주하는

제일 극악한 시대인가 싶기도 하다.

 

 

신을 믿어?

그대 안에 있는 신은?

 

 

난 특별히 신을 믿지는 않는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세상이 이렇게 유지되고 돌아가는 건,

나쁜 사람이 49%이고, 좋은 사람이 51%이기 때문일거라고.

아니면 벌써 인류는 멸망했을거라며.

1% 때문에 이렇게 형질을 유지하며 돌아가는 것이며,

그 1%는 누구라도 될 수 있는거라고.

가끔은 나도 그런 1%일 때가 있어야 한다며.

 

 
삶의 연장으로서의 죽음을 덤덤하고 고귀하게 그려나간 책.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그대, 연말에 조용히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에
모리 교수님을 만나보기를 추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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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습관이다 - 부정의 나를 긍정의 나로 바꾸는 힘
박용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어디항목으로 분류해야 할까?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마음경영 항목에 들어가는게 좋겠다.

누구나 읽기 쉽도록 설명되어있고, 사례들을 보여줌으로써 이해가 잘 된다.

니콜키드먼 사건 이후로 나는 이게 무엇이다 하는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내면에서 변화가 진행 중 인 것 같다.

 

자기계발서나 마음경영의 맹점은

내가 이미 다 아는 뻔한 이야기, 나도 어차피 할 수 있는거라는

사고방식의 허를 찌른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주는 참신한 정보를 받아들이는게 즐거웠다.

나에게 유익했던 책.

목마른 자가 우물판다고,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고.

'마음도 경영하지 않으면 폐허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나, 마음 경영하는 여자 ㅋㅋ

 

 

 

 

 

 

1. 왜 어떤 사람은 늘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늘 불행한가

- 감정습관의 힘

 

 

뇌는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뇌는 유쾌하고 행복한 감정이라고 해서 더 좋아하지 않는다.

유쾌한 감정이건 불쾌한 감정이건 익숙한 감정을 선호한다.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일지라도 그것이 익숙하다면, 뇌는 그것을 느낄 때 안심한다. (p.21)

 

감정에도 금단증상이 있다.

부정적인 감정습관을 극복하고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감정과 접할 기회를 늘리고 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단계가 참 어렵습니다. 이게 정말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더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길함도 엄습합니다. .... 이것은 감정습관이 만들어내는 '금단증상'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난과 질책에 습관이 든 뇌가 비난과 질책이 적어지자 견디기 어려운 금단증상을 보이며 또다시 필사적으로 비난과 질책을 찾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된 길이 아닌, 나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길로 가고 있다는 100퍼센트의 확신, 그리고 이런 고통 뒤에는 반드시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이 이 기간을 견뎌내는 힘이 되어줍니다.(.p.27~28)

 

 

지금 불쾌하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p.32)

 

긍정적인 감정을 오래 끌고 가라. (p.38)

 

감정은 통일하지말고 나눠야 한다.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라면서, 또 언어를 익히면서 각 감정의 미세한 차이를 익히고 잘 구분했던 뇌가 하나의 감정을 주로 사용하고 다른 감정들은 무시하기 시작하는 감정습관의 덮에 빠지면, 점점 자극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다른 감정을 느껴야 될 상황에서도 그저 익숙한 감정으로 잘못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환자분도 그런 이유로 미안함과 화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화' 라는 감정이 마음을 대표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 새로운 감정습관을 익히기 위해서는 감정을 구분하고 세분화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감정을 풍요롭고 다양하게 느끼고 구분할수록 획일화된 감정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44)

 

걱정 뒤에 숨겨진 은밀한 이득

 산후우울증을 호소하는 그녀의 2차적 이득은 일을하지 않고 쉴 수 있다는 것. 또한 이런 부정적인 감정습관은 그녀 자신에게도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시부모님을 잘 모시고, 남편에 대한 내조를 중요시하는 그녀 자신에게 핑계를 만들어 준 것이지요. '지금은 더 중요한 걱정을 해야 돼. 그러니 내조는 나중에 하자.' 그럴듯하게 자신의 일을 회피하고도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2차적 이득이 걸린 상태에서는 감정습관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런 은밀한 이득을 놓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감정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감정 이면에 감추어진 이득이 있지 않은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론 불안감이나 우울감 같은 감정 뒤에 2차적 이득이 항상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불안증과 우울증은 2차적 이득과 상관없지요. 하지만 오랜 기간 습관이 된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면, 혹시 그 괴로움 이면에 이득은 없는지 찬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작은 이득을 위해 진정한 행복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이처럼 2차적 이득을 버리고 감정습관을 바꾸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손해 보는 것도 생기고, 허구의 걱정 안에서 잊고 지냈던 진짜 현실의 고민들과 마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꾀병으로 학교를 안가려는 아이처럼, 더 중요한 것을 잃지 않으려면 용기를 내야 합니다. (p.49)

 

 

행복보다 불행이 편한 사람들 - 미래를 위해 공부 기계가 된 청년

 그는 조금이라도 해이해지는 것을 경계했고, 혀내의 만족은 미래의 행복을 갉아먹는 것으로 생각해 죄악시 했습니다. ... 제가 보기에 행복을 훗날로 미루어 두고 긴장과 불안을 자신이 느껴야 할 유일한 감정으로 떠 받드는 그는 이미 공부기계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거부하고 긴장과 치열한 경쟁 속의 불안만 느끼기를 원했습니다. 다른 감정, 가령 즐거움, 낙천적인 생각, 만족감 등이 마음에서 느껴지면 그것을 몰아내려고 애썼습니다. 스스로 감정의 구분을 막고 긴장과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몰아가고 싶어했습니다. 

 .... 그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군요. 제가 지금의 행복을 미루는 동안 저는 점점 행복이란 맛을 잃어버리겠군요. 그래서 나중에 큰 행복이 와도 그게 행복인 줄 모르고,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환상 속의 행복을 위해 다시 긴장과 불안감 속으로 들어가겠네요."

 ... 행복 거식증을 조심하십시오. 물론 긴장을 늦추고 그냥 되는대로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행복에 대한, 만족에 대한 욕구를 어느 정도는 인정해주고 채워 주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간단한 보상을 해 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재미를 느끼는 취미에 시간을 할애하세요. 나를 몰아붙이지만 말고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세요. 또한 우리 주위를 둘러보세요. 누구에게나 소소한 행복이 있습니다. 감사하고자 하면, 일상의 모든 일이 감사합니다. 행복하고자 하면 그 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작은 행복, 작은 즐거움의 소중한 가치를 잊지 마세요. (p.58)

 

 

 

 

 

 

 

2. 감정습관은 어떻게 우리마음을 조종하는가

 - 감정습관의 작동방식

 

불안에서 우울로, 얼굴만 바꾼 감정습관

 .... 그녀 말대로 불안증은 치유되고 우울증이 새로 온 것일까요? 물론 진단을 내리자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큰 관점에서 그녀를 바라본다면, 이전 불안이 모습을 바꾸어 우울증이 된 것일 뿐 그녀 마음 안의 감정습관은 그 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에게 가해졌던 스트레스 정도는 그 크기를 유지한 채 모습만 바꾼 것이지요. 이런 상태라면 그녀의 우울감은 어느 순간 다시 불안으로 변모할 수도 있고 분노로 그 모습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안, 우울, 분노 등 각각에 맞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는 교감신경의 흥분도 역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교감신경을 안정화시키지 못하면 감정은 그 모습을 바꾸어 가며 계속 마음에 상처를 남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p.69)

 

자극적인 쾌감과 행복감은 다르다.

우리는 행복이라고 하면, 정도의 차이일 뿐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소한 행복과 자극적인 쾌감은 그 성질 자체가 다릅니다. 소소한 행복이란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나오는 것이며, 자극적인 쾌감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나오는 것입니다. 소소한 행복이란 그녀가 찾아다닌 자극적인 행복, 쾌감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그녀는 작은 크기의 감정 그 자체를 잊고 지내는 것입니다. 그저 불행과 행복 양극단에 있는 감정만 인식하고 그 중간에 있는 수많은 감정의 존재는 뇌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p.84)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두 가지 방법

첫번째, 경쟁과 관련된 상황 - 경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순위나 결과에 관계 없이 즐길 것.

두번째, 돌발 상황 - 하루 하루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 것.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의 일관된 유지가 중요함. (p.92)

 

파괴적인 감정습관은 자극을 먹고 산다.

 

도파민과 세로토닌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이 크게 놀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밤 문화입니다. 밤에 더욱 흥분되고 달아오르는 유흥문화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징입니다. 외국에서는 주로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귀가해서 가족과 어울리며 해소하고 밤에는 모두 고요함을 공유하는 반면, 우리는 밤에 더욱 불타오릅니다. 길거리는 자극적인 네온사인과 술집이 넘쳐납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그렇게 술자리에서 온갖 자극을 머리에 넣어가며 스트레스를 풀려고 애쓰겠지요. 화끈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모습만 변한 채 밤에도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전체가 스트레스와 긴장이라는 감정습관에 빠져 낮에는 경쟁,밤에는 자극적인 유흥으로 그 모습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밤 문화뿐만이 아닙니다. 스트레스는 화끈하게 풀어야 한다며 술, 담배, 내기, 도박을 찾아 헤매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안정적인 부부관계에서 서로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짜릿하고 자극적인 외도를 통해 의욕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즐거움에는 두 가지 맛이 있다.

 자극적이고 화끈한 맛, 도파민.

은근한 자연의 맛, 세로토닌.

 

 

 

3. 왜 우리는 비슷비슷한 만남을 반복하는가

- 감정습관과 대인관계

 

우리는 자신에게 익숙한 사람을 찾는다.

 

매번 '나쁜 남자'를 만나는 관계습관

 그녀가 그에게 끌린 것은 그의 유머러스한 면 때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런 나쁜 남자일지 모른다는 정보들에 끌렸을 수도 있습니다.

뇌가 그동안의 습관대로 자신에게 상처 줄 만한 사람을 찾은 것이지요.

 

친밀감 폭식형 vs 친밀감 거부형 vs 친밀감 포기형

 

내 옆에 남을 사람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라

 

나와의 관계습관이 타인과의 관계습관을 결정한다.

 

아무도 건너뛸 수 없는 이별의 정석 -

 마음속에는 관계의 집이 있다

이별 후 마음속 집을 철거하는 과정

이별의 과정은 생략할 수 없다.

 

 

4. 부정의 나를 긍정의 나로 바꾸는 법

- 부정의 감정습관 수정하기

 

새로운 감정을 상상하라, 상상 노출법

자극과 감정의 연결고리를 찾아라, 생각습관 수정하기

감정을 유발하는 상황을 바꿔라, 회피요법

부정적인 자극을 최소화하라, 자극통제법

단숨에 긍정의 감정으로 옮겨타라, 감정스위치

 

 

 

5. 평생 무너지지 않을 행복한 감정습관 만들기

- 긍정의 감정 습관 굳히기

 

작은 감정들이 나를 살아있게 한다

스쳐가는 감정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걱정은 '걱정하는 시간'에 몰아서 하기

변화는 일상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긍정을 부르는 말, 행복을 만드는 표정

사소하지만 의미있는 것들

행복한 감정습관의 완성, 비전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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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공부강박증이 무척 심했던 아이였다.

중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 진학, 대학진학 스트레스가 나름 컸던 것 같고.

수험생활까지 모두 생각해보면....

스스로를 공부하는 기계로 만드려고 채찍질했던 것 같은데.

정말 결정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사실은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공부도 못하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나.

아, 눈물난다 ㅋㅋㅋㅋ

저 위의 남자 사연이 남 이야기 같지않다.

내가 몸담았던 분야에서 천재라고 부를만한 사람을 만났을 때에 느끼던 그 위축감이란.

그 천재는... 자기에겐 없는 나의 장점을 찾아주는 인격까지 갖춘 멋진 사람이었다.

천재에 대한 경외심과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란 참 ㅋㅋㅋ

그냥, 쿨하게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공부를 못한다.

 

감정을 말살하면서까지 공부기계가 되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두번 다시 그러고 싶지 않다.

언젠가 다시 공부를 하게 될런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즐길 수 없다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었을 무렵, 친구랑 카톡을 했다.

우리는 여러 잡다한 장르를 아우르는 대화를 하는데,

이 날의 화두는 친구가 보낸 이 문구로 시작되었다.

 

'반복해서 일어나는 위기는. 결국 우둔함과 나태의 징후에 지나지 않는다.'

(피터 드러커)

 

반성하는 친구에게 이런 말을 내가 했었다.

 

최근에 '돈'과 '부'의 차이점에 대해서 읽었는데,

'부'의 조건 중에 '돈'은 있지만 '돈'만으로는 '부유'해질 수 없다고.

경제적 안정, 화목한 가족관계, 친구들, 취미생활, 자기만족감 등등

부유하다고 말하는 기준은 더 포괄범위가 커.

'돈'으로만 보려는게 오류라고 앨빈토플러가 말하드라.

반복된 실수가 없도록 좀 더 최선을 다하되

거기에 너무 매몰되어 우리 스스로 '도구'가 되지는 말자.

우리는 '인간'이야!

직업이나 돈이라는 것보다

나 자신과 내 삶의 철학이 더 포괄범위가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쉬워 보이지 않니.

잘 될거야, 힘내서 전략적으로 잘 준비해보자.

그게 니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지금 너의 과제이긴 하다.

직업은 결과물일 뿐이고, 우리는 인간이야.

이 어려운 시대를 다 같이(연대) 또는 각자가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지, 내가 어떻게 이런말을 했지? 싶지만...

아, 책이 나한테 빙의가 되었구나.

<어떻게 살 것인가>의 유시민

<부의 미래>의 앨빈 토플러

<2030 대담한 미래>의 최윤식

나에게 빙의가 되면 나는 저런 소리를 할 수 있구나.

 

그래, 이건 자주 없는 일이야.

공부를 못하는 나는

그때그때 단기기억에 살짝 정보를 올려두었다가 순식간에 백지화시키기 때문에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를 못해요ㅋㅋㅋ

 

저걸 또 까먹는다고 본인이 한 말을 되새김질 하며 포스팅하는

이 오지랖.

오전에 친구한테는 저렇게 멋진척 퐈이팅 넘치게 말해놓고서는,

오후에는 본인이 기분다운 되어버리는

이 천연덕스러움.

에휴, 모라토리엄 휴먼.

니 코가 석자다 이년아~!

 

신은 나에게 장기기억은 주지 않으셨지만,

 그나마 단기기억에서 검색하여 깨알같이 풀어먹는 재주를 주셨으니,

나같은 인간은 책을 열심히 읽고 기록도 열심히 해야겠다 ㅋㅋㅋㅋ

 

 

감정은 습관이다.

EQ가 발달한 나에게 유익했던 책.

이 글은 나의 주관적인 발췌기록 포스팅일 뿐,

읽는 사람마다 중요한 포인트는 다르게 와 닿을 것이다.

인간관계로 피로한 그대, 변화없는 자신이 미운 그대, 마음경영을 결심한 그대,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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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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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봉화마을에서 만난 유시민 사인회.

여기서 사온 책을 이제서야 완독했다.

좀 늦게 읽긴 했지만 내 삶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읽음.

'독서력'도 훈련을 하면 에너지가 커지는 듯 하다.

올해 들어서 나는 무슨 일이 있거나하면 책을 찾아보는 버릇이 생겼는데,

관심거리와 현안이 있다보니 그 부분에 대한 흡수가 커진다.

정말이지 독서는 나에게 '종교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

나는 왜 그 동안 독서는 '촌스러운 취미'라고 생각하였을까?

항상은 아니지만...

이젠 지하철안이나 버스안,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에

책을 읽는게 별로 부끄럽지도 어색하지도 않아졌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를 몇가지 꼽아보았다 :)

내가 생각할 때 핵심은 이것들이지만, 다른 분들은 다른 부분에 더 주목하였을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

 

 

주요키워드

놀이, 일, 사랑, 연대, 자기결정권, 자유의지, 칸트의 정언명령, 거울뉴런, 진보의 생물학적 정의, 신념의 주인되기

 

 

 


 

내가 인상깊게 받아들인 부분들은 줄을 치거나, 종이를 접어놓거나 하였는데, 발췌기록을 남긴다.

 

 

 

제 1장. 어떻게 살 것인가

 

  '닥치는 대로' 산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원망할 수 없다. 세상은 제 갈 길을 가고, 사람들은 또 저마다 자기 삶을 살 뿐이다. 세상이,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소망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세상을 비난하고 남을 원망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소극적 선택도 선택인 만큼, 성공이든 실패든 내 인생은 내 책임이다. 그 책임을 타인과 세상에 떠넘겨져서는 안된다. 삶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죄악과 비천함에서 자기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악당이나 괴물이 되지않았다고 해서 훌륭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되든, 무엇을 이루든, '자기 결정권' 또는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는 인생을 살아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자기결정권'이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며 권리이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표현을 가져다 쓰자.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히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사람마다 인생을 다르게 산다. .... 스스로 설계하고 선택한 것이라면 어떤 삶이든 훌륭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자유의지로 만들어낸 삶이 아니면 훌륭할 수 없다.

 

(내 인생은 나의 것 p.37~38)

 

 

..... 아프고 지친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은 책도 신문 방송도 모두 '힐링 healing'이 대세다. 그런데 나는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가 위로와 치유의 효과를 내는지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다. 자기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위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청년은 아기가 아니다. 넘어져 무릎이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하고,  상처를 입어도 혼자 일어나야 한다. 그런 사람이라야 비로소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말이 냉정해진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 말고도 위로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삶의 의미는 사회나 국가가 찾아주지 않는다. 찾아줄 수도 없고, 찾아주어서도 안된다. 각자 알아서 찾아야 한다.

 

.... 자기가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문제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고통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책임이든 사회의 책임이든, 닥쳐본 고통은 일단 내가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세상을 원망해본들 달라질 것은 없다. 누구도 그 짐을 대신 져주지 않는다. '88만원세대'를 만들어낸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그것을 받아들인 정부를 비판하는 일은 정당하고 필요하다.  그러나 이 시련을 견뎌야 하는 것은 '세대'가 아니다. 청년들 각자 이겨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철폐를 요구하는 사회정치적 연대에 참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나름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이런 의지가 없다면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청년들이 세상을 원망하면서 자신을 비하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88만원 세대' 가설은 본질적으로 시장만능주의가 불러들인 사회악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이것을 개인의 악덕을 합리화하는 알리바이로 오용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악과 개인적 악덕은 연관되어 있지만 둘 사이에 필연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말도 위로를 준다. 우리 현대사에서 아프지 않은 청춘은 없었다. 내 할아버지 세대는 청춘기에 나라를 빼앗겼다. 아버지 세대는 일제의 징용 징병과 한국전쟁을 겪었다. 내 세대는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와 혹심한 노동 착취에 시달리면서 청춘을 보냈다. 어느 세대의 청년들도 망국과 전쟁과 독재에 대해 책임질 일을 한 적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그 고통을 견디면서 의미 있고 존엄한 삶을 찾으려 분투했다.

 오늘의 청년들 역시 자기 책임이 아닌 고통을 겪고 있다.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평생이 하루라면 20대 청년의 인생 시계는 이제 겨우 오전 9시에 왔을 뿐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 그러니 절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라. 아버지가 이렇게 아들에게 말하면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위로의 힘은 거기까지다. 아버지가 아들의 아픔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아픔을 견디는 능력을 상속해줄 방법도 없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위로가 힘이 될까? P.51~)

 

 

 

제 2장. 어떻게 죽을 것인가

 

..... 그러나 자유의지가 제멋대로 살고 제 마음대로 죽는 것을 무조건 정당화 하지는 않는다. 자유의지를 발현할 때 지켜야 할 규칙 또는 도덕법이 있다. 칸트는 이 규칙을 이성이 내리는 '정언명령定言命令,kategorische Imperativ' 이라 했다. 그는 경험의 도움이 없어도 사람은 이 규칙을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칸트의 도덕법은 두 가지이다. "첫째, 스스로 세운 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보편적 법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준칙이어야 한다." , " 둘째, 나 자신이든 다른 어떤 사람이든 인간을 절대로 단순한 수단으로 다루지 말고 언제나 한결같이 목적으로 다루도록 행동하라." 존엄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옳게 발현하려면 이 두가지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칸트의 주장이다.

 (자유의지  P.139~140)

 

  

 

 

제 3장.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지금의 5060은 그렇게 한 시대를 살았다. 그렇게 자기의 시대를 살면서 대한민국을 산업화와 민주화 둘 모두에게 성공한 나라로 만들었다. 그래서 박정희와 전두환의 독재와 인권유린, 부정부패에 대한 혹독한 비판은 전적으로 정당하지만 그것이 그 시대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否定으로 여겨진다면 일정한 반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060세대가 독재자의 딸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지난 시대와 자기 개인의 삶을 동일시하는 정서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나는 나와 같은 세대의 시민들을 위로하고 싶다. 유신과 제 5공화국 체제에 대한 비판은 우리들 각자의 삶에 대한 비난이나 부정은 아니다. 그것은 지난 시대의 그들에 대한 집단적 성찰을 위해 제기한 비판일 뿐이다.

.... 누군가를 지지하는 것은 그 후보가 패배할 가능성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품격있게 나이를 먹는 비결 p.231~232)

 

 나는 정치의 일상을 즐기지 못했다. 글쓰기는 지성과 영혼을 건드리는 작업이지만 정치는 국가권력을 다루는 사업이다. 국가권력의 본질은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간주되는 폭력이다.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폭력이라 할지라도, 폭력으로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거나 마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폭력을 선용善用함으로써 사람들이 저마다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글쓰기로 돌아오다 P.238)

 

나는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법'을 좋아한다. 생물학적 접근법에 따르면 진보주의란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타인의 복지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의 많은 부분을 내놓는 자발성'이다. 이러한 의미의 진보주의자는 생물학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또는 덜 자연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한다. 생물학적으로 부자연스럽다는 것은 '진화가 인간에게 설계해놓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가족과 친척이 아닌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을 자발적으로 내놓는 것은 기나긴 생물학적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새롭게 나타난 행동방식이다. 이것 역시 진화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혈연집단에 대해서만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동물 행동과 비교하면 새롭고 덜 자연스러운 것임에 분명하다.

 

(진보의 생물학 P.250~251)

 

 우리는 어디까지 참여해야 할까? 누구나 다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인간은 이타행동을 하는 이기적 존재이다. 이타 행동의 한계는 정해진 것이 없다. 어디까지 해야 바람직한지 객관적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이 움직이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죽음까지도 감당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고, 그저 작은 성금을 보내는 정도만 감당할 수 있다면 그래도 좋을 것이다. 사람은그 무엇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누구도 타인에게 어떤 이념이나 공동선을 실현하는 도구가 되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느끼는 만큼,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고 또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진보의 생물학 P.262~263)

 

  

 

 

제 4장.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신앙이나 이념은 훌륭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 다른 이념과 다른 신앙에 대한 관용을 갖추는 것이다. 그럴 때에만 신념은 삶을 풍요롭고 기쁘고 의미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사람이 이념의 도구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는 것이다. 빛나야 할 것은 신앙이나 이념이 아니다. 정말 빛나야 할 것은 자연이 준 본성과 욕망을 긍정적으로 표출하고 실현하면서 영위하는 기쁜 삶이다.

(신념의 도구가 되는 것 P.275)

 

 신념을 지니고 살면서 그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나도 정답은 모른다. 내 나름의 방법이 있을 뿐이다. 신념은 훌륭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사람은 훌륭해야 한다. 나는 내가 가진 신념 덕분에 내 자신과 내 삶이 더 훌륭해지는 지를 주의깊게 살핀다. 내 자신을 비루하게 만드는 신념은 좋은 것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도 신념 그 자체가 확실히 훌륭해 보인다면, 그 신념을 실천하는 방법을 잘못 선택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민의 관심과 비판을 받았던 이른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부정부실 경선 사건'을 겪으면서 나는 신념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신념의 도구가 되는 것 P.276)

 

 

 

 

 

마지막 붉은 글자들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아 남는다.

는 내가 가진 신념 덕분에 내 자신과 내 삶이 더 훌륭해지는 지를 주의깊게 살핀다.

내 자신을 비루하게 만드는 신념은 좋은 것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도 신념 그 자체가 확실히 훌륭해 보인다면,

그 신념을 실천하는 방법을 잘못 선택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저 구절이 와 닿는 이유는 최근에 내가

자신의 '바른 신념'을 '바른 방식'으로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다.

친구 중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

나는 아직 그러지 못해서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생각할 수록 다르게 생각된다.

그냥 친구였던 그 사람을 이제는 존경하게 되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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