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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푸른빛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조르주 바타유 지음, 이재형 옮김 / 비채 / 2017년 3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411/pimg_7027751331631406.jpg)
에로티시즘의 대가라고 불리우는 <눈 이야기>의 작가 조르주 바타유의 두 번째 작품 <하늘의 푸른빛>입니다. 바타유는 프랑스의 소설가라기보다는 한편으론 사상가로 많이 알려진 유명한 인물로, 많은 저술을 한 인물이지만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로도 유명하죠.
이 작품도 꽤 독특한 소설에서 15페이지 정도의 프롤로그 뒤에 2페이지만의 1부 다음에 바로 2부로 넘어가서 2부는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좀 독특한 방식의 구조의 작품이죠.
주인공(앙리인 듯 한)은 주정뱅이로 그의 주위에는 세명의 여자가 있죠. 더티는 같이 술 마시는 술친구로 정말 편한 치구이자 여자이죠. 그리고 항상 혁명에 불타고 있는 라자르. 그리고 궁상맞지만 헌신적인 크세니. 과음으로 사선을 방황하다가 크세니에게 신세를 진 뒤, 바르셀로나에 향하는 주인공은 그곳에서 내전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 경험하게 됩니다.
...라고 언뜻 보면 간단한 듯 하면서 사회성 강한 작품같아 보이는 간략한 배경설명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죠. 사회불안은 물론 주인공의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는 내면의 산엄함이 있지만, 주인공은 내전이 어찌 됐건, 그런 것에는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그에게 관심이있는 것은 오로지 '죽음'이죠. 전쟁도 술마신날의 다름의 나날도 섹스도 모두 '죽음'의 이미지에 침범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편에서 주인공은 디르티와 섹스하지만 그 장면조차 모든 죽음의 이미지의 비유에서 표현되어지고 있죠.
진짜 전작의 눈 이야기에서 오로지 에로티시즘에 집중하고 있으면 이번 작품 하늘의 푸른빛은 에로티시즘에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을 가미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섹스와 죽음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원제 ‘LE BLEU DU CIEL'로 그대로 직역하면 국내제목과 같이 하늘의 푸른빛으로 이야기의 후반에 스페인에 도착하는 크세니를 데리러 가면서 해안에서 바다에 빠져 둥둥 수면에 떠오르면서 주인공은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는 모습이 바로 작품의 제목이 된 것이죠. 그가 바라본 하늘은 넓고, 순수 그 자체였던 것을 보면서 그가 느낀 것은 과연 무엇이 었을까요. 항상 죽음만을 바라고 생각하던 그에게 펼쳐진 것은 평화롭고 순수하고 푸르른 이미지와 죽음의 이미지와의 대비가 매우 인상깊은 장관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선 전쟁의 전조의 새까만 이미지가 드리워지면서 끝나게 됩니다.
바타이유 자신이 작품의 전쟁 직전의 알싸한 분위기가 너무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약 20년 동안 봉인되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파악해야 좋을지, 쉽사리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으로 이 작가의 철학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기 힘든 작품으로 역시 이 작가의 작품은 쉽게 와 닿기 힘든 작품으로 프랑스소설이 아직은 스타일이 아닌거 같고... 이 작가의 작품만 그런 것인지.. 난해하지만 그래도 뭔가 깊은 무엇인가가 숨어있는 것 같은 작품으로 철학성이 너무 깊어서 그런지.. 아무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랑스의 대표작가 조르주 바타유의 에로티시즘과 죽음에 관한 심오하고도 난해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