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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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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_미치 앨봄
출판사_아르테(arte)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삶이 계속되는 동안....
여러분은 다른 밴드에 합류할 거에요.
어떤 밴드는 우정을 통해,
어떤 밴드는 로맨스를 통해,
어떤 밴드는 이웃, 학교, 군대를 통해.
아마 여러분은 같은 옷을 입거나 여러분만이 쓰는 단어에 웃음을 터뜨리겠죠.

 

하지만 여러분은 밴드에서
여러분만의 파트를 연주하면서
밴드에 영향을 주고
그만큼 영향을 받을 거에요.

 

 

음악이 들려주는 ....
20세기를 관통한 천재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트의 일화
그 혹은 그녀가 들려주는 인간의 인생은.
하나의 잘 짜여진 한편의 오케스트라를.
혹은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시켰다.

미국의 전설의 기타리스트인 프랭키 프레스트가 죽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왔다. 그 가운데에는 그의 재능을 애도하며 그의 아름다운 영혼과 재능을 가지러 온 또다른 존재가 있었다.

'음악' .....
음악이 의인화되어 '그 혹은 그녀'가 드려주는 프랭키의 이야기는 슬픔과 안도, 기쁨, 다시 절망 그리고 평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 마냥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험을 갖게 해주었다.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와 같이 우여곡절이 많았던 천재 기타리스트 프랭키. 

그는 인생 서막인 출생의 순간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20세기 스페인 내전 한가운데 낭랑한 종소리와 시끄러운 파괴의 불협화음이 만들어내는 이질적인 전주곡. 그 속에서 프랭키는 탄생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떠나보낸 채로.

이후 우연히 그를 거둬간 수녀에 의해서 키워졌지만, 프랭키를 데려갔던 수녀는 너무 어렸다. 미혼의 젊은 여자가 단순 도덕적 의무로 혼자 아이기를 키우며 먹고 살기에는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된 그녀는 프랭키를 강물에 던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재능이 아까웠던 신의 은총이 있었는지, 아니면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죽어야 할 아기에 대한 가여움이었는지. 가까스로 강둑에서 '파바'에 의해 발견된 그는 그의 양아들이 되어 자라나게 되었다.

어느덧 7살. 프랭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다섯살부터 그를 가르쳐줄 스승을 찾던 파바는 7살이 되던 해 인상적은 음악을 들려주었던 선술집의 눈먼 기타리스트를 찾아가게 된다.

엘 마에스트로. 
그는 프랭키의 음악 인생에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가 되는 소중한 사람이었다. 프랭키의 음악을 듣고 그를 제자로 받아들여 음악적 재능을 일깨워주고, 파바가 불의의 사건으로 감옥에 수감되는 상황에서 아버지처럼 키워주던 그였다. 그와 음악을 배우며 소중한 것들을 깨닫고, 또 그의 연인 오로라를 만나게 되며 그의 음악 세계는 점차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선지 위로 아름답고 풍성한 선율이 그려지는 중에 점점 다가오는 단조의 선율. 그 선율은 프랭키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하는데.....

................
물론 엘 마에스트로가 볼 수 있었다면 우리의 이야기는 달라졌겠죠.
달빛 속에서 소년을 넘겨주기 오래전에 프랭키의 짙은 포도 색깔 머리카락과 푸른 눈, 입매를 알아보았을 테니까요.

.............
재능은 뼛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입술에도, 폐에도, 손에도 들어 있지 않아요. 난 음악이라고요. 음악은 인간의 영혼과 연결되어 있고 말이 필요 없는 언어지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그리고 여러분의 연주는
항상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가끔은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매직 스트링.
6개의 기타줄이 만들어낸 마법과도 같은 기적들, 프랭키가 자신의 밴드에 속한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은 가히 엄청난 것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누군가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누군가에게는 용서를...... 주는 그런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

오랜만에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마치 주인공의 성장물을 그린, 한 편의 뮤지컬이나 뮤지컬 영화를 보고난 기분이 들기도 했고, 오케스트라를 듣고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을 집어든 내내 프랭키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와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함께 방황하기도 했다. 책을 읽고 난 직후인 지금, 그 여운에 잠식되서 가슴 한 켠이 먹먹하고, 한편으로는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프랭키의 모습에 안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너무 많지만 더 이상 스토리를 건드리면 큰 스포가 될 것 같으니. 그건 일단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겠다.

일단 작품을 따라가면서 '음악이 들려주는'이야기 구성이라는 점이 참신하게 느껴지고 흥미로웠다. 마치 디즈니나 픽사(같은 곳인가..?)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만화 영화가 인사이드 아웃이었는데. 마치 그런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음악이 의인화 되어 우리 주변을 맴돌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기분에 휩싸였다. 인생의 굴곡을 음악적으로 묘사한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와서, 내가 아는 최대한의 음악들을 떠올리며 작품에 더 몰입하며 읽은 기억이 난다.

물론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과 내용을 꼽으라면 위에 인용한 문구일 것이다.

"누군가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그리고 여러분의 연주는 항상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라는 말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프랭키가 속하는 여러 밴드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다양한 화음을 들으며, 나는 내 인생은 어떤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직까지 미완의 오선지 위. 지금까지 만난 다양한 밴드와의 화음. 때론 밝은 장조로, 또 빠르고 세게 열심이 치고 나가던 부분이 있었겠지. 그럼 지금은 장조일까, 아니면 단조일까. 또 지금 내가 속한 밴드는 어떤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지?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던 사람이었나하고 가만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백세 시대를 놓고... 나이 기준으로 이제 본론 제 1장 정도 들어왔을까. 아니면 아직도 서막일까.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밴드에 들어가고, 책 내용처럼 그 밴드는 우연한 기회에, 너무나도 잘 맞는 사람들과 운영되다가 불의로 해체되기도하고, 또 운명처럼 다시 재회하기도 한다는 점들이었다.

그런 인생의 교훈들을 담고 있어서일까. 드라마틱한 프랭키의 일화에서 삶의 한 장면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순간, 감동이 물 밀듯이 몰려오는 느낌이었다.

또, 요즘 재밋게 보던 <슈가맨>이 떠올랐다. 한창 잘나가다가 갑자기 사라졌던 가수들. 음악적 재능과 열정이 있었으나 다양한 삶의 이유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의 가수들을 볼 때면 괜히 안타까웠는데.
 인생의 클라이막스에서 휘몰아치는 성공의 여운에 소중한 것들을 잠시 놓치고 방황했던 프랭키의 모습에서, 최근에 너무 빨리 이룬 성공 때문에 방황기를 보내고 자취를 감추었던 가수가 떠올라 가슴이 더 먹먹해졌었다.

이렇게 이 작품은 모든 인생의 굴곡있는, 음악적 재능이 있는 혹은 자신의 음악을 자아내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응집체 같은 작품이어서 보는 내내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처음 뮤지컬을 보았을 때, 한 장면 한 장면 사이 너무 몰입해서 굳어버린 채 빠졌던 것처럼. 

그리고 약간의 여담이랄까. 음악의 힘, 그 영향력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작년 여름, <폴란드 천년의 예술>에서 쇼팽의 음악을 들은 적이있다. 그리고 처음 알았다. '국가 없이는 예술도 없다.'는 말의 의미를. 국가 사랑이 잔뜩 묻어난 민족음악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안한 그의 음악들은 폴란드 사람들이 전쟁과 억압 가운데에서도 민족 의식을 강조할 수 있도록 지탱해준 힘이었다고 한다.

극 중에서도 스페인 내전 가운데 꿋꿋이 금지된 음악을 부르면서 자신의 음악성을 표출하는 엘 마에스트로를 보면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아마 그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음악이 주는 영향력은 지대한 것 같다. 이처럼 음악은 항상 우리네들 삶을 휘감고 있으며. 우리들 모두 살아가며 어느 밴드에 속해 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리고 우리 자신도 은연 중에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음악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화음을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 같은 인생.

나는 나의 밴드에 속한 사람들과 어떤 화음을 만들어 내는 사람인가.


<본 서평은 '아르테(출판사)'가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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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왜 쓰는가
제임스 A. 미치너 지음, 이종인 옮김 / 예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는 왜 쓰는가_제임스 A. 미치너
출판사_위즈덤하우스

 

평생을 읽고 쓰기에 몰두한 작가,
작가들의 작가, 제임스 A. 미치너의
50년간 문학 수업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는
어떤 작가에게서 영향을 받고 어떤 책을 읽었을까?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을까?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
제임스 A. 미치너가 말하는 창작에 대한 신념
헤밍웨이와 커포티 등
동료 작가에 대한 분석과 읽어온 책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시대의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만났던 젊은 시절 이야기.
                                                                    - 책 소개 글 中

 

*

 

 

목차와 소개글에서 볼 수 있듯,
작가가 지난 70~80년 동안 살아오며 생각한
작가와 작품, 창작에 대한 연구와 고뇌가 담긴 책이었다.

책을 처음 넘기면 만나게 되는 <작가의 말>에서부터 작가가 한 평생 살아오며 만났던 작가들과 그 작품에 대한 감상, 그리고 작품을 연구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의미, 자신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던 작가와 작품들..... 등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대목부터 작품에 대한 작가의 열정과 사랑,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보람과 애정 등이 한껏 묻어 나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빨리 뒷장이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

 

 

 

1  떠오르는 한 작가에 대하여


첫 장은 청년 시절 작가의 일화가 담겨 있다. '그레이스 리빙스턴 힐'을 만나 그녀의 작품 세계에 발을 들였던 이야기가 그 시작이다. 저자는 이 사건이 자신에게 문학적 모험이었고 꾸준한 영향을 주었던 일화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이후 반스의 컬렉션을 보기 위해 일을 꾸민 일화 등....... 청년 시절에 그가 감동 받고 그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주었던 일화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 흐뭇하게 따라가는 나를 발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수많은 작품을 꿰차고 있는 모습이나, 유명 작가 앞에서 소신껏 작품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는 패기넘치는 청년 시절의 모습들, 수많은 작품을 읽고, 시를 달달 암기하고 있는 청년 작가의 모습에서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신념은 결코 단순히 '작가'라는 직업 때문에 형성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그런 부분 말고도 인간적인 작가의 모습이 한 편의 소소한 단막극 같아서 유쾌하고, 또 작가도 평범한 사람이구나 해서 공감가면서 친근함까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작품에 대한 연구가 많이 묻어나 있지만 필력 덕분인지 마치 한 편의 가벼운 수필을 읽는 것처럼 즐거웠다. 한편으로는 친구와 독서모임을 하는 기분도 들었다.


"들어봐, 이번에는 내가 이 책을 읽었는 데 말이야, 이 작가님이 글쎄"

"이번 내용 대박이야. 소재도 완전 신선하고, 작가님 필력이 아주...

주인공들도 완전 빠져든다니까......!!!"


마치 친구와 독서 후 잔뜩 흥에 겨워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떠올라서 흐뭇한 미소까지 어렸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장으로 넘어가기 전, <증언>이라는 부분에서 <신념>이라는 부분. 이 장에는 작가가 '창작'할 때의 자신의 신념을 몇 가지 정리해두었는데, 나는 소개글과 이 장이 제일 인상 깊었다. 말 그대로 집필활동 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작가의 마음 가짐 같은 건데, 공감이 되었고, 나도 글을 쓰면 이런 자세로 써야겠다.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p.101~105
"성공한 소설은 인물들로부터 시작하고 그들과 함께 지적,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인물들은 그들이 처해진 상황, 그들의 시대적 주제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위대한 소설은 작가가 외롭게 인간이 경험을 탐구하는 데서 얻어진 것이지 학술적 조사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설을 기획하는 데 건축적 구도가 완성되지 않으면 별로 해놓은 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독자의 주의를 끄는 제일 좋은 방법은 훌륭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독자의 주의를 계속 끌려면 무엇보다도 이야기에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

"과도한 상징과 부자연스러운 은유는 천재 작가 혹은 문예창작과 학생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다."

"나는 저자author가 아니라 작가writer이다."


 
이 외에도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았지만, 직접 책을 사서 읽으실 분들을 위해.. 가장 인상 깊었던 몇 구절을 옮겨보았다. 작품을 쓰기 전, 작품 기획 단계부터 집필 과정에서 어떤 마음 가짐으로, 또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하는 문장들이었다.



 2  다른 작가들에 대하여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미치너가 만나거나 혹은 그들의 작품에 평론을 썼던 작가들과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익히 들어본 작가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마거릿 미첼>, <마커스 굿리치>, <트루먼 커포티>와의 화가 소개되어있다.

솔직히 두 작가는 잘 모르겠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로 알고 있었고, 마거릿 미첼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알고 있던 작가였는데.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 까마득한 작품들이라.... 아쉽게도 미치너가 묘사한 작가들의 모습과 작품을 매칭을 하려는데에는 무리수가 있었다.

다만 작가들과의 일화에서 하나의 작품을 묘사하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노력과 생각들을 거쳐서 탄생하는지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또, 모르는 사이에 편집 과정에서 사라져 버린 문장들로 인한 독자로서의 아쉬움을 표하는 미치너의 모습을 보니, 나는 아직 독자로서 작가 지망생으로서도 많이 부족하고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고 작품에 쓰인 상징과 상황 묘사, 인물 설정에 대한 특징을 분석하는 미치너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반성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간 나의 독서 태도와 서평할 때 자세라든가...에서 말이다.



 3  나이 들어가는 한 작가에 대하여

 

끝으로 이 장에는 미치너의 몇 편의 시가 소개되어 있다.
문장 하나 하나에 작품 활동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은은하게 남겨져 있는 문장들이 보여 은은한 감동을 주었다.

 

 

**

 나는 사실 책을 읽으며 처음부터 작품 구성이라던가 주인공, 작가의 필력이 담긴 문장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읽는 편은 아니다. 물론 책의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본질적으로는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읽는 편인 것 같다. 그게 문학이면 작품의 주제와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게 되고. 수필이면 작가님이 '나 이렇게 살었어.'를 친구와 혹은 부모님, 가족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처럼 도란도란 읽어나가고, 비문학이면 책 소개에서 명시된 주제랑 관련된 핵심 키워드를 따라 연구 내용 등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데 초점을 맞춰 읽어왔다.

그러다가 정말 좋은 작품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 작품의 배경을 형성한 환경, 즉 시대적 상황이나 세계관 등에 대해서 다시 짚어보고, 또 인물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으며, 주제와 스토리를 형성하는데 상징적으로 작가가 활용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찾아보게 된다.

물론 책을 읽을 때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이미 잘 알고 있거나, 우연히 들어서 약하게나마 알고 있는, 시대적 배경이나 비슷한 상황, 특정 직업군이나 상황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으면 작가의 표현력과 필력에 더 몰입하게 되서 읽기도 한다. 중요한 표인트다 싶으면 메모하거나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다시 읽어보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파헤치며 읽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일단 '머리 아프니까.'.

다만 서평을 하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한번 읽고 그냥 덮어버리는 짓은 조금 잔인한 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작품이든 (물론 개중에는 정말 작품이라고 하기에 정말로!! 이상한 작품도 있지만) 작가의 창작의 고뇌가 담긴 책들이고, 그 속에는 다양한 인생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미 누가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책이나  예술 작품들을 보면 하나 하나 소중한 시대의 산물이고 그 시대의 사람들의 가치관과 인생이 직간접적으로 녹아져 있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역사를 보고 우리가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 이해하는 것처럼, 다양한 시대, 혹은 동시대 다른 환경의 작품들은 나에겐 미지의 영역에 대한 소통의 매개가 되어준다. 그래서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면 마치 새로운 곳에 여행하는 것처럼 그 흥분과 설렘으로 벅차오름을 느낀다.

때문에 한 작품의 탄생을 위해서는 엄청난 조사와 탐구, 작품 기획을 위한 연구 단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지는 감히 내가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좋은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길 때마다,  소중한 작품을 선사해준 작가에 대한 소소한 보답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쓰곤 한다. 책을 받고 거기에 대해 미숙하지만 나의 생각을 남기는 것, 작가님들에 대한 소소한 응원과 격려와 보답이다.
물론 작가와 독자 간 소통이 이루어졌을 때, 집필 의지도 생기고, 다양한 높은 품질의 작품들이 계속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실제로 작가님들 중에 거침없이 평을 원하는 분들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책이 좋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좋다. 좋은 책을 읽고 씀으로써 다양한 사람들고 소통하고 나도 꿈을 실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여러 가지 의미로 책에 대한 사랑과 글쓰기에 대한 꿈이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인생 멘토 같은 좋은 작품이었다. 

작가 지망생이나 출판 분야와 관련된 업무 혹은 평론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 서평은 위즈덤하우스(출판사)가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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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
사토 야마토 지음, 엄선옥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공부하는 방법 때문에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


.........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_사토 야마토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간일 2016.02.25

책 표지의 간략한 소개처럼
책은 저자가 알려주는 공부 방법이 담겨 있다.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각 파트별 문제 푸는 스킬과 함께
장시간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에게
찾아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한 팁도 구성되어 있다 !

 

.........

 

 

시간 관리라던가.
인생 성공기라던가... 인생 교훈이라고 쓰고
팀장급, 사장급, 혹은 컨설턴트들이 집필하는 자기계발서는 잘 안읽는 편이라.
사실 처음에는 이게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왜냐하면 아무리 글이 좋아봤자.
나랑 안맞으면 좋은 방법이 아니고.
'결국은 열심히 살아라.'를
각자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말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공부 방법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최근까지 묻지마 문제집 풀이를 하고 있던 게 아닌가

만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

작년 한 해 10번이 넘게 필기에서 떨어지고.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기까지 하며
내 길이 이 길이 아닌가.
고민으로 지새웠던 지난 밤들.

그리고 나름 열심히 하겠다고
문제집에 쏟아부은 돈.
같은 책을 2-3바퀴를 돌리고,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도서관에서 빌려가며
풀고 또 풀고..
그럼에도 효과가 나오지 않아
감내해야만 했던 온갖 스트레스.

근데 생각해보니
무작정 문제를 풀어봐야한다는 일념에
정말 무작정 들입다 문제만 푼 것 같다.


.....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약간 환기를 시켜주는 듯 했다.

 

핵심은 간단하다.

 

문제를 보는 눈을 기를 것.
건강한 정신력을 갖출 것.


이것이 내가 책을 읽으며 배운,
저자가 알려준 꼼수 공부방법이다.

여기서 공부방법을 다 소개하면
너무 큰 스포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머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사람은 본인이
'꼼수'를 부렸다고 하지만.
나는 절대로 공부에는
꼼수가 있다고 믿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저 저자의 노력에 감탄했을 뿐이다.
정말로 노력한 사람들만이
이렇게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다가 앞부분에 저자가 적은
본인의 성공 수기는 .......
9등급에서 사시  패스까지..
정말 눈물겨웠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 인생의 주인공이고.
오늘도 인생 수기를 쓰고 있을 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걸.
생각하고 버텨나가야겠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 화이팅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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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만연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너무나도 힘들지만
....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는

나,


우리, 그리고 또 세상 사람들

그 삶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_ 바티스트 보리유
출판사 아르테(arte)
출판일 2016. 02. 29

 

삶이 지겨워진 의사 선생,
죽기로 결심하다!
가진 거라곤 돈밖에 없는
참견쟁이 택시 기사 사라,
의사 선생의 자살을 막기로 결심하다.

 

 

"보아하니 무기력한 데다 구제불능에 가까운 비관론자구먼."
"기사님은 더한 분인 것 같은데요. 고질적인 낙관주의자 말입니다."
"그 편이 건강에는 훨씬 이롭지."

노부인은 새 담배에 불을 붙이며 쏘아붙였다.

"자, 이유나 들어보자고. 도대체 왜 죽고 싶어?"

왜 죽고 싶냐고?
왜 소멸과 망각의 길을 가려느냐고?
불행하기 때문이다.
불행이라는 말의 뜻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그는 계속 살아가기에는 불행의 뜻을 지나치게 알고 있었다.
그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 줄거리(약스포)


아내를 잃고 삶이 지겨워진 의사는....
죽음을 결심한 날,
전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 외과 의사입니다. 우에스트 병원으로 가주세요."
"가기 싫다면?"
"네?"


병원으로 가는 길, 어렵싸리 택시를 구한 의사는 택시에 올라타자 마자 기이한 일을 겪었다. 한사코 자신을 목적지에 데려다주지 않겠다는 택시기사를 만난 것이다.

심지어, 자신으로부터 관 냄새가 난다는 택시기사, 여자, 사라.
그리고는 거두절미하고 갑자기 자신에게 유예기간을 달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아"

 


한편,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에, 그에게 내미는 그 손을 놓을 수 없던 의사는

어차피 결국은 죽을 거.

사라의 부탁을 수락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자살 계획 일주일 전!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라와의 정신없는 일주일이 시작된다!


* 리뷰

사라 할머니와 함께하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이 오르락 내리락
즐겁다가 슬프다가 감동도 받고....
많은 감정의 굴곡을 느꼈다.

이 결말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잔잔하게 여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어떻게 보면 막연이 예상이 될 법한...
묘하게 깔린 복선을 따르면서도 ....
그걸 애써 부정하면서 읽었을 지도 모른다.

이미 마음 속에 사라가 이끌어주는

삶의 생생한 흔적들이 너무나도 한가득 차올라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마주한 결말과 숨겨졌던 진실에 감탄과 놀라움, 그리고 동시에 적적한 감동이 밀려왔다.

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었다.

.......

처음 책을 신청할 때.
'고통이 만연한 세상에 산다는 것의 의미가 담긴 책'이라는 말에

확 끌려서 부랴부랴 서평단에 신청했던 기억이 난다.

아주 부족하지도, 하지만 절대로 풍족하지도 않는 일상.
지난 일년 동안 계속되는 실패와 상실감에 회의감으로 얼룩진 나날.

그런 나날들을 보냈고, 최근까지 그랬기에.
나는 이 책을 통해 지금 이 암담함을 헤쳐나갈 힘이나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버렸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읽을 때에는 조금, 약간 실망감도 들었던 것 같다.
역시 나는 서양 문학은 잘 안 읽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너무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떠올리고 책을 접해서였을까.
뭔가 나름 기대했던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에는 ... 음. 뭐지 했던 것 같다.


일단 주인공이라는 사람이 고통에 찌든 남자 맞아?
내가 생각하는 ...
삶의 고통이 어린 사람이라하면.
<우.행.시>의 강동원이 맡았던 역할처럼.
뭔가 대놓고 비관적이고 씁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런 느낌인데.

모든 서양 문체가 그러하듯.
되게 남의 일 인듯 시크한 말투에
설명문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느낌이랄까.


오 맙소사, 난 지금 삶이 너무 힘들다고!
지져스!, 어서 내가 죽게 내버려둬 젠장!
하, 죽는 것 마저도 이렇게 힘들어선, 원!

.......

물론, 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치만 ..이런 느낌이라서...아주 살짝 당황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사라의 무한 매력에 빠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예측불허,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활동들로 이끌고 가는 사라.
처음에는 내가 의사였으면 이런 사람이 갑자기 다가오면 '정신 나간거 아니야?'하고 기겁하고 그냥 무시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의사양반, 참 착한 남자여서 일주일간 착실히 사라에게 끌려다닌다.
근데, 이 이끌림 속에서 무언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운이 차오르는 걸
문득 깨닫기 시작한다.


공동묘지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기분이란 어떤 걸까.
분명히 가만히 책을 읽고 있을 뿐인데.
내 심장도 쿵쿵쿵 뛰는 기분마저 들게했다.

삶의 의미가 사라진 그 장소에서 삶의 의미를 오롯히 체험하는 장면이란.
참으로 기이하고 모순적인 묘사에 되려 그 느낌이 더 강하게 흘러 들어와 기분이 묘했다.

.....

그러다 문득,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삶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 보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고통이 만연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
깊은 절망은 깊은 사랑의 결과라는 것.
인간은 누구나 이런저런 기쁨과 사랑과
슬픔과 상실을 경험하는 존재라는 것.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아름다운 무언가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분명한 흔적이라는 것.

 

 

위의 메시지는 작품 소개에서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라고 한다.

저 말을 가만히 읽으면서, 처음에는 이상하게 이해가 안갔다.
단지 허울 좋은, 그럴싸한 말로 평을 써놓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완벽히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렇게 삶이 지치고 힘들다는 건,
우리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행복하고 기쁜 일들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이든..
그 누구든의 덕으로.
그렇게 거의 타인에게 의존하든..
쉽게 얻고 느껴버려서 그 과정의 고단함을 모르다가.

이제는 그걸 온전히 내 스스로 다시 얻으려고 해야하니까.
그 인고의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지치고 힘든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해 지기 위해 노력하는 데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맨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당연한 말을 한 거였다.

세상에 공짜 점심 없고,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했다.

하물며 내가 '좋아하고 행복한 일', '남부럽지 않은 일'이면 오죽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뒤집어서. 이렇게 힘들고 슬픈 만큼
내가 얻게 될 그 무언가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고.
또, 그 가치있는 것들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러니 지금 힘든 건 잘못된 게 아니고
그저. 당연한거다.

내가 잘못한 것도,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 거다.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이 말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루 하루 나의 염원 나의 소망, 혹은 타인의 그것들로 점철되어
한편으로 무겁고 절망적일수도 있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세상인거다.


........

이런 생각들이... 내가 이 책을 읽고
문득 깨달은..
고통이 만연한 삶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였다.

어쩌면...
세상은 가치있는 존재의 흔적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곳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듯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온갖 좋은 말, 격려와 위로의 말.
안타깝다, 너를 이해한다느니 등등..
그런 말이 아니라.

진짜 괴짜같은 행동과 말로 벙찌게 만들다가도

가장 원초적인 행동들에서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사라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숨 쉬고, 밥 먹고,
때로는 운동으로 숨이 벅차오름을 느끼는 것만으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통해 본,

살아있음을 느끼는 건 또다른 감동이었다.

그래서 어줍짢은, 빈말, 예의상 하는 그런 위로가 아니라.
다소 격하고 엉뚱했던 사라의 위로 방식이 더 진심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


고통스러운 삶의 의미를 해학적으로 풀어나가서 유머와 감동을 함께 잡은 작품.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카르페디엠.
(아... 죽은 시인들의 사회.... 캡틴..!)

이 말이 딱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


삶에 고단함이 느껴지거든, 절망이 찾아오거든.

밖으로 당장 뛰어나가야겠다.

뛰어다니면서 숨도 좀 차보고.
그러다 허기지면 또 맛있는 밥 먹고.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에
'사는 게 이런 거지'하면서 웃어도보고.

그렇게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동하며
하루를 살 수 있도록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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