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창비시선 279
정호승 지음 / 창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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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포옹, 창비, 2007은 정호승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입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간만에 읽었었습니다.

시집 표지가 분홍색이고, "포옹"이라니... 정말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수록된 시들은 냉랭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포옹"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다 읽은 뒤 저는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빈 벽이 되고 나서 비로소 나는 벽이 되"어 "빈틈"을 보이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빈틈"이 있어야 "포옹"할 이유가 생기고 "포옹"하는 시대가 인간적인 삶이 아닌가...

"시는 결국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의 삶의 총체적 고통에 의해 씌어진다."(130쪽.)

"화해와 포옹이 없는 시대에 이 시집이 우리를 포옹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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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시간 동안 창비시선 235
정호승 지음 / 창비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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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이 짧은 시간 동안』, 창비, 2004는 정호승의 여덟번째 시집입니다. 

일곱번째 시집을 읽고 잠시 쉬다가 정호승의 시집을 다시 찾았는데, 고향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곳은 여전히 따뜻한 시선이면서 은근히 매서웠지만, 더 이상 특정한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의 사유가 전개되었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이 시집을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아쉽게도 저는 "통닭"만도 못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미쳐가는 지, 세상이 미쳐가는 지... 구분이 안 되어도 자신이 "통닭"만치도 못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고 믿고 싶은 시집입니다.

"통닭은 먼저 마음의 배고픔에서 벗어나라고 한다"(32쪽.)

"사랑은 /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86쪽.)

"진실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101쪽.)

"죽기에 참 좋은 날이 있으면 / 살기에도 참 좋은 날이 있을 것입니다"(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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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사학의 진로 HY Collection 27
박찬승 지음 / 한양대학교출판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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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역사학의 연구사를 정리한 전문서적입니다. 특히 사학사나, 근현대사를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길잡이가 되는 책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자는 기존의 민족주의사학이 상상의 공동체민족개념을 토대로 민족사를 서술하여 대외적으로 동아시아 삼국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대내적으로 국민국가 내의 독재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국사를 해체하여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위한 동아시아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민지조선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수탈-저항론, 사회경제사적 접근을 넘어서 미시적인 주제들로 일상사 등을 보는 이중사회론을 소개하면서 다원주의적으로 식민지조선의 역사를 조명하였습니다. 나아가 역사교육은 국사를 넘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이웃 나라와의 우호적 관계를 진전시키는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미시적 주제로 동아시아사를 조명하는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로서의 동아시아사를 지향하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 교육과정에 동아시아사를 폐지한다는 소식... 갈수록 심화되는 시대변동현상(backlash)이 일어나는 21세기에서... 어떻게 평화를 지향해야 할지... 역시 학술은 학술에 불과하고 이상이 너무 높은 것인가... 하는 무기력함이 역력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하는데 큰 가르침을 준 이 저서와 저자에게 감사함을 표합니다.

"학문은 토론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고맙겠다."(7쪽.)

"한국사의 개별성을 먼저 확인하고, 이를 다른 지역의 역사들과 비교하면서 세계사적인 보편성을 그려보는 것이 더 적절한 순서라고 여겨진다."(120쪽.)

"역사교육이 애국심 강화나 국가적 정체성 강화와 같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그보다는 학생들의 다원주의적 사고, 역사적 사고력, 판단력, 통찰력을 길러주는 것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4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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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조명 1 - 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제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총서 86
김현철 지음 / 동북아역사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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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납니다만,) 단순한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사에서 군주제는 사실상 1910년에 끝이 나는데, 3·1운동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독립과 함께 공화제 국가를 모색하는 것이 신기하고 맥락 없다고 보았습니다(물론 갑신정변, 갑오개혁, 동학농민운동, 독립협회의 활동에서 군주제와 입헌공화제를 모색하고 있었지만.).

이 책은 전문서적으로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준다고 믿습니다. 이 책에서는 공화주의의 어원, 그 속에 있는 의미와 역사상, 복벽주의와 국민주권설에 입각한 공화제의 대립이 복합적으로 공존하고 있음을 파악하며 일제-독립운동, 수탈-저항이라는 식민지 역사에서 벗어나 새롭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위의 복합적인 문제들이 정리가 되어 좀 더 넓은 역사를 시민들이 스스로 역사하기(Doing History)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먼 훗날, 굴곡이 있더라도 끝내 공교육에서 저 방향의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게 될 것이라고 굳게 짐작됩니다...). 공교육의 지식이 전부라는 생각이나, 무관심은... 언젠가 책임을 묻는 태도일 것입니다...(이런 의미에서 제발 '동아시아사' 없애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합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복합적인 것에 대한 대립과 갈등의 공존 속에서 지내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배경한 교수님: "일제 vs 독립운동의 이항대립이 아니라 그 중간지대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연구가 다방면으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다."(290쪽.)

강상규 교수님: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타개해 나가려면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요. 이것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우리가 계승해 나가야 할 정신이자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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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창비시선 191
정호승 지음 / 창비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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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입니다.

저는 사회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개인적 수기(修己)를 지향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타인에 대한 무한하려고 노력하는 관심과 개인의 부족함에 대한 성찰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굽은 나무"가 되겠습니까. "곧은 나무"보다 못 미칠 겁니다......

"님 그리며 길을 걷는다 / 길을 걸으며 님 그린다"(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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