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은 따뜻하다 창비시선 88
정호승 지음 / 창비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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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네번째 시집... 아마 이 시집이 정호승 시인과의 첫만남이었습니다. 백화점 내의 서점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제목이 좋아서 구입했었습니다. 읽고 나니 별이 안 보이는 무덤가에서 고독을 지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목이 아름다워 사온 것 뿐이었는데... 나날이 슬픈 괴로움에 한숨을 내쉴 때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실패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긴 것이 아니라 / 이긴 자가 강한 것이라는 / 죽은 새들의 정다운 울음소리를 들으며 / 온종일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 나의 삶이 진정 괴로운 것은 / 분노를 삭일 수 없다는 일이었나니"(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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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 개정판 민음의 시 12
정호승 지음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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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세 번째 시집입니다. 엄청 감성적인 시집 제목과는 달리 '영민(暎民)'이라는 단어와 함께 시는 전개됩니다. '비치는 시민'인지, '덮어 가려진 시민'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출간년도를 고려하면서 읽다 보니 새벽은 괴로운 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새벽은 밤과 낮의 경계에 있는 또 다른 시간인데, 대부분 취침 시간으로 쓸 것입니다. 때로 괴로워서, 즐거워서 새벽에도 잠을 못 이룰 때가 있는데... 이를 위한 시간이 새벽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희망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을 때만 아름답다"(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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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tanislav Bunin - 슈만: 어린이 정경, 빈의 사육제 풍경, 아라베스크 (Schumann: Kinderszenen, Faschingsschwank Aus Wien, Arabeske) (일본반)(CD)
Stanislav Bunin / IUM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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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닌은 198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의 첫 레코딩은 의외로 슈만이었습니다.

1973년, 부닌은 모스크바 음악원 부속 중앙음악학교에서 엘레나 리히테르(Elena Richter, 1938~)를 사사합니다. 그리고 1983년에 -티보(Long-Thibaud)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습니다. 1984년에는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한 이후 세르게이 도렌스키(Sergei Dorensky, 1931~2020)를 사사하고 소련의 멜로디아(Melodiya Records)와 계약을 맺어서 슈만 음반을 내었습니다(이는 1987년 일본 JVC에서 재발매하였다. Stanislav Bunin. “Schumann Kreisleriana, Blumenstück, Toccata”[VDC-1164]. Tokyo(Moscow): JVCKenwood(Melodiya Records), 1987.).

제가 들은 부닌의 슈만 음악은 거칠고, 섬세하며, 진중하였습니다. 일본의 음악평론가 오카자키 아키코(岡崎昭子)는 완만한 템포로 인해서 부닌의 연주가 시원하다고 평하였고, 후쿠모토 켄(福本健)은 템포의 설정 및 그 변화나 강약을 특징으로 한 자유로운 정감의 발로가 부닌의 "개성"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두 부닌의 스타일을 잘 파악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에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짧아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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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예수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15
정호승 / 민음사 / 198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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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의 두번째 시집입니다. 중간 즈음 읽다 보면 첫시집에 수록된 작품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따뜻함은 그대로였습니다.

고등학생 때... 제가 정말 사랑했었던 첫사랑에게 이 시집을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돌려받을 때 분홍색 포스트잇들이 몇 장 있었습니다. 제가 바랬던 서로 시 읽기를 그 친구가 해준 셈이죠.. 비록 외사랑이고, 영원히 볼 수 없지만... 그 포스트잇은 아직도 떼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과 이 난세에서 부디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만...... 그녀에게 영원한 안녕을 고할까 합니다. 우리 다시 보더라도... 모른 체하고 지나가요... ^^

"바라볼 수 있었던 세상은 아름답고 / 바라볼 수 없는 세상 더욱 아름다운지"(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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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사를 보는 눈
유용태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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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셔널히스토리(일국사)'에서 '지역사로서의 동아시아사'로 전환하는 것을 주장하는 전문서적입니다. 저자가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전공자인지라, 근대역사학의 폐해와 동아시아사를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요. 

현재 시대반동현상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강조하는 '새로운 세계사'를 진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근래 '동아시아사' 과목을 폐지한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점진적인 확대 연구와 그 실현 그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망됩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relionacademia/2021/11/24/4D22RSCL3ZC6JAQSRE6A3E27JE/

개인적으로 석사학위논문 주제를 명확하게 해준 은인 같은 저서로 이 자리에서나마 저자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존경을 표합니다...!

"‘새로운 세계사‘란 자본주의를 넘어서야 비로소 실현 가능한 거대한 프로젝트다."(368쪽.)

"우리가 국민국가의 국가사를 넘어 지역사로 나아가고 지역사들의 유기적인 종합으로 ‘새로운 세계사‘를 구성하자고 할 때 이는 본질상 자본주의와 현존 근대성의 극복이라는 과제와 겹친다."(369쪽.)

"‘아시아의 세기‘를 살아갈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제국 중심의 발전사관에 기댄 탈아론적 지식체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일신하는 데 필요한 ‘사고의 실험실‘을 제공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3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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