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사학의 진로 HY Collection 27
박찬승 지음 / 한양대학교출판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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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역사학의 연구사를 정리한 전문서적입니다. 특히 사학사나, 근현대사를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길잡이가 되는 책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자는 기존의 민족주의사학이 상상의 공동체민족개념을 토대로 민족사를 서술하여 대외적으로 동아시아 삼국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대내적으로 국민국가 내의 독재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국사를 해체하여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위한 동아시아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민지조선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수탈-저항론, 사회경제사적 접근을 넘어서 미시적인 주제들로 일상사 등을 보는 이중사회론을 소개하면서 다원주의적으로 식민지조선의 역사를 조명하였습니다. 나아가 역사교육은 국사를 넘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이웃 나라와의 우호적 관계를 진전시키는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미시적 주제로 동아시아사를 조명하는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로서의 동아시아사를 지향하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 교육과정에 동아시아사를 폐지한다는 소식... 갈수록 심화되는 시대변동현상(backlash)이 일어나는 21세기에서... 어떻게 평화를 지향해야 할지... 역시 학술은 학술에 불과하고 이상이 너무 높은 것인가... 하는 무기력함이 역력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하는데 큰 가르침을 준 이 저서와 저자에게 감사함을 표합니다.

"학문은 토론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고맙겠다."(7쪽.)

"한국사의 개별성을 먼저 확인하고, 이를 다른 지역의 역사들과 비교하면서 세계사적인 보편성을 그려보는 것이 더 적절한 순서라고 여겨진다."(120쪽.)

"역사교육이 애국심 강화나 국가적 정체성 강화와 같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그보다는 학생들의 다원주의적 사고, 역사적 사고력, 판단력, 통찰력을 길러주는 것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4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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