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홈즈 Miss 모리어티
헤더 W. 페티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셜록홈즈와 모리어티 교수가 10대의 이성으로 만나서 로맨스와 주변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나름 기발한 두뇌의 소유자인 두 천재 남녀가 각자의 상황과 사정속에서 풀어나간다는 하이틴 로맨스 추리소설이 되겠습니다.

일단 홈즈가 10대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은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이점은 최고의 적수인 모리어티 교수가 10대의 그것도 소녀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시작부터 홈즈와 모리의 만남 자체가 임펙트가 있게 나오면서 홈즈에 대한 모리의 첫 인상은 괴짜에 재수없는 남자로 나오죠. 그러면서 그 모리의 주변을 맴돌고 어필을 하는 것은 홈즈로 나오고요. 그렇게 무관심하게 지내고, 엄마의 죽음 이후에 아빠와 남동생들과 살아가고 있던 모리에게 아빠는 술과 이성을 잃어가고 자식들에게 술기운으로 폭행을 가하게 되면서 불우한 가정생활을 이어가던 모리는 홈즈와 함께 숲속 공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접하게 되고, 둘은 뜬금없이 그 사건의 비밀을 같이 풀어나가자고 홈즈가 먼저 제안을 하게 됩니다. 처음엔 무척 당황하고 거절을 하지만 홈즈의 집요한 어필로 인해서 마지못해 장단을 맞춰주자는 식으로 나오다가 그 죽은 피해자의 신원과 장례식에서 보게된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서 모리는 그 일련의 사건에 깊이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과연 사진속의 인물들의 연관성과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어머니에 대한 비밀, 그리고 홈즈와 모리의 사랑은 어떻게 될지가 이 작품의 가장 큰 줄기이자 기둥이 된다고 할 수 있죠.

처음에 소재와 배경만으로는 무척 큰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무척 김빠진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지 못한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홈즈와 모리의 10대 남녀로 만나서 로맨스와 추리를 해 나간다... 얼마든지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는 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둘은 단 한번도 같이 조사를 한다거나 머리를 맞대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장면은 보여주지 않죠. 거의 같이 있는 시간은 사랑과 키스라고 할까요? 가정폭력으로 나와서 찾은 것이 홈즈의 집이고 무척 많은 시간을 키스하고 사랑하고... 그러면서도 사건에 대한 조사와 탐문은 개별행동으로 일관하고... 왜 사건을 같이 풀어나가기로 한건지... 그리고 갑자기 키스하고 썸타고 애정을 펼치는 것은 뜸금없고, 10대 사춘기 얘들이 이렇게 충동적으로 사랑의 이끌려서 사랑을 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사건에 대한 추리와 해결을 보여주는 것은 쫄깃한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뭐 좀 있으면 대충 사건의 진범과 그에 대한 것을 알 수 있고, 무엇보다도 마무리가 참.. 둘의 관계도 이렇다하게 보여준것도 없고, 사건의 추리도 마무리도 이렇다하게 확실하게 보여준 것도 없고, 작가가 너무 홈즈와 모리어티라는 엄청난 재료를 가지고 로맨스와 추리 두 마리의 다 잡으려고 의욕만을 앞세운 것이 아닌지.. 심히 안타까웠던 작품입니다. 후속이 예고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번작품은 다음 후속을 위해서 이렇게 한것일까. 둘의 관계에 대한 것은 다음작품에서 어떻게 가닥이 잡힐는지. 아무튼 이 작품만 봐선 너무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기억에 남은 것이라면 모리의 가정환경이 너무도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것일까.. 후속에선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지 모르지만 이 작품만 봐서는 무척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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