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델핀 드 비강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길위의 소녀>로 이미 국내에서 유명한 대표적인 프랑스 작가인 델핀 드 비강의 작품입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논란의 소지가 많은 작품으로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한 작품으로 실제 본인이 겪은 일을 이 작품으로 옮겨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약간 소름끼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임에 틀림없어 보이는 비강의 <실화를 바탕으로>입니다.

작품에선 주인공이자 화자는 소설가인 델핀 드 비강으로, 막막하고 작품이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의 그녀에게 어느날 친구가 생깁니다.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L은 겉모습은 다르지만 취향이나 본성은 델핀과 꼭 닮은 정말 많이 말이 통할거 같고, 가끔 어린아이처럼 굴게 되고, 마구 무너질거 같은 때 곁에서 달래주는 그런 인물로, 델핀은 자신보다 어른스러운 모습의 L의 지지와 약간의 과잉적인 보호에 점차 길들여지게 되는데 그런한 때 모든 것이 틀어지고 이야기는 급격하게 진행이 됩니다. L은 델핀의 모든 선택을 지지하지만, 차기작만큼은 생각이 다른 의견을 피력하게 되고, 픽션인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델핀과 달리 L은 델핀이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길 바라게 되죠. 그것도 자신의 경험담에 기반한 소설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면서 거기서부터 의견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급기야는 델핀이 느끼기에 작품은 작가인 본인의 영역인데 아무리 도움을 많이 주고,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지나칠정도의 간섭에 월권이라고 하면서 다투게 되면서 그 과정에서 L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내면의 광기를 드러내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L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델핀에게 강요와 역할을 부여하고 그 과정에서 델핀은 심각한 공포와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데, 작가가 만들어낸 이 L이라는 존재는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극심한 부담과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존재인지... 모호한 존재감속에서 그 존재 자체는 충분히 작가가 이 작품을 짓게 된 동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약간의 광기서린 다그침과 압박은 마치 사이코 스릴러 적인 면이 있어서 L의 극도의 광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위태위태한 면을 느끼게 되죠.

만약 이 L이라는 존재가 실제로 존재한 인물이라면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지만, 왠지 이 L이라는 존재는 작품에 나오는 화자인 작가자신이 전작과 후속작에 대한 압박과 부담속에서 만들어낸 인공적인 존재로 작가의 또다른 인격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 것으로 그러면서 후속은 한번 이런 미스터리적인 스리고 서스펜스적 스릴러로 짓고 싶은데, 상당히 사실적이고 실제로 일어날법한 그런 압박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매개체적 연결고리를 형성하기 위한 그런 존재로 L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 작품으로 아직 국내에선 델핀 드 비강의 작품이 많이 알려지거나 많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 문학의 대표적인 한 획을 그은 비강의 작품과 세계와 역량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작품으로 작가에 대해서 경탄을 금치못한 아주 대단한 작품이었으며, 실제로 이것이 실화였으면 얼마나 소름끼쳤을지...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리게 한 실화를 바탕으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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