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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이야기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조르주 바타유 지음, 이재형 옮김 / 비채 / 2017년 3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411/pimg_7027751331631395.jpg)
조르주 바타유의 ‘눈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예전에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비채출판사에서 새옷으로 재단장하여서 출간되어서 조르주 바타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죠. 한마디로 말해서 이분의 작품은 에로티시즘에 대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죠.
그런데, 이 ‘눈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소설에 등장하는 중심적인 인물의 성적인 행동은 애정이나 인간성 이라든가 그런 것은 전혀 무시한 본능적인 행동원리에 대해서 묘사한 표현이 너무도 적나라하고 이성적이라든지 도덕적인 감정은 없는 정말 말 그대로 동물적인 분출적 본능에 너무도 충실한 작품이라는 것이 상당히 문제적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쾌락과 성적흥분을 환기시키는 여성의 몸의 상징적인 부위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또 있는가 싶을 정도였죠.
왜 이 작품이 정말 미친 문제적 작품이 되었는지 읽으면서도 위험하게 느껴질 정도였죠. 한편으론 이 작품을 자기제어가 되지 않는 제동력이 부족한 문제있는 자들이 읽으면 상당히 위험한 작품이 될거 같다는 걱정이 들 정도였죠. 전대미문의 엉망진창인 그 본능에 충실한 방탕함과 음탕함이 있는 이 작품은 자칫하면 범죄입문서가 될거 같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죠. 자신 이외의 이성은 성적인 쾌락을 위한 도구에 비유한 그리고 도구로서의 접점과 그 행위에 대한 망상의 수준은 점점 더 올라가고 있죠. 파멸적인 가학성과 최고의 가학적인 세계. 그리고 이 ‘눈 이야기’는 그 제목에서와 같이 그러한 문란한 세계에 대해서 눈(안구) = 계란 이렇게 상징적인 묘사를 도입함으로써 암흑의 정신세계에서 일종의 시적이고 상징적인 기호를 도입함으로서 혼탁한 정신세계에 대해서 지적인 자극과 충격을 불러일으킨 작품적 효과를 기대한 작품같습니다.
문제는 이 작품이 바타유의 처녀작이라는 것이죠. 그는 이 단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 혹시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저술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함까지 들정도이죠.
그런데 왜 하필이면 눈 = 안구를 내세웠던 것인지.. 구체를 시각화한 특별한 기능의 이 안구를 성적도구에 연결하여서 쓴 것은 단순한 에로틱소설을 넘어서 환상적인 작품으로 완성하는 것은 어쩌면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 하나는 이야기에 구조적인 통일성을 부여하여 계란, 고환, 태양, 엉덩이, 다양한 백색, 둥근 것들에 대한 특별한 페티쉬가 공통된다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대체적으로 프랑스 소설은 자유분방함에 조금 난해하고 심오함이 깊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좀 너무 자유분방한 것이 아닌지 아직가지는 국내에선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든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보이는 개인적으로 문제적 작품이라고 생각이든 작품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국내도 지금보다 더 개방이 된다면 모를까 좀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문제적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 에로티시즘에 대한 문학적인 획기적인 한 축을 구축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