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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시간 동안 ㅣ 창비시선 235
정호승 지음 / 창비 / 2004년 5월
평점 :
정호승, 『이 짧은 시간 동안』, 창비, 2004는 정호승의 여덟번째 시집입니다.
일곱번째 시집을 읽고 잠시 쉬다가 정호승의 시집을 다시 찾았는데, 고향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곳은 여전히 따뜻한 시선이면서 은근히 매서웠지만, 더 이상 특정한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의 사유가 전개되었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이 시집을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아쉽게도 저는 "통닭"만도 못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미쳐가는 지, 세상이 미쳐가는 지... 구분이 안 되어도 자신이 "통닭"만치도 못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고 믿고 싶은 시집입니다.
"통닭은 먼저 마음의 배고픔에서 벗어나라고 한다"(32쪽.)
"사랑은 /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86쪽.)
"진실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101쪽.)
"죽기에 참 좋은 날이 있으면 / 살기에도 참 좋은 날이 있을 것입니다"(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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