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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2012년 대선당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될 큰 사건이 터져서 모두를 경악케한 엄청난 일이 대선유세기간 중 일어나서 세간에 큰 화제와 파장을 일으켰죠. 다름 아닌 국가정보기관의 대선개입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인터넷 댓글의혹이 바로 그것으로 대선보다 더 큰 화제와 유래없는 일로인해서 많은 이들을 놀라움과 이 대선자체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짐작케한 일이었습니다. 그 사건의 과정과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 정말 놀라움을 큼치 못하게 했는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축소·은폐에서 대선개입 댓글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여직원 김모씨의 변호사 비용을 국정원이 자체 예산으로 부담하고,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 댓글 작업에 동원된 민간인 이모씨 계좌로 국정원 자금 4900여만원이 입금되었다는 사실이 들어났음에도 대선은 그대로 진행이 되고 이 사건은 우야무야 묻히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국정원의 국내 정치와 사회에 대한 개입은 그 뿌리는 깊고도 넓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해방이후 6.25이후에 혼란의 사회에서 그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의 국민의 시선과 불만과 자신들의 야욕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 이런 국가기관이 동원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죠. 이름만 바뀐 국정원의 전신인 정보부시절부터 그랬던 것이 바로 그것이죠. 이제는 국정원직원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동원해 상대후보를 비방하고 상식으로 맞설 수 없는 욕설을 퍼붓고 여론과 지지율을 조작하는 것은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발전함에 따라 뒤따라온 당연한 예견한 일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세상을 발칵뒤집어 놓는 것은 이젠 권력을 쥔 자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어느정도 보통보다 조금 더 능력이 있는 일반인들도 가능한 일이고 그 능력을 갖춘자가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본인의 양심의 문제가 된 것이죠. 이 작품에서도 이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휘두른 이들은 많은 이들이 아닌 단 세 사람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단지 컴퓨터 좀 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오로지 댓글만으로 세상을 뒤흔들고 어지럽히는 모습이 아주 과간이 아닌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죠.
'삼궁', '찻탓캇', '01査10'이란 별칭을 쓰는 세 사람은 '팀-알렙'의 팀원이죠. 업체를 상대로 온라인마케팅을 해주는 작은 업체라고는 뭐하고 조직이라고 해야겠죠. 그들이 하는 것은 원룸같은 곳에서 세사람이 모여서 컴퓨터 압에서 마케팅 및 댓글과 홍보효과를 내 주는 것이 전부인 이들입니다. 어찌보면 좋게 말해서 마케팅이지 컴퓨터앞에 붙어있는 폐인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압으로의 일에 비하면 실시간 검색 순위 조작과 가짜 구매후기나 가짜 100자평들을 올리는 일은 그나마 약과에 속하는 '양심적인' 수준에 속하죠. 의뢰인이 원한다면 상대방을 마구 깎아내리고 사이버 공격과 같은 인심공격에 모니터상에서 이런 일을 서슴없이 저질러서 상대를 나락에 떨어뜨리는 '저격'같은 일도 돈만준다면 서슴없이 저지르는 일을 해오던 이들에게 기업이나 사업체를 넘어서 소위 정치인도 이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xx전자의 의뢰까지 받게 되죠. 그들의 최고의 걸작은 영화로 개봉예정이던 xx전자 직원들에게 발병한, 백혈병 사건을 다룬 영화를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인데 이를 성공한 이들에게 보수와 함께 이를 의뢰한 이들인 국가기관의 인사가 포함된 '합포회'가 접근한 것도 이 때이죠.
합포회는 이들의 실력을 높이사서 간간이 의뢰를 하는데 이 의뢰가 갈수록 사회적 정치적인 색채를 띈 것으로 바로 진보성향의 사이트와 단체를 무력화하고 와해시키게 만드는 것이죠.
돈과 성공의 마력에 도취된 이들은 이 의뢰주의 요구를 아주 성실히 잘 이행해 나갑니다.
작품은 팀-알렙의 팀원 중 한 사람인 '찻탓캇'이 신문기자인 임상진에게 양심고백과 같은 형식의 취재를 하는 장면이 교차되면서 일어납니다. 소설에선 정말 일어났음직하고 진짜 사건과 같은 일들을 당시의 상활에 넣어서 정말 이 작품이 진짜일어난 일들 그리고 실제인물들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옮겨놓은 작품이 아닌가 할 정도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현장감과 사실감이 엄청난 작품이죠. 어쩌면 작가의 전직이 <동아일보>에서 11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한 이력이 엄청난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이 작품이 아니였나 합니다. 그래서 책의 맨 뒤에는 작가의 말에 앞서서 '출처에 대하여'라는 글이 따로 실려 있어서 다시한번 이 소설은 전적으로 허구입니다.라고 못을 박고 있죠. 어디까지나 익숙한 이름들을 섞어서 그럴듯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심경과 고백이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취재와 당시의 상황이 동시에 이뤄지는 장면에선 ‘찻닷캇’의 행동이 정말 ‘삼궁’과의 결별에 의한 양심고백이 아닌가 하는 것에선 마지막의 반전에 전혀뜻하지 않았기에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죠. 그 취재와 고백또한 그들의 작전의 일부였던 것이었습니다. 결국엔 진보진영과 신문사와 기자는 큰 타격을 입고 ‘합포회’와 팀-알렙은 뜻하는 바를 이루고 다음 단계를 구상하는 모습에서 그렇게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자에게 전한 것은 100% 거짓과 허구가 아닌 진실을 말했죠. 다만 결정적인 것이 허구였던 것이 큰 문제가 된 것입니다. 허구속의 진실, 진실속의 허구 둘 다 진실도 허구도 아닌 것으로 인해서 혼란을 야기시킨다. 삼궁의 전략은 잘 맞아떨어지고 그들의 의뢰인들의 목표는 이뤄집니다. 어쩌면 우리가 인터넷상이나 듣고 믿는 것들이 이런 거진과 허구의 절묘한 조합이 아닌가. 그리고 그 정보를 건내는 이들은 이런 조직이 건넨 소스가 아닌가 하는 섬뜻한 기분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훌륭한 능력을 갖춘 그들은 곧 쓰다버려지는 말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면서 작품은 끝나지만 과연 그들이 벌여놓은 그 판은 아직 현재 우리의 이 가상의 공간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죠. 정말 작품에서 일어난 내용보다도 작가가 만들어 놓은 그저 이 작품의 설정과 작품자체가 반전에 섬짓함을 느낀 엄청난 작품으로 이 작품자체가 허구라는 게 믿기기 힘든 반전의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움과 경악과 흡입력있는 작품이 장난이 아니였던 이 작품 <댓글부대> 정말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하고 싶은 무서운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